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준비물
자전거(산악용 MTB-성능,무게,수리의 편리성 있는거)=20만원대 추천
산악용 자전거에 자전거 대리점에서 뒤짐받이를 별도로
장착 하는게 좋음(침낭,텐트 기타 무거운 짐 적재용)
자전거 후미등, 자전거 안장 커버(젤타입 제품),자전거 장갑
자전거 수리공구(스패너,바이스플라이어,몽키스패너,펑크팻치셋트)
모두소형 제품으로 준비
기타 : 침낭,텐트(1~2인용),메트리스 깔판,에어펌프,카메라,자전거 물병
보조가방(허리쌕),버너,코펠,여벌 의류,헤드렌턴,라이타,메모지,볼펜
전국지도(한장짜리),핸드폰
비상 충전기,
형님의 예상코스 : 인천>성남>양평>홍천>인제>양양>강원
동해안
자전거로 강원도 영동지역으로 다녀올 경우
가고 오고할때 한계령 또는 미시령이나 진부령을 넘어야 하는데 오르는데
4시간을 끌고 올라가야 함.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에 무리가 따름
추천 코스 : 인천>충청>전북>전남>목포>제주(일주)
제주도가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고 제주도 도착까지 3일정도 소요
됩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천천히 돌아도 3일정도 소요 되니까 괜찮을듯 싶구요
만약 동해안 지역으로 가시더라도 태백준령 넘는 고비만 제외하면 큰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자전거 전국일주 다녀왔던 일지장을 올려 드립니다...혹시 참고 할만한 부분이 있으면 참고 하시라구요....
8월 15일(원래 출발계획을 세웠던 날)<br>
<br>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공휴일이 끼어 있어서 인터넷에 신청한 핸드폰<br>
비상 충전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br>
별수없이 준비물을 다시 점검하고 내용물을 체크해 본다.<br>
<br>
자전거 준비물<br>
자전거 안장커버(젤타입) - 자신의 자전거 안장을 확인 후 호환제품을<br>
구입할 것<br>
침 낭 - 큰맘 먹고 좋다는 오리털 침낭으로 구입(집에 침낭이 있었음)<br>
자전거 후미 반사등 - 점멸식 건전지 타입(자신의 잔차에 장착 가능한지<br>
확인하세요)<br>
텐 트 - 1인용 판매자의 말만듣고(원터치식에 올 방수 최신형이라 함)<br>
샀는데 후회함<br>
메트리스 - 미제(예전부터 사용하던 놈) 굿<br>
자전거 물병 - 휴대 및 자전거에 거치가 가능한 것일수록 좋음<br>
에어펌프 - 나중을 생각해서 다용도 소형을 구입했음<br>
(잔차 구입시 덤으로 준거는 넘 크다)<br>
쿨맥스 양말 - 이름하구는 틀리게 기능은 일반 양말과 별 차이를<br>
모르겠음(2족)<br>
보조가방 - 허리쌕(시간 있으신 분은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br>
구입하세요)<br>
코 펠 - 1인용2조(예전부터 쓰던 모리타-티타늄제품) 좋은넘입니다.<br>
버 너 - 휘발유버너,소형가스버너(여러분은 휘발유 버너는 휴대하지<br>
마시길)<br>
베 낭 - 30리터 나의 여행 동반자(닉카드,강아지인형 포함)<br>
자전거 - 알톤 21단 접이식(너무 싸구려 제품은 여행중 고생함)<br>
이녀석이 그런 넘<br>
싸이클 바지 - 내부에 패드 달린거(입었는데 무지 쪽팔렸음)<br>
싸이클 장갑 - 장거리 여행의 필수품<br>
쿨맥스 내의 셋트 - 2벌<br>
수리공구 - 스패너,바이스플라이어,펑크팻치셋트,다용도칼<br>
(모두 소형,소량만 준비)<br>
헤드랜턴 -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나의 오래된 벗과 같은 넘<br>
핸폰 충전기 - 아직 미 도착<br>
카메라 - 디지털 카메라(성능은 별로 무게는 엄청나감)<br>
기타 - 바느질셋트,라이타,메모지 볼펜,좋은생각7월8월호,방수잠바,<br>
여벌의류 4개,지도<br><br>
8월 16일 금요일<br>
