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까만 강아지를 아들이 주웠다고.. 답글로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 아기를 울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는 글을 쓰고 훈훈한 댓글 주고 받고 싶었으나! 제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아기는 시골살이가 답인 것 같았어요.
아들아이가 2박 3일 그 낑낑이를 (가명을 이따구로 지었다네요.ㅡ.ㅡ) 돌보고나니 강쥐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님을 실감. 친구 넷이 놀러가서 낑낑이 똥오줌 받고 밤에 낑낑거리고 울어서 잠 못자고.ㅋㅋㅋ (이 대목 왜 꼬소한지요... 엄마가 너 그렇게 키웠잖아. 니는 1년이 넘도록 낑낑대고 똥도 나가서 못 쌌잖냐. 그렇게 말해줬네요)
늬들이 주웠으니 책임감있게 그 아가를 해결하고 오라고 일렀거든요. 그랬더니 동네 집들을 기웃거리고 나름 방법을 찾았나봐요. 마침 숙소 주인께 고구마 드리러 온 어르신께서 강쥐 뭐냐고 이쁘다꼬 하시더니 사정을 들으시고 키우기로 하셨다네요. 친구 녀석이 그 집까지 따라가서 강쥐 주고 왔는데 마당도 넓고 좋았다고 했답니다. 아들과 친구들은 "설마 키워서 잡아먹는 건 아니겠지?" 농담을 계속했다고 해요. 저도 살짝 불안하긴 한데... 흠..
동네에 길냥이도 제법 있고 하는 걸 보니 인심은 좋은 곳이라고 믿고 싶네요.
저는 좀 맥빠지고, 한편으로는 안도하고. 그 작은 아기가 사는 동안 행복하길, 천수를 누리다가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저랑 인사하길 바라봅니다. 한번은 안아보고 싶었는데 허전하네요. 허허.
p.s. 아들이 전화통화 때 그러더군요. "엄마! 얘 이틀만에 컸어!" 다 크면 꽤나 큰 개가 되었을 듯요. 아들아~~ 니는 언제 크냐...
첫댓글 ㅋㅋ 훈훈하네요ㅎ아이도 본인을 부모님이키우는게 얼마나 힘들지 가늠했겠쥬?
아이라고 하기엔 이미 성인이라서 허허허... ^^;;
그래도 제 말에 반박은 못하더라고요.
훈훈한 이야기네요 ^^ 아드님이 마음도 곱고 책임감도 있는 멋진 아드님같아요
네. 울 아들이 정이 많아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 키우고 시골의 어느 님께서 키우기로 하셨어요~~~
부디 좋은 주인과 오래오래 행복하길 ^^
아드님과 친구들 너무 너무 착하네요
저도 좋은 분께서 끝까지 책임져 주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낑낑이 이쁘기만 하구만요ㅋㅋㅋ
잘됐어요 마당 넓은집에서 맘껏 뛰다니며 크는는 나아요~
저도 아들이 내허락 없이 델고왔잖아요ㅋㅋ
개들은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크지 않는 애기랍니다..손이 보통 가는게 아니에요..2년전부터 두부 기저귀 채워요ㅋㅋ
진짜 애들 키울때 생각나더라구요~
월엽님 한시름 놓으셨네요^^
이름대로 계속 낑낑거릴까봐서요. ㅎㅎㅎㅎ
저 나리님에 두부 처음 만났을 때 쓰신 글 기억해요. 진짜 넘나 이쁜 강아쥐. ^^
세월이 이렇게 빠르네요. 저 진짜 고민해결되서 시원섭섭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찾아보면 더 따스한 일들도 많은데
온라인상에서 눈에 띄는 건 자극적인 것들만 많아서 그런 듯해요.
행복하세요.
ㅎㅎㅎㅎㅎ
^--------^
아마 가져가신 분이 마당에 놓고 키울까봐 약간 안타깝긴 하네요. 개들은 집 안에서 같이 키우는게 좋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개도 사람도 이상적인 현실에서만 살 순 없겠죠. 아드님이 구하지 않았으면 죽거나 더 비참한 삶을 살았겠죠. 좋은 일 하셨습니다
아기라서 제발 집에서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맘약해져서 마당에 못 내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부디 이후에도 계속 해피하길....
훈훈한 이야기에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오후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교육의 기회가 되었겠어요👍
저도 아들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엊그제 고민이 많아서 유기견 보호소 검색했는데 뒤통수 와다다 맞았네요.ㅠㅠ
월엽님 자주 봬어요~~
시나몬카푸치노님~~ 또 봴게요. ^^
새주인분 연락처 알아서 가끔 얼마나 컸나 사진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네요.
넘 이쁜아기라 궁금하네요.
저도 그러면 정말 좋겠는데 그게 또 예의가 아닐지도 몰라서 말이죠.
그 집이 어딘지는 아니까 나중에라도 오다가다 한번 마당이라도 쓱 훑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좋은분 만나서 다행이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진짜루.
끝까지 살곳을 마련해준 아들들이 고맙네요.
그게 답일 거 같아요.
낑낑이 사랑 잔뜩 받은지라 잘 살거라 믿어요~
집에 온 아들한테 "강아지 안 보고 싶어?"
그랬더니 너무 보고 싶다고~~ 우리도 강아지 키우자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 전까지 강아지 키우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 말이 쏙 들어갔어요. ㅋㅋㅋ 현실파악.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입니다.
2222222222222222222222
함께 걱정해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언니 간만이여유.
아드님 잘키웠네~~~~
강쥐야 건강하게 커라~~~
안녕하세요. ^^ 닉네임 업데이트를 꾸준히 못해서 블루큐라소님에 대해 딱 떠오르는 게 읎어요. 우짜죠?
쪽지로라도 알려주시면 외울게요. ㅎㅎㅎ
해피앤딩일지...
제발 이후에 세드엔딩이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더라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냥 잘 살기만 바라는 수 밖에 없죠. 현실적으로 마당강아지 된것만도 다행. 대부분은 보호소에서 죽게되니까요. 사람들도 이래저래 말만 많지 정작 데려가는 사람 없어요.
그러게요. 마당에서라도 사랑받고 살면 좋겠어요. 요즘은 도시든 농촌이든 개를 키우는 환경 인식이 많이 달라지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저는 아직도 폰에 저장된 깽깽이 영상 못 지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