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는 당일날 바로 얘매해서 본 영화입니다.
그럴 정도로 저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 열광합니다.
어두운 다크 히어로...
슈퍼맨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선과 정의로 충만해서 아무런 망설임도 보이지 않고
악과 싸우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는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지금에는 배트맨을 비롯한, 자신의 모습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더군요.
(물론 슈퍼맨도 고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 영화 역시 가면을 벗은 히어로들의
고뇌와 우울함을 담은 영화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히어로 복장을 하고 종횡무진 악을 물리치는 장면보다는...
가면을 벗은, 우리 주위에 흔히 볼수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반이상을 담고 있더군요.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라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 시티'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아 감독은 프랭크 밀러였던가요?)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 중, 시니컬함의 극을 달리는 로어쉐크의 쉬어터진 목소리라던가,
인간에 대한 감정을 차츰 잃어가는 닥터 맨하탄 등...
그들의 한줌 망설임 없는 잔인한 공격을 보며
'신 시티'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그러나, 아직 히어로 역할을 하고있는 그 두사람을 제외하면, 저 나이트 아울의 모습처럼
가면을 벗은 채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며 살아가고 있죠.
그러다보니, 영화에서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라던지, 화려한 특수효과나 과격한 액션들이
이 영화의 주가 아니다보니...
영화는 상당한 시간을 로어쉐크의 쉰 목소리의 나레이션을 통해서 주인공들의 고뇌를 그려냅니다.
또한 한정된 영화시간 안에서 각 주인공들의 개인사정까지 그려내다 보니...
결과적으로 영화 중반까지는 이런 멋진 모습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고전 히어로 영화다 보니, 닥터 맨하탄 외 다른 히어로들은
보통사람의 능력 정도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영화에 관한 배경지식 없이 본 영화다 보니
전 처음에는 로어쉐크의 마스크가 마구 변화되는 것을 보며,
그의 마스크에는 특별한 함이라도 감추어져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평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고,
평점 같은 거야 무시해보려 하지만 제가 데려갔던 사람은 졸고 있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해볼 엄두도 안났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착 가라앉아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유치한 것보다는 저런 무거운 영화가 더 나아보인다는 생각은 듭니다.
조만간 개봉하게 되는 드래곤볼을 생각하면 말이죠.
슈퍼맨, 스파이더맨, 액스맨, 배트맨들을 보면서...
그 히어로들의 신비로운 능력들을 하도 많이 봐서인지...
(배트맨의 경우는 보통 사람입니다만,
아무리 길바닥에 뿌려대도 줄지않는 그 재력 역시 능력이겠죠)
그저 옆집아저씨가 마스크 쓰고 주먹다짐하는 모습들에서는 조금 맥이 빠지긴 했습니다.
게다가 영화 초반에 앙심 품은 사람들에게 살해당하는 모습까지 보고서는
영 히어로답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만,
그들은 역시, 강했습니다.
그들의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그것은 정의 수호나 선 같은 것보다는, 그들의 신념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은 아마, 이 길이 옳다고 스스로 믿기에 그 길을 걸어가는 거겠죠.
굳게 믿고 그 길을 걷기에 그렇게 강해질 수 있는 거겠지요.
아직 믿고 걸어갈 길을 발견 못한 저로서는 한없이 부럽기만 하기도 합니다.
영화가 끝나면서 모두가 그렇겠지만 저역시 한가지 선택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더이상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나눌수 없는 선택...
그들은 스스로 선택하였고, 스스로 히어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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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영화에서 닥터 맨하탄의 경우 거의 나체로 나오는데, 혹시나 싶었더만 역시나 그대로 보여주네요... 흠
더구나 상황에 따라 상황에 어울리는 크기라는 것에 더 리얼합니다...
뭐 닥터 맨하탄의 경우 피부색 자체가 깉은 푸른빛이고 털 같은 것도 없기에 그대로 놔둔것일지...
아니면 워낙에 심각한 캐릭터라 그상황에 거길 보는 제가 이상한 건지...
뭐 하여간 그렇다구요 ^^
첫댓글 그렇군요ㅎㅎㅎ
그렇습니다 ^^(근데 영화 어느 부분이... 혹시 마지막...?)
저는 지인과 보았습니다. 선과 악,. 선악설, 내가 믿고 있는... 정말로 ..진정으로....선일까?? 이런저런 잡생각을 뇌리에서 건져내더군요.
이미 우리네 세상은 더이상 선과 악 흑백으로만 구분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이제 우리는 아마 스스로 결정해야만 할 거 같습니다. 물론 대가도 스스로 치루어야 하겠지요.
오우 대단히 심오한 영평이네...나와 느낀 공강대가 많이 겹치네.
맨해튼의 경우 인간을 벗어났다는 것을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게 인간이 만든 최초의 구속인 옷을 벗는 것이기에 나체로 등장한다는 평이 젤 적절해보이구요. 인간은 역시 미지의 악, 혹은 상대할 수 없는 존재가 위협의 대상으로 존재할 때 힘을 합친다는 전통적인 주제가 영화의 주제였던 듯 싶어용 ㅋㅋ 글구 Time passed by 랑 End and(창세3 엔딩)은 저도 좋아한답니다요 :-) 정작 두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털썩
아, 블로그 오픈되도 상관없으신건가요? 블로그 오픈되셨던뎅 ''''
아 그런건가요? 그런데 인간을 벗어났다는 그 모습이 닥터 맨하탄의 배드신때 와르르 무너졌어요. 물론 자신은 그저 습관적으로 하는 듯 했지만...
그리고 다른 게임은 몰라도 창세기전 3 파트1과 파트2는 꼭 권해드립니다. 게임은 좀 미흡해도 스토리만큼은 정말 최강입니다. 물론 결말을 미리 알아버리면 게임을 할 의미조차 사라질 정도입니다만... 1편부터 해온 저로서는 정말 그 감동은 엄청났습니다.
블로그는 뭐... 누가 아웃팅할 것도 아니고... 혹시나 제 블로그의 어떤 부분이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서로 죽이 잘 맞게된다면...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