핸폰 충전기를 수령하고 인천 대공원에서 4시간정도 라이딩을<br>
(자전거 타는거를 라이딩이라 부르느거 같음) <br>
즐기고 집에서 쉬는데 사타구니가 장난이 아니다<br>
갑자기 전국일주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든다<br>
빨리 내일이 와서 닦쳐야만 두려움이 없어질거 같다.<br><br>
8월 17일 토요일<br>
눈을 떠보니 06:00을 알리는 알람이 시끄럽다.<br>
자전거에 미리 챙겨둔 짐을 싣고 어색한 싸이클바지를 입으니<br>
모양새가 엉성하다.<br>
배낭을 매고 자전거에 앉아 시계를 보니 6:30분 그래 출발이다.<br>
인천 대공원을 지나는 언덕에 다다르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br>
야트막한 오르막이지만 페달질이 힘들어 내려서 밀고 오르는데 신호에<br>
걸려서 서있는 버스의 승객들이 구경거리라고 모두 쳐다보며 <br>
웃는사람,무어라 떠드는사람....<br>
첨이라 그런가 쪽팔린다. 좀더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br>
인천을 지나고 수인사업도로를 타고 안산을 통과 하는데 비가<br>
억수같이 내린다.<br>
달리는 차에서는 연신 흙탕물이 나에게 쏫아지고 벌써 힘이 든다.<br>
42번 수인산업도로를 타고가다 안산에서 39번 국도로 접어드는데<br>
장난이 아니다<br>
도로는 협소하고 달리는 건설차량의 경적음은 고막을 강타하구<br>
빗줄기는 더욱 거세진다<br>
슈퍼에 들러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고 잠시 한숨을 돌리며 생각한다.<br><br>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나는가?<br>
첫째는 중학교 시절부터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고 싶었다<br>
당시에는 군대를 다녀온 후 가기로 맘 먹었음<br>
둘째는 내가 하고 싶은거를 하기 위해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한다는거<br>
이번 여행을 위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br>
(직책이 과장이었는데)<br>
셋째는 나를 바꾸고 싶었다<br>
난 내스스로를 뱃짱과 뒷심이 부족한 뜨끈미지근한 놈으로 <br>
생각한다.<br>
넷째는 그동안의 나를 버리자<br>
그것이 무었이 되었든 좋은거는 단단히 간직하고 나쁜거는<br>
버리자.<br>
다섯째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할 기회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br>
살아가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었걸랑요<br><br>
한숨 돌리고 계속 앞으로 전진을 하니 날씨도 서서히 맑아 진다.<br>
팔탄,안중을 지나 아산 방조제에 당도하자 오후 3시가 되어 간다.<br>
근처에(온양에) 아는 친구가 몇놈 있어서 첫날은 비박을 피하고 <br>
신세좀 질려고 했더니<br>
한넘도 집에 없고 다들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단다.아산 현충교를<br>
지나자 다리에 힘이 풀린다. 쉬고 싶은데 시간은 아직 4시30분 <br>
현충교 옆에 작은 휴식공간이 있어 거기에서 쉬는데 잠이 들었다.<br>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날씨가 다시 흐려진다.<br>
도심 한가운데서는 비박이 힘들어 결국 다시 일어나 아산시 송악면이란<br>
곳에 당도하였다<br>
그곳에 외암리 민속마을과 초등학교가 있길래 용기없이 쭈삣거리는데<br>
다들 별 이상한넘 보듯이 눈길이 이상하다.<br>
송악 고개를 넘자 시간이 저녁 7시로 치닫는다 주위는 벌써 어슴프레<br>
어두워지고…<br>
