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자 2006 12 F10 김신자 > *작품해설 <빈 의자> 우리들의 짧은 인생에는 할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덧없는 세월은 할일을 젖혀두고 그저 흐르기만합니다. 때로는 아쉬웠던 일, 가끔은 안타까웠던 일 울고 싶던 일,야속햇던 일 이 모두를 뒤로하고 인생은 그저 떠내려가기만 합니다 지나간 사람은 잊혀지게 되고 그래서 그 사람과 가졌던 추억을 선물로 받고 이제 함께 추억을 만들, 어쩌면 이승에서의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인생사 의논할 그런분들 의자는 많이 비어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군요. 누구든지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오신다면 차가운 그대의 몸을 덥혀드리겠습니다. *필자의 졸시(卒詩) 빈 의자 중에서... 노래 가사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의자도 있고,직급 낮은 샐러리맨이 앉는 딱딱한 의자도 있고,황량한 벌판에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덩그라니 비바람에 바래서 몰골히 초체해진 의자도 있다. 쓰레기 수집장에 버려진 수많은 의자들, 한때는 명품이라고 주인과 함께 제법 대우를 받던 그 의자는 주인공의 몰락과 함께 버려져 쓰레기 신세가 되고 새 의자들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다. 값이 비싼 의자는 신분과 지체가 높은 사람이 앉는 의자라서 앉고 싶지만 앉으 라는 사람이 없다.사람의 일생과 함께 하는 의자들은 언제나 새롭게 단장을 하고 있다.어렸을 때의 의자,학생때의 의자,돈벌고 출세했을 때의 푹신하고 감촉좋은 의자,그리고 병들어 누웠을 때의 의자,의자들은 사람들을 평생 모시지 않는다. 제일 변덕스러운 것은 푹신하고 감촉이 좋고 값이 나가는 의자이다.수없이 많은 주인들을 갈아가면서도 여전히 한 자리에 있는 그 의자는 주인이 바뀔날만 기다리고 있다.주인은 이 의자에 오래동안 앉고 싶은 생각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남들이 이 의자에 앉는 것을 방해하고 있지만 의자는 주인이 잠시 있다가 떠나는 뜨네기라는 것을 안다. 우리들이 읹는 의자는 과연 어떤 의자인가.높은 산을 올라갔을 때 문득 발견한 낡은 의자,수많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위안을 주었을 의자가 내 차지라는데 안도감을 가진 일은 없었는가. 그렇다. 가장 평화스럽게 다가오는 의자는 바로 그런 의자인 것이다.내 육신과 정신을 잠시 맡기고 좋은 꿈을 꾸게 할 그런 의자들은 값이 나가지를 않는다.내가 갖는 평화 를 남들은 하찮게 취급하기 때문에 그 의자는 값이 나가지 않는 것이다. 내 노년의 피로한 몸을 앉게 해주는 의자,그 의자는 내게 말한다. 그대의 인생은 평안했소? 내가 그대의 고단한 몸을 쉬게 할 것이오. 그렇다 깨달은 자는 자신이 앉을 의자를 알고 있다.아무도 오지 않을 곳에 정자를 만들고 거기 의자를 가져다 놓은 것은 그 산을 관장하는 신선들에게 앉을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배려인 것이다.신선들이 앉아서 바둑도 두고 한담도 할 장소에 의자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 것인가.우리의 옛 선조들은 이런 배려를 한 넉넉한 람들이었다.김신자 화백은 그림속에 모든 이야기를 담아놓았다.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널려진 의자같지만 의자하나하나에 인생을 그려넣은 것이다.그래서 작가가 형상해 놓은 비구상의 모든 그림은 생각하는 그림이고,그림으로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알때 그림은 독자의 생각이 되는 것이다.
출처: 노랫말 찾는 배낭여행 시인들 원문보기 글쓴이: 일송정
첫댓글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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