"돈만 맡겨주시면, 알아서 잘~ 굴려드립니다."
솔깃하는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재테크로 고민하는 사람 많죠. 은행에 넣자니 이자가 시원찮고, 부동산은 안 좋은 소식만 들리고, 채권은 어렵고, 주식은 자신 없고, 그나마 만만한 게 펀드인데 2년 전 펀드 땜에 원금 까먹고 손실본 걸 생각하면 어째 불안합니다.
그래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게 '자산배분 펀드'라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목돈관리펀드'를 출시했고요.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스마트플랜S20'펀드를 새로 내놨습니다. 이 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전략분할매수 펀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스마트분할투자 펀드' 하나UBS자산운용의 '분할매수 펀드' 우리자산운용의 '스마트인베스터자산배분 펀드' NH-CA자산운용의 '프리미엄 위험관리 펀드' 등등.....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들어 줄줄이 자산배분 펀드들을 내놨습니다.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을 나눠서 산다고 하여 '분할매수 펀드' 라고도 하고, 똑똑한 펀드라고 해서 '스마트 펀드'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요지는 목돈을 맡겨두면 펀드가 주식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준다는 겁니다. 주가가 오를 거 같으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주가가 내릴 것 같으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이들 펀드의 컨셉입니다.
그런데 주식이 오를 때를 도대체 어떻게 알까요? 빠질 때는 또 어떻게 알까요? 이게 말처럼 쉽다면야 2008년 같은 폭락장에서 손해 보는 기관은 없지 않겠습니까.
시장에 오래 있었던 사람일수록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코스피가 내년에 2000을 찍을지 1000으로 떨어질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외국계 운용사에 오래 근무했던 한 업계 임원은 "주가를 예측해 주식 비중을 조정한다는 펀드를 들고 외국에 나가면 비웃음만 당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주가를 어떻게 예측할 건데요? 감으로? 통찰력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하고 핀잔이나 당하기 딱이죠."
이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산배분 펀드들을 보면 나름대로 주식 비중을 결정하기 위한 각자의 스킴이 있습니다. 대부분 기대수익률은 좀 낮추더라도 손실은 최대한 피해보자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NH-CA프리미엄 위험관리 펀드는 변동성을 보고 조정합니다. 그 동안 증시 추이를 보니 증시가 꺾이기 전에는 변동성이 커지고, 반등하기 전에는 변동성이 작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변동성을 15%로 맞추고 이보다 오르면 주식을 팔고, 내리면 사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미래에셋 목돈관리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과 채권을 3대 7의 비중으로 설정한 뒤, 매달 주식 비중을 3%씩 늘려나갑니다. 그러다가 펀드 수익률이 10%를 넘으면 다시 주식과 채권 비중을 3대 7로 리셋합니다.
이들 펀드의 전략이 정말 효과적일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올해 출시된 새내기 펀드들이 대부분이고, 펀드 특성상 길게 보고 수익률을 비교해봐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하며 1800선까지 다가선 현재 상황에서는 순수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 좋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원금 손해 보는 일은 없었으면... 수익률은 은행 이자보다는 높았으면... 하는 온건한 펀드 투자자들의 수요는 분명 있을 겁니다. 펀드런이 줄을 잇고 있는 최근에도 자산배분 펀드에는 돈이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이 펀드들이 그 희망을 얼마나 이뤄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투자자들은 딱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 있다.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투자자와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투자자다.하지만 이보다 더 한심한 세번째 부류가 있으니 다름아닌 시장전략가다.증권 브로커가 고객에게 해주는 서비스란 은행강도가 은행에게 해주는 서비스와 비슷하다.당신이 투자한 뮤추얼펀드 회사가 진짜 투자회사인지 아니면 그저 마케팅 회사일 뿐인지 확인하라. -투자의 네기둥-
펀드는 너무 무서버요~캐쉬님~^^
맞아요 펀드가 시장평균 수익률을 넘는 경우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있죠.^^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성공투자하세요
요즘 이런 펀드들도 나왔군요. 새로운걸 알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