저수지 옆에다 텐트를 치고 오늘 하루를 뒤돌아 본다.<br>
온양을 지나올때 학원 봉고차에서 파이팅을 외쳐주던 꼬마가 큰 힘을<br>
준다<br>
송악고개를 넘기 전 시골 할아버지가 나를보시고 웃으시자 내가 <br>
인사를 꾸벅하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자 할아버지가 크게 웃으시며<br>
`수고가 많네 젊은이`하며 화답하여 주신다.<br><br>
텐트를 치고 저수지에서 빨래와 간이 샤워를 마치고 늦은 저녘을<br>
먹으니 피곤이 몰려오는데 그래두 일기는 쓰고 자야쥐<br>
일기를 쓰고 좋은생각 몇장을 읽고 강아지 인형(베낭뒤에 메달고 <br>
다니는녀석)과 몇마디 대화를 하니 사타구니가 쓰리고 다리가 너무<br>
아프다<br><br>
8월 18일 일요일<br>
밤잠을 설쳤다<br>
가랭이는 아프고 다리는 쑤시고 내가 텐트친 자리가 지난밤에는<br>
몰랐는데 밤새 시끄러워 아침에 눈떠서 주위를 살펴보니 내가 텐트친<br>
자리가 원래는 도로중간이고 바로 아래에 작은 다리가 있었는데 지난<br>
태풍에 다리가 유실되어서 외지에 사는 그곳 주민들이 토요일에<br>
집에 들르는데 내가 앞을 막고 있고 다리는 없어지고....<br>
짐을 챙겨 출발을 하는데 가랭이가 아프다..<br>
다행이도 앞에 고개(각흘고개)가 나타난다 걷는거는 조금 괜찮다<br>
유구를 지나 솔티재에 다다르자 길가에 피어있는 나팔꽃이 너무<br>
아름답다<br>
보라색 나팔꽃- 비가온 뒤끝이라 더 아름답고 화사하다<br>
정상이란 동네를 지나칠때는 오래된 건물에 `분쇄하자 남파간첩` <br>
글귀가 눈에 띈다.<br>
정상면 고개를 넘어오는데 다리가 이상하다<br>
왼쪽 다리를 쳐다보자 등에가 있다 <br>
모기보다 열배는 무서운놈 결국 잡아서 죽이기는 했는데 앞으로가<br>
걱정이다<br>
등에에 물리면 최소한 3~4일 길게는 일주일정도 다리가 부어서 여행에<br>
많은 지장을 줄텐데...<br>
고개 내리막 고추밭에서 고추따는 아주머니들이 대여섯분 계신다.<br>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하고 파란고추 몇개만 얻을수 없냐고 말하자<br>
흔쾌히 허락하시며<br>
파란고추보다 빨간고추가 맛있다고 따시던 빨간고추를 몇개 주신다.<br>
많은양은 필요 없다고 사양을 하시자 아주머니 왈 <br>
욕심이 없는거 보니까 아직 총각이네<br>
무언가 들켜버인듯한 느낌이다.<br>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한참을 내려오는데 시장끼가 도진다.<br>
슈퍼에서 라면과 계란을 사고 조금더 내달려 동네 어귀에서 라면으로<br>
요기를 한다.<br>
안장을 바라보자 아무래도 나의 체형에 맞추어야 할것 같다.<br>
공구를 꺼내 안장을 높이고 앞으로 약간숙이고 그렇게 조절을 하고<br>
나니까 조금 났다.<br>
부여와 논산을 지나 강경방향 23번 국도에 접어들자 길옆 화단이 잘 <br>
조성되어있다<br>
잔디밭에 메트리스를 펴고 베낭에 기대어 좋은생각을 읽는데 솔솔불어<br>
오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고 지나가는 차량의 탑승객들이 <br>
부러운시선으로 쳐다보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br>
한시간쯤 쉬고 다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익산시에 있는<br>
원광보건대학교다<br>
오늘은 여기에다 숙영지를 정해야겠다.<br>
학교내 샤워실을 찾을려고 몇놈한테 물었는데 대딩이 맞는지 틀리는지<br>
한넘도 모른단다.<br>
하는수없이 학교 제일끝자락 건물에 들어가 화장실 출입문 걸어잠그고<br>
샤워와 빨래를 마치고 나니 그 시원함이란흐흐흐<br><br>
8월 19일 월요일<br>
어제밤엔 참 부대끼며 잤다<br>
모기,농구하는(새벽까지)학생들인지 질러대는 괴성<br>
(내가 텐트친 자리가 공구코트 바로 옆이라니) 그리고 어제 낮에<br>
등에에 물린 대퇴부가 직경 15센티정도 대퇴부가 하나더 있는듯 하다.<br>
