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시키신~~~부~~~운~~~`"
어디서 들어본 CF 로 귀에 익은소리같지않으셔요??
서울여대 교내 우체국에 다녀오는데
잔디밭 가까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온
아저씨가 지르는 소리였어요 ㅎㅎ
계절을 잃어버린 소리같아서 약간은 놀라기도했습니다
황토빛으로 보기좋게 물든 낙엽들이 여기저기 나딩굴고
자연스레 휘여진 소나무 가지사이를 비집고 내려오는 화사한 햇살들
듬성듬성 보기좋게 놓여진 나무의자와 탁자위에도
누굴기다리는지 턱고인 나뭇잎들이 모여있고
그곁 햇살을 머리위에 얹고 재잘거리는 한무더기의 젊음들이
일제히 손을들고 "여~~기~요~~~오" 를 외칩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추적추적 비오던 어재와는 완전히 다른얼굴인 오늘!!
마치 어제의 보상이라도 해주는것같은 화창한 날씨때문이리라
꼬리를 물고 나타난 중국집 아저씨!!
묻지도 않고 철가방을들고 성큼성큼 다갑니다
뒤이어 들려오는 탄성들!!
담쟁이로 뒤덮힌 벽을 탄력있게치고 내귀를 자극하고....ㅎㅎㅎ
여름이면 넓진않지만 시원스레 펼쳐진 초록의 잔디공간
학생들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앉아 담소를 즐기는곳
자연이 자연에게 순응하는 지혜로움에 우리눈은 얼마나 호사로움을 누리고있는지
이곳에만오면 난 세대를 뛰어넘어 젊음의 빛으로 물들어버립니다
숨기지않는 자연스러움에 손만대면 톡 터질것같은 열정에
보이지않는 내면에 숨쉬고있는 여성스러움에
이런것이 여학교에서 나만이 느낄수있는 나름의 매력이랍니다
그흔한 멋드러진 커피숍도 소문낫 맛집하나 없지만
조용하면서도 티없이 맑게웃는 젊은미소와
오토바이를 타고와서 외쳐대는 걸걸한 아저씨의
"ㅇㅇㅇ 시키신~~~부~~~운~~~"
이 소리는 아마도 자주보고 들을것같아요 ㅎㅎ
첫댓글 학생시절 향수가그리우신가봐요~~공주님 컬럼방 하나만들어 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