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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문의 : 010-4730-2730 김태윤
[2022년 7월 10일 디비전3]
우승 : 하이테이블
준우승 : 파란날개
참가팀 : 셋업 / PK / 블랙홀 / TEAM 2000
MVP : 박세원(하이테이블) - 하이테이블의 하이레벨
여러 대회에서 디비전* 라는 명칭을 사용중 이지만 그 중 제일은 농구연구소 지요! 그 중에서도 많은 흥행카드를 보유한 디비전3가 뜨거웠던 일요일에 펼쳐졌습니다.
수도권 강팀으로 자리매김 한 파란날개가 디비전 레벨에 맞춰 팀의 간판 트리오인 김상훈과 장태헌, 그리고 강민규를 제외하고 출전했고, 디비전5에 혜성같이 등장 해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블랙홀이 선출 플레이어를 대동하고 디비전3에 등장했습니다.
명실상부 인천을 넘어 수도권 톱 레벨에 올라 선 파란날개는 앞 서 언급한 주축선수 3명을 빼고(자기까지 4명이 빠진 것이라고 최영헌 본인이 직접 언급) 나왔습니다. 여러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워낙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파란날개는 초반부터 정신없이 상대를 두드리며 득점을 쌓아 나갔고, 중계진 조차도 정신 없을 만큼 벤치의 에너지도 넘쳐 흘렀습니다. 작은거인 황인규(3점1개)와 홍인호(3점1개)의 외곽포로 초반부터 멀리 달아났고, 교체로 들어온 남지우(3점3개) 역시 고감도 외곽포로 득점쇼에 가담했습니다. 12명의 엔트리를 꽉 채운 파란날개는 선수 전원 로테이션을 돌리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대승을 이끌어 냈고, 큰 부상을 당하고 한동안 코트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치훈 역시 후반전 경기에 투입 돼 특유의 정확한 점퍼로 훌륭하게 복귀신고를 했습니다. 임요한과 차주일, 그리고 이효찬 빅맨 트리오에게 골밑은 놀이터였을 만큼 코트 안팎에서 무지막지한 에너지 레벨로 상대는 물론이고 경기 진행요원들의 혼까지 쏙 빼놓은 파란날개는 압도적인 승리로 첫 경기를 장식했습니다.
선출 포워드 이지훈과 득점력을 갖춘 강민현, 그리고 센터 이재헌과 MVP 출신 임재우까지 190대 선수 4명이 선발로 나온 블랙홀은 경기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훈이 몸에 이상을 느껴 바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준비 해 왔던 게임플랜이 완전히 꼬여 버렸습니다. 예상치 못 한 변수에 선수들은 당황했고, 상대의 에너지에 압도 당하면서 1쿼터를 무득점에 그치는 등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습니다. 2쿼터에 이재헌이 페인트존에서 연속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하나 했는데, 강민현과 임재우의 슛감이 너무도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반에 이미 승기는 상대에게 넘어간 듯 보였고, 후반 들어서야 강민현이 림어택으로 득점을 올려 봤지만 터프한 상대의 수비에 디비전5에서 보였던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 하면서 점수차는 계속해서 벌어졌습니다. 계획이 틀어져 버린 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한 블랙홀은 재정비가 필요했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를 절반씩 살아 온 기자에게 2000년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와 비슷한 올드볼러 들도 비슷한 기분일텐데요. 그 2000년엔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 들이 벌써 청년들이 되어 자기들끼리 팀을 만들었습니다. 모 팀의 팀장님께서 아…이제 2000년생 팀도 생겼나요… 라고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 팀2000과 농구연구소 단골 중의 단골. 어? 어제도 오시더니 오늘 또 오셨네? 김영훈 팀장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셋업이 격돌했습니다.
셋업은 오늘 예상치 못 했던 선수가 등장했는데, 과거 디비전시리즈에서 NEP의 센터로 우승을 이끌었던 최완우가 셋업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것입니다. 김순일과 김재연 등 투지 넘치는 포워드진을 보유했지만 골밑의 탄탄함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셋업에게 최완우는 꼭 필요했던 조각이다 싶었는데, 이번경기 20-10을 가볍게 찍으면서 최완우는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상대가 운동능력은 좋지만 높이가 낮은 점을 이용해 골밑을 폭격한 최완우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은 셋업은, 김태구(3점2개)와 김재연(3점1개)의 외곽포로 점수차를 벌렸고 후반에는 팀장인 김영훈(3점1개)의 앤드원 플레이와 정확한 점퍼 등으로 승기를 잡아 나갔습니다. 4쿼터에도 최완우는 골밑에서 연이은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냈고, 경기 종반 상대의 연속 외곽포로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 했던 상황에 김영훈이 묵직한 3점포로 응수한 셋업은 첫 번째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출발했습니다.