어제 저녁에 이틀에 한번꼴로 사식을 먹겠다고 사먹은 제육덮밥이<br>
과식을 했는지 배탈설사가 연속이다 그래도 06:30분에 짐을챙겨 <br>
출발한다<br>
익산을 지나 한참을 오는데 빗줄기가 굵어진다.<br>
그렇게 한참을 지나 정보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점심을 해결하려고<br>
버너를 꺼냈는데 챙겨온 휘발유 버너가 다 되었다 결국 풀었던 <br>
여장을 다시 챙기고 출발을 하는데 도로변에 슈퍼하나 눈에 뛰지가<br>
않는다 <br>
고창을 지나 영광으로 향하는 고개마루에 당도하자 다시 장대비가 <br>
솟아진다. <br>
버스 승강장에서 비를 피해 잠시 앉아 있는데 등에에게 물린자국이<br>
벌써 직경 30센티 정도는 부어올라 내가봐도 웃긴다. <br>
다리가 짝짝이니 ㅋㅋㅋㅋㅋ <br>
비가 그치길 바라는데 도저히 그칠비가 아니거 같다. <br>
그렇다고 마냥 이렇게 죽치고 있을수도 없고 내가 가야할 방향의 <br>
하늘을 보자 산 능성이로 밝은빛이 보인다. <br>
그 빛이 나에게로 다가오길 기대하며 다시 출발하는데 굵은 빗줄기가 <br>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시원하고 상쾌하다. <br>
이렇게 장대비가 오는데 예비군훈련을 하는지 한무리의 예비군이 비를 <br>
피해 나무밑에 오기종기 모여서 잡담들을 하다가 나를 보더니 <br>
화이팅을 외쳐준다 <br>
나도 답려로 한팔을 높이들어 화이팅을 외치니 힘이 난다. <br>
영광 시내를 벗어나자 그때서야 빗줄기가 사그러진다. <br>
시간은 오후 6시를 지나고 있는데 숙영지를 정하려고 주위를 살피는데 <br>
숲속에 학교 건물이 보인다 <br>
무작정 들어 갔는데 시설이나 느끼는 분위가가 이상하다. <br>
건물 안쪽으로 다가가자 어른들 목소리가 왁자지껄 들린다. <br>
인사를 하고 사정을 이야기하자 여긴 학교가아니고 청소년 수련원인데 <br>
예전 학교를 개조해서 만들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br>
허락해 준것만도 감사한데 개고기에 쇠를들을 마시며 저녁을 먹고 <br>
있다며 나보고 개고기 먹을줄 알면 개고기에다가 저녁이나 먹고 <br>
쉬라고 권한다. 흐흐흐.... 맛있게 반주로 소주 한크라스를 겸해서 <br>
저녁을 해결하고나니 새상에 부러울게 없다. <br>
건물 안에서(복도) 잠을 자라는 관리인의 얘기에 샤워를 마치고 <br>
메트리스와 침낭을 꺼내 바닦에펴고 쉬는데 영~ 잠이 오질 않을거 <br>
같다. 그새 텐트생활이 익숙해진건가 <br>
한참을 침낭에서 뒤척이다 건물밖 정문 입구에 9시를 넘겨 텐트를 <br>
치고 침낭속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편한 느낌이 든다. <br>
잘자라 강아지 인형 ^^** 그리구 친구들,울 카페가족여러분,,,,, <br><br>
밤에 빗소리에 잠을깨 밖을보니 많은비가 내리는거 같다 낼은 비가 <br>
안왔으면 좋겠다..<br><br>
8월 20일 화요일<br>
05:30분에 일어나 세면하고 있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배웅을 나온다 <br>
여행잘하라구 인사까지 <br>
건네고, 나는 신세에 감사 드린다는 말 밖에 전할게 없다 <br>
출발하고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무언가 허전하고 빠진 느낌이다. <br>
자전거를 세우고 배낭을 <br>
내려놓고 살펴보는데 도통 모르겠다 손을 바라본 순간 자전거 장갑을 <br>
빠뜨리고 그냥 왔다. 으~ 나의 치매끼가 다시 도지는구나 <br>
(건망증이 심한편임) 힘이 쭉 빠진다. <br>
함평을 지나 815번 지방도를 지나고 나의 고향을 지나치는데 느낌이<br>
새롭다. 예전엔 버스나 승용차로 오던곳을 자전거로 지나치다니..... <br>
톱머리해수욕장에서 점심을 해먹고 시간을 재어보니 처음 출발에서 <br>
이곳까지의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이틀정도 빨리 도착한거 같다.
