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
철도청에는 운전직 종사자 모집시 적성검사를 치른다. 기관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관조사가 되어야 하는데 기관조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성검사를 합격하여야 한다. 물론 기관조사에서 기관사가 되기 위해서는 또다시 적성검사를 치러야 하고 더 엄격한 수준이 적용되어 적성검사 합격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1, 2차를 합격하고서도 제 3차 적성검사에서 탈락한다. 또한 기관조사가 9급(혹 9등급)으로 시작하여 8급(혹은 8등급)이 되어야만 기관사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데 이 때도 복병이 적성검사이다. 적성이라는 것은 바뀌는 것이 아닐진데 단지 기관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기관조사일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기관조사가 적성검사에서 떨어지면 기관사는 안돼고 어떻하라고? 제가 기관사 시험 볼 때 목포에서 올라온 한 분은 몇 번 째 적성검사에서 떨어졌다고 이번에 떨어지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결과를 보니 떨어지셨다. 그 분이 목포까지 내려가며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분 말대로 이번에도 떨어지면 제정신으로 못가고 술에 취해여야만 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적성검사를 처음 치를 때 느낌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지필 검사와 기구 검사로 나누어 지는데 지필 검사는 필기시험 보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아이큐 테스트 하는 것 같은 것으로 계속 숫자를 더해 나가는 것은 조금 팔이 아플 정도였으나 그 외에 도형 맞추기 등 재미있었고 기구검사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컴퓨터 게임이 없었던 터라 게임하는 것 같은 기분,
기구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일단 조그마한 홈을 뚫어 놓았는데 처음엔 넓었다가 갈수록 좁아지는 홈안으로 젓가락을 가지고 그 곳을 통과하며 홈에 접촉 될 때 까지 어디 까지 가나 측정 하는 것, 수전증 걸린 사람에게는 아주 곤혹스러운 경우지요
빨간불, 파란불, 노란불이 켜지면 그에 해당하는 보턴을 누르는 것입니다. 다 끝난 다음에 빨간불 몇회, 노란불 몇회, 파란불 몇회 하고 물어보는게 압권입니다.
세 개의 젓가락이 좌우로 움직이는데 수평이 될 때 보턴을 눌러 맞추는 것
하얀 부분과 검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검은 부분 끝 점에 종착점이 있는데 불이 시작할 때 하얀 부분 통과 시는 보이다가 검은 부분은 안보이는데 짐작으로 속도를 잘 추정해야겠지요. 종착점에 왔다고 할 때 보턴을 누르는 것이지요.
또 원판을 돌려가며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생각나는데 하옇튼 컴퓨터 게임하듯 재미있었어요. 그 때는 시험 감독관이 배치되어 있어서 일일이 체크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리고 지금 까지도 그것이 철도운전제어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컴퓨터 게임같은 것이었고 젊은 사람에게는 유리한 그런 측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운전직 직원들을 관리 할 때 항상 적성검사 결과를 중요시 하며 관리하였지만(적성검사 용지는 영구보존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적성검사가 기관차운전제어에 효과적인지 안전운행에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성검사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몇 개 더 있는데 나중에 말씀드릴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