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걷기 한겨울에 찾은 장흥숲길, 낙엽을 밟으며 걸은 길(12. 22 재만님 진행)

[낙화]

일년 중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날인 12월 22일 토요일, 오케스트라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대 장흥숲길입니다. 이 지역에 대한 오랜 연구를 마치고 고양누리길의 개척에 나선 깃발계의 아이돌, 재만님 덕분에 한겨울 포근한 날씨 속에 잘걸은 하루였습니다. 사실 이 길은 2017년 7월 8일 재만님이 진행한 곳, 한여름 폭염도 뚫고 들어오지 못한 곳, 1년 반만에 한여름에서 한겨울 앵콜걷기였는데 한겨울에도 걷기 좋은 숲길이었습니다.

장흥은 원래 북한산 일대 여름 유원지로 이름난 곳이죠. 흔히 일영 송추 장흥으로 연칭되면서 시원한 나무숲과 계곡이 유명합니다. 일영과 송추가 계곡 근처 물놀이에 식사위주의 전형적인 유원지형이라면 장흥은 1980년대 초부터 토탈미술관, 일산 백마역에서 이전한 화사랑, 그리고 연예인 임채무가 운영하는 두리랜드 등으로 가족단위 국민유원지 역할과 함께 아베크족의 성지(?)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옛말, 유흥과 놀이문화의 변화로 퇴락한 곳입니다. 예전 이곳을 갈려면 거쳐야 했던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날은 간판만 남았고, 2000년대 초까지 운행됐던 교외선은 아예 중단된 것과 같은 맥락이죠.

겨울에도 걷기좋은 곳, 장흥의 진짜 보물은 숨어있는 숲길~

장흥입구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앞 공영주차장에서 모여 참숯가마에서 시작되는 장흥숲길 1구간을 걷고 이어 돌고개부터 법화사, 자생수목원을 거쳐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2구간까지 걷고 권율장군묘를 지나 다시 참숯가마로 오는 원점회귀인데,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거리도 식당도 너무 한산하더군요. 아무리 퇴락했다 하더라도 왕년에 날리는 유원지였는데, 장흥숲길을 걷는 동안 등산객이나 걷는 사람 한명도 못보고 인적없는 곳, 사람이 그리웠는지 개들만 사람을 향해 연신 짖어댑니다. 사실 장흥숲길은 송추 뒷길로 해서 예묏골, 크라운해태 연수원으로 해서 기산저수지, 마장호수로 이어지는 길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의 장흥유원지 입구쪽 짧은 코스도 장흥숲길로 불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장흥숲길의 인코스 같은 곳이죠.

장흥숲길은 양주지역 개척에 나선 재만님이 좋은 길을 발굴하고 개척한 느낌

겨울에 장흥숲길을 걸으니 참 좋더군요. 낙엽이 너무 많이 깔려 길도 안보일 정도, 걸을 때 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듣기에도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눈도 없어 겨울가뭄이 심해지지 않나 걱정도 합니다. 강원도 오지보다 더 울창한 숲길, 가만히 생각해보니 장훙의 보물은 그동안 길가로만 지나쳐 진가를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숲길이 아닌가 합니다. 높지도 않고 완만한 둘레길, 장흥 일대를 푸근히 감싸며 법화사, 자생수목원, 권율장군묘, 조각공원, 송암스페이스센터(천문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등 명소들과 잘 연결된 장흥숲길이야말로 퇴락한 장흥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멋진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겨울에도 걷기좋은 숲길, 한여름에 다시 가고 싶은 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장흥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독한 감기몸살에도 투혼을 발휘, 진행을 맡아주신 재만님, 함께 걸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모임장소이자 출발장소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앞 공영주차장

깃발계의 아이돌 재만님, 오늘 컨셉은 밀리터리룩으로~~ 목이 쉴 정도로 지독한 감기몸살임에도 책임감으로..