원래 계획은 칠갑산과 부여의 여행이 있었는데 동생녀석이 급보를
날리는 바람에 9월 10일까지의 여행계획이었는데 일정을 땡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빨리 도착하면 2시경이면 목포에 도착할것 같다.
그시간 쯤이면 제주행 배가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쉬지않고 목포항에 도착하니 13:35분이다. 배편을 알아보니 제주행
마지막배가 14:00에 있다고 하는데 배삿이 39,000원 자전거 화물비가
10,000원 헉~ 넘비싸다
하지만 망설일수가 없다 오늘 마지막배가 이것이라 다음배를 탈려면
내일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배는 쾌속선이라고 하는데 가까운바다에서는 몰랐는데 추자도에
도착할 무렵부터는 여기저기서 배멀미에 토하는소리에 내가 배멀미가
날것 같다. 추자도를 떠나자 배는 더욱 심하게 요동치고 정신은
혼미해진다.
누군가 제주도가 보인다고 소리쳤을때 다들 창밖을 내다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그렇고도 30분은 더 가서야 제주도에 도착할수가
있었다(날씨가 맑은날은 추자도쯤에서도 제주도가 보인다는데 그날은
잔뜩흐려 있어서 거의 도착해서야 제주도가 보였음)
제주에 발길을 내리니 많은 싸이클 여행객들이 보이는데 다들 일행이
있고 나이는 대딩이거나 군대를 제대하고 추억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행선지를 물어보자 대부분 경상도에서 일주일계획으로
제주여행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해변공원을 지나 용두암에서 여행중 처음으로 사진도 한장찍고 구경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섬이라서 그런지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훤하다. 해변도로를 따라 제주 국제공항 근처에 다다르자 공터가
보인다. 숙영지를 정하고(해변도로 옆 잔디밭) 저녁을 해 먹고 쉬는데
밖이 요란하다. 교회에서 누군가 박사학위를 땃다고 자축하러 왔는데
내 텐트 바로 옆에서 찬송가와 돌아가면서 노래들을 새벽 두시까지
부르는데 진짜 돌아버릴것 같다.
예전같았으면 벌써 깽판 쳤을텐데....
참자 그래 으흥 좋은날 그래두 으이그씨~~~<br><br>
8월 21일 수요일<br>
잠을 설쳐서 그런지 귀찮고 졸립다.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는데 중간중간에 어제 마주쳤던 젊이들이 대부분
민박을 하는게 눈에 띈다. 대부분이 남여 혼성 여행객들이라 그런가
보다. 애월과 한림을 지나 협재해수욕장에서 잠깐쉬고 사진도 찍고....
다시 그렇게 한참을 오는데 길옆 돌담밭에 선인장 열매가 보라빛으로
열렸는데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선인장 열매로 잼도 만들고 먹기도
한다는 소리를 들은거 같다.
자전거를 세우고 돌담밭에 들어가 선인장 열매를 따서 먹어보는데
맛이 괜찮다. 몇개를 먹고 있는데 한 무리의 자전거 여행객들이
지나가며 즈이들끼리 나를 바라보며 무어라 떠든다.
나중에 봤더니 선인장열매의 보라색이 손,입술,혀 모두 검붉은
보라빛으로 물들여서 아무리 닦아도 이미 물든 손과 입술은 감출수가
없어서 서리를 하더라도 적당히 해야쥐..
빨리 물들어서 그런가 한두시간 지나자 감쪽같이 없어진다.