과연 출전할 것인가 기대를 모았던 정성조가 3X3로 향하며 결장하게 된 2000년생 또래모임의 에이스는 박유청(3점4개)이었습니다. 선출가드 박유청은 고감도 외곽포로 초반부터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4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까지 기록하며 전방위에서 활약했습니다. 높이는 낮지만 운동능력이 좋은 박근영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빠른 가드 김명호(3점1개)는 속공으로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높고 강한 상대 센터를 골밑에서 제어하는데 실패하면서 리드를 내어줬고, 최창림과 김태기(3점1개)가 득점에 가담 해 봤지만 좀처럼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젊은 팀 답게 좋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움직임과 화려한 득점력은 갖추었지만 노련미가 아쉬웠던 팀2000은 박근영이 골밑 수비를 하면서 너무 많은 반칙을 범하며 경기 막판 위축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구본규가 그 자리를 대신 지켜주길 기대했지만 아직 사제 농구에 적응하지 못 한 구상병의 활약은 미미했습니다. 화려했지만 실속이 아쉬웠던 팀2000은 첫 경기를 내어주고 위기를 맞았습니다.
위기의 블랙홀과 인천 PK의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선출포워드 이지훈의 부상이 아쉬운 블랙홀은 과연 쉬는동안 어떠한 해법을 만들어 왔을지, 그리고 위기의 블랙홀의 상대 PK는 선출 이경민과 테크니션 센터 이건희까지 대동하고 등장했습니다.
경기적응이 아직이었던 1쿼터는 근소한 리드만을 가져왔지만 적응을 마친 이후 PK는 압도적이었습니다. 190 중반대의 신장에 운동능력이 좋고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이건희가 골밑을 책임지고, PK의 사령관 나성우(3점2개)와 선출가드 이경민(3점1개)의 외곽포 등으로 전반에 이미 격차를 크게 벌렸습니다. 후반에도 김태우(3점2개)와 남지운(3점1개)의 외곽포와 전병준의 트랜지션 득점 등으로 계속해서 득점쇼를 펼친 PK는 위기상황 없이 트리플 스코어에 가까운 점수차를 만들어내며 완벽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공수전환과 정신없이 터지는 외곽포, 모든 공수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한 '인천 비등록팀 최강' PK는 이제 결승진출을 위해 '인천 등록팀 최강'인 파란날개와의 일전을 앞두게 됐습니다.
전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블랙홀의 1쿼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노재윤과 강민현의 돌파 득점, 그리고 임재우의 점퍼 등으로 근소하게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상대의 압박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에 블랙홀의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득점이 매마르며 점수차가 점점 벌어졌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섰을 때 이미 블랙홀은 경기를 내려놓은 모습이었고, 상대의 득점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준비해 왔던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 버리고, 임재우와 강민현 등 기존에 활약했던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블랙홀은 오늘 대회를 2패로 마감했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신구의 조화로 승리를 따 냈던 셋업이 자신들보다 더욱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한 하이테이블과 만났습니다.
김포의 핫플레이스 24시간 베이커리 카페 '하이테이블'의 대표 김창영이 본인 사업장의 이름을 걸고 디비전3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4월 디비전5에 단골 손님들과 재미삼아 만들었다며 출전했던 당시와는 선수구성이 팀 대표 김창영을 제외하고 모두 달랐습니다. 먼저 프로선출 박세원(3점5개)을 필두로 GNG대장내시경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용훈, 제이크루에서 활약 중인 김별 등 디비전3 레벨을 대비한 선수들로 로스터를 구성해 왔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만만치 않았는지, 초반 상대 밑선의 높이와 힘에 고전하면서 리드를 내어주고 어렵게 출발 했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선수들은 2쿼터에 바로 대비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GNG대장내시경에서 주로 슈터로 활약했던 이용훈이 어깨에 수많은 부항자국을 보일 만큼 정상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수비에서 상대 센터의 육탄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2쿼터 무실점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 냈습니다. 이용훈이 수비에서 힘을 내자 에이스인 박세원의 득점력이 터져 나왔습니다. 모든 공격의 시작과 끝이 그의 손에서 시작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련한 리딩과 확실한 득점력을 선보인 박세원은 3쿼터 초반 연속 3점포로 점수차를 벌렸고, 이용훈은 몸이 부서져라 수비한 이후 빠르게 속공을 뛰면서 득점까지 가담했습니다. 결국 상대보다 더욱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하이테이블은 예상 외의 대승을 만들어 내면서 결승진출에 한 발 다가섰습니다.
