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정상부를 시민의 품속으로 돌려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본지 31일 자 1, 3면 보도) 시민단체는 물론 관할 지자체 등이 정상 개방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국학원과 좌동향토문화보전사업회 등 7개 단체는 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방부와 부산시, 해운대구는 장산 꼭대기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협의기구를 가동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장산 정상을 돌려받기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해사모)' 등 시민단체는 범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장산 정상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해사모는 다음 주 중으로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가칭)장산 정상 되찾기 범시민 운동본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서세욱 해사모 회장은 "본부가 꾸려지면 서명운동은 물론 집회와 퍼포먼스 등을 통해 여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군 당국 등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도 장산 정상 개방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구의 진산인 장산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 "군부대 및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군사상 꼭 필요한 부분 외에는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이영활 정책기획실장도 "시 차원에서 국방부와 접촉해 장산 정상의 개방 가능성을 타진하고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