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요일에는 그동안 수습으로 활동했던 1학년 학생들이 정식으로 서랑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2학년 언니들은 1학년을 위한 축하영상과 파티를 준비하고, 1학년들은 팀별로 장기자랑을 하나씩 준비했다. 이 신입생환영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생선생님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장기자랑과 신입생을 소개하는 ppt(또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평소에 tv를 전혀 보지 않아 아이디어가 없고, 쑥쓰러움을 많이 타서 공연에 있어서 부담감이 컸던 나는 다른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신입생에 대한 정보를 수합해서 영상으로 편집하고, 공연에서 사용할 소품과 음향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아무래도 역할이 부수적으로 할게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늦게까지 남아서 준비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 시간이 좋았던 이유는 환영회를 준비하는 2학년 서랑들과 함께하며 도서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장과 회계를 맡은 학생에게는 매년 하는 신입생환영회에 꼭 들어가야 하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선배로서 신입생환영회를 준비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지 등 신입생환영회와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서랑이 행사를 준비할 때 어떤 과정들을 거치는지,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예산은 어떻게 편성해서 운영하고 있는지 등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서랑내의 운영과 고민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서랑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아리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동아리는 원칙적으로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지만 그동안 내가 겪어본 대부분의 동아리들은 학교가 정해주는 범위내에서 선택해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택지를 주어주고 그 중에서만 선택하는 것을 과연 자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모든 부분을 자율로 맡기기에는 이후의 책임이 따르게 되는데 어디까지 자율로 허용해줘야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들이 항상 있었다. 그동안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더 깊이있게 고민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뭐라고 답을 정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서랑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 것은 역시 "지도교사와 학생들간의 소통"이었다. 서랑이 신입생환영회를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며, 지도교사가 학생들의 믿어주고, 그들이 어떻게 운영해가고 싶은지에 대해 충분히 듣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서 함께해준다면 학생들이 하나의 동아리를 자율적으로 운영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서랑을 통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들이 된 것 같다.
▼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는 서랑 19기(2학년) 학생들.jpg
첫댓글 우와 반가운 수진이다~~!!ㅋㅋ
교생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