셋업은 경기초반 최완우와 김재연이 상대 골밑을 두드리며 리드를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상대가 수비 대책을 들고나온 2쿼터에 거짓말같은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무지막지 해 보였던 최완우의 림어택이 번번히 막혔고, 1쿼터 두 개의 외곽을 꽂은 김재연(3점2개)의 돌파와 득점도 더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2쿼터에 역전을 당한 셋업은 후반에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보였습니다. 김태구와 최완우가 간간히 어렵게 득점을 이어갈 뿐, 김영훈의 슛도 번번히 림을 외면하는 등 경기를 뒤집을 만 한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득실이라도 지켜야 했는데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져 결국 셋업은 1승1패 득실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결승진출이 좌절됐습니다. 예선 두 경기에서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인 셋업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힘과 힘의 격돌. PK와 파란날개가 결승진출을 두고 혈전을 펼쳤습니다.
김호경과 이경민 동문 선후배 대결이 흥미로웠던 대결이었습니다. PK는 이건희를 제외하면 골밑 경쟁력이 아쉬웠던 반면, 파란날개는 차주일과 임요한, 그리고 이효찬 등 높이와 힘을 갖춘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었고 사실상 이 힘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파란날개는 신데렐라 슈터 남지우(3점2개)와 오늘 팀의 리더인 김호경의 외곽포로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초반 분위기로만 보면 대량득점이 예상됐으나 2쿼터부터 양상은 완벽한 수비전으로 펼쳐졌습니다. 상대 센터를 차주일과 임요한이 번갈아 막으며 괴롭혔고, 파란날개 역시 상대의 터프한 수비에 저득점에 머물렀습니다. 후반전에도 수비전의 양상은 계속됐지만 1쿼터에 가져온 리드를 잘 지키면서 4쿼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주전센터로 활약한 임요한이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벤치로 향했고, 4쿼터 상대 원투펀치의 연속 된 득점에 추격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황인규(3점1개)와 남지우의 외곽포와 이효찬의 훅슛 등으로 다시 달아났고, 클러치타임 자유투 공방에서 이치훈과 남지우가 정확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결승진출과 함께 자존심이 걸려있던 이 경기는 파란날개가 가져갔고, 이제 파란날개는 여유롭게 결승상대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이경민(3점2개)과 이건희 원투펀치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던 PK는 이들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부진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특히 항상 출전 할 때마다 득점력을 보여줬던 나성우의 부진은 뼈 아팠습니다. 클러치타임 이었던 4쿼터에 나성우가 던진 외곽이 한 개라도 들어갔다면 경기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그토록 정확하게만 보였던 나성우의 외곽포가 한끗도 아닌 반끗 차이로 계속해서 림을 외면하면서 애를 태웠습니다. 이경민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해내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득점을 집중시키며 계속해서 추격했지만 다양한 득점루트로 맞서는 상대와 물량싸움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이건희 외에 골밑을 지켜줄 자원이 부족했던 점과 나성우의 안타까운 슛감이 패인이 된 PK는 무거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이테이블과 팀2000이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하이테이블은 패 하더라도 9점차까지는 득실에 의해 결승으로 향하고, 팀2000은 10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결승으로 갈 수 있는, 양 팀 모두 기회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전 경기에서 무지막지 한 센터를 수비했던 이용훈에게 이번 상대는 수월해 보였습니다. 이용훈은 10개의 리바운드 중 4개를 공격리바운드로 잡아내며 높이를 과시했고, 여기에 언더사이즈 지만 탄력이 좋은 김현민 역시 다수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능구렁이 가드 박세원(3점1개)의 완급조절은 젊은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칙적이었고 슈팅 역시 정확했습니다. 전 경기의 부진을 씻고 박흠(3점2개)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리드를 잡았고, 9점차로 패하더라도 결승에 진출하는 하이테이블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반전 접전에도 불구하고 급한 모습은 전혀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다급한 상대가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자 노련한 선수들은 그 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김별과 박세원의 볼 키핑능력을 앞서워 천천히 그리고 정확한 공격을 이어나갔고, 시간에 쫒겨 어떻게든 역전을 만들어 내려는 상대의 급한 공격을 잘 막아 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접전같지만 내용면으로는 편안한 승리를 따 낸 하이테이블은 잠시의 휴식 뒤 치러질 결승을 준비했습니다.