양주 장흥 숲길 안내도 이 지역은 원래 계명산(鷄鳴山)인데 개명산으로 음운이 변화된 이유가 명확하지 않네요~

장흥숲길 입구에서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

아직 큰 눈이 없어서인지 너무 마른 숲길,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

잘 정비된 표지판

서린님  피피사랑님  봄사랑님  지나로님  오리님

쿨밤님  사는동안님  재만님  앤소니님..

피피사랑님이 카스테라와 떡을, 오리님이 김밥을, 쿨밤님이 연희김밥을 가져 오셔서 식사수준의 간식을~~

간식드시는 모습을 찍을려다가....

순식간에... 왜 그런걸까요??

이 분들은 또 왜? 녹색을 사랑하시는 분들~~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운동이 잘 된 장흥숲길

돌아온 람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라 생각하고~~

늦가을 분위기 가득...

피피사랑님이 재만님과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얼굴이 작게 나온다는 믿음으로~~

백합나무 군락지에서...

백합나무 군락지에서 푹 쉬다 갑니다.

서린님

쿨밤님

사는동안님

백합나무 그득한 곳에서 산림욕을 마치고~~

서린님과 재만님

장흥숲길의 기를 모아 모아서~~ 쿨밤님

끝나는 지점이 가까워지자 웃음이 가득

앤소니님도~~

이번에 가서 찍은 2018년 장흥조각아뜰리에(공원)입니다.

 

2017년 7월 8일 토요걷기에서 찍은 사진, 이때는 방치된 느낌이 강했는데...

2013년 8월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장흥조각아뜰리에.. 바로 앞에는 조각공원이 있죠.

5년전 저 젊은 조각가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뒷풀이는 북한산 입구 산들애건강밥상집에서...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피피사랑]

낙화님의 평소 볼 수 없는 빠름~~빠름~~~
후기에 깜놀!ㅎ

우리가 거닐었던 길이
역시 근사했네요ㅋㅋㅋ
지금도 유난히 많았던 낙엽밟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네요~~~*^^*

[재만]

역시 후기연구 30년 경력입니당.
진사도 해설도 후기도 감사합니다.

[오리]

와우~ 어쩜 좋아요.~
틈이 안보이십니다.
완벽한 ~에 가까운 편집입니다. ㅎㅎ
장흥에 대한 알뜰잡과 젊은 조각가의 미래까지 챙겨주시는 낙화님은 ~~~ 우~후~훗~!!!!

[쿨밤]

독감을 무릅쓰고 책임을 다 하신 재만님+한컷 실수(?ㅎ)조차 놓지지 않는 ‘수퍼 기록생성기’ 낙화님+오르락내리락 길을 보듬으며 장흥의 주말을 만끽하셧을 남녀학생단원들! 함께 걷고 떠들고 웃어,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엇습니다^^*

[서린]

낙화님
후기 즐감했습니다.
예전에 잘 나갔던 마을이
이제 퇴락하여
씁쓸한 여운을 남겨짐이
조용히 뒤돌아봐야 할
어찌보면 우리네 인생같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재만님 걷기
오랫만에 따라나섰는데
무뎌진 몸에
좋은 자극이 되어줍니다
불편한 몸으로
리딩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봄사랑]

가는 곳마다 상세한 설명
먹거리에 대한 알찬 정보
친절한 기사에 진사에..
수고많으셨네요~^^

몸이 불편함에도 리딩해주신
재만님~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앤소니]

지독한
감기 몸살도 물리친
우리대장 재만님
살신 성인의 표본이십니다.
행복하고
맛있기도, 꼬다리가,한
하루였습니다.
얼굴이 작아
사진도 같이 못하는 서러움도 있고

[지나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즐건 산행하게 해주신 님들께 감사전합니다
뒤풀이까지 만찬식탁이었구여
멋진글과 사진으로 마무리해주신 낙화님께 꾸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