팀2000은 10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결승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를 알고 있는 선수들은 초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습니다. 최창림(3점2개)과 김명호(3점1개)의 외곽포와 박유청의 속공득점, 그리고 골밑에서 박근영이 활약하며 상대와 맞섰지만 좀처럼 리드를 가져오지는 못 했습니다. 전 경기에서 매우 정확했던 박유청의 외곽슛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고 노련한 상대는 팀2000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았습니다. 후반에도 리드를 잡기는 커녕 오히려 끌려가게 된 젊은 선수들은 마음이 급해졌고, 빠른 추격과 역전을 위해 시도한 외곽슛은 성공률이 낮았습니다. 결승행이 점점 멀어지자 선수들의 투지도 사그라 들었고, 결국 밀레니엄에 태어난 MZ세대 선수들은 오늘 대회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 한 채 아쉽게 마무리 했습니다.
가뜩이나 노장들이 많은데 연속경기로 결승을 치르게 된 하이테이블과 휴식시간도 있었고 팔팔한 자연산 활어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파란날개가 결승에서 격돌했습니다.
대회 관계자들과 오늘 경기를 시청하던 시청자들까지 파란날개의 우세를 점쳤지만 경기는 전혀 다르게 흘러 갔습니다.
연속경기에 나이 40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다수인 하이테이블은 철저하게 느린 템포로 경기를 운영했고 김별의 리딩에 박흠(3점1개)과 박세원(3점2개)의 외곽포, 그리고 뛸 체력이 남아있나 싶을 정도로 오늘 골밑에서 온몸을 불사른 이용훈(3점1개)의 오늘 유일한 3점포로 앞서 나갔습니다. 김별은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적재적소에 넣어주는 패스로 다수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에이스 박세원은 정확한 외곽포로 득점을 주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훈은 본인의 장점인 외곽슛이 계속 들어가지 않자 속공수로 변신하여 김별과 박세원의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 하면서 다득점을 올렸습니다. 하이테이블의 슬로우 템포에 상대는 완전히 휘말렸고, 때로는 기습적인 속공으로 상대의 약을 바짝 올렸습니다. 약점으로 보였던 골밑은 김현민(3점1개)과 강병민이 온 몸을 던지며 사수했고, 상대의 기세가 올라올 때면 박세원이 득점과 어시스트로 찬물을 끼얺었습니다. 이용훈은 가장 힘든 시간인 결승전 4쿼터에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며 우승을 열망했고, 박흠역시 종아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 했던 하이테이블의 우승에는 차원이 다른 레벨의 농구를 보여준 박세원이 있었고,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습니다.
예선에서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로 상대를 압살하고 결승까지 올라온 파란날개는 이상 하리만치 초반부터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렸습니다. 황인규(3점2개)와 김호경(3점1개), 남지우(3점1개) 같은 빠른 공격에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데도 슬로우 템포로 경기를 풀어가는 상대에게 너무 순진하게 따라가 주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상대보다 높이와 힘, 그리고 물량면에서도 앞선다고 봤던 골밑공략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부상으로 이탈한 임요한 대신 차주일이 다수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세컨기회를 노렸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호경(3점1개)만이 제 몫을 해 내며 동생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 대로 말려든 상황에 역전은 커녕 점수차는 계속해서 벌어졌습니다. 예선에서 중계진의 귀가 아플정도로 샤우팅을 질러대던 벤치도 너무나 고요했고, 폭풍처럼 몰아붙이던 공격력도 폭풍이 지나간 뒤 처럼 너무나 잠잠했습니다. 후반에 김호경의 앤드원 플레이와 황인규의 외곽포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몸은 많이 경직돼 보였습니다. 결국 결승에서 자신들의 농구를 보여주지 못 하고 상대에게 끌려다닌 파란날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큰 형 김호경은 벤치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