대정읍을 지나 제주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서자 내외국인비롯하여 많은
인파가 북적인다. 중문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서귀포로
발길을 돌리는데 여미지식물원과 천제연폭포의 비경이 아름답다.
서귀포에 도착하여 월드컵구장에서 주변을 구경하며 쉬고 있는데
중국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옆에서 대~한미국 외친후 중국어로 무어라
떠드는데 모르겠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느끼는데 우리나라 여행지는 시설만 해놨지 볼것,
구경할것이 없다
눈이 즐겁지 않다는 말이다.
태국이나 홍콩은 시설을 꾸며놓는게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해준다
다양한 에술공연과 길거리 축제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가 많은데
우리는 시설과 설비는 갔추었으나 너무 삭막하고 쓸쓸한거리
이글거리는 태양에 짜증나는 길거리다....
서귀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자전거에서 내려 힘겹게 밀고 올라
가는데 두명의 여자 아해들이 안장에서 궁뎅이도 들지않고 쉽게
너무도 쉽게 나를 지나쳐 언덕을 넘어간다.
내가 체력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자전거가 싸구려에다 뻑뻑해서 나를
쉬 지치게 만들어서 그런지 나는 고개를 넘어가서도 두개의 고개를
연거푸 밀고 넘어 가는데 그 아해들은 너무쉽게 타고 넘어가고 결국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으 씨 ㅂ
남제주군 남원에 다다라서 잠깐 쉬고 있는데 아까 그 아해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니면 나를 약올리려고 그러는지 뒤에서 나타나 나를
지나쳐 가다 저만치 앞에서 멈추어 선다.
보니까 화단에 예쁜 꽃들이 만개해 있는데 틀림없이 사진찍어 달라고
할거 같다.
절대 그렇게는 못하쥐
그네들을 피해서 쏜살같이 지나칠려고 하는데 기여이 한 아해가 팔을
벌리고 나를 막아선다
자전거를 멈추고 얼굴을 보니 대딩인데 1학년어린것들이다.
한 아해가 귤을 내밀며 아까 언덕에서 지나칠때 미안한 마음 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자전거가 비싸 보인다고 물어보자 세상에 밧데리 자전거란다...
울산에서 제주도를 여행하기위하여 선배한테서 빌려서 여행을 하는데
도중에 한명이 넘어져서 다쳤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얼굴과 무릅
팔꿈치의 철과상이 상당히 심한거 같다.
예전의 내가 생각난다
어느 가을..
집에서 자전거로 친구들과 부천에서 출발하여 김포공항,여의도광장,
역곡으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는데 중간에 오토바이 두대
(견인중인 오토바이)를 만났는데 앞의 한대를 피하고 차선을 바꿔
방향을 틀려고 하는데 보이지않는(견인줄) 무언가에 걸린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꼬구라(넘어) 졌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살펴보니 무릅 정강이 청바지가 찢어지고
철과상을 입었는데 심하지 않는거 같아서 소독도 안하고 내버려
두었는데 며칠후 술을한잔 마셨는데 그만 무릅이 곪기 시작한 거다
겉으로는 딱지가 아물러 다 나은듯이 보였으나 속으로는 계속
염증이 번져 주먹만한 혹이 생겼는데 나중에 진료를 받으며 수술을
하는데 염증부위가 너무크고 마취약이 번지질 않기 때문에 결국
생살을 도려내고 수술한 경험이 생각난다.
다친 아해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해줬더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듯
한다. 남원읍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 아해들과 헤어져서 표선
해수욕장까지는 쉽게 당도할수 있으리라던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벗어나고 날은 어두워져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린다는거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뒤에 장착하는 후미등은 집에서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빗길에
분실을 하고 방법이 없다.
결국 헤드랜턴을 꺼내어 벙거지모자에 거꾸로 쓰고 라이트의 불빛이
뒤로 향하게끔 하고 다시 페달을 밟으니 지나가는 차량이 멀리서
경적을 울리며 피해간다.
표선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늦은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시간을 보니 벌써 밤 11시를 가리킨다. 으~~~~~ 힘들어
등에에 물린 자국은 점점 커지면서 부기는 가라 앉는다 다행이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br><br>
8월 22일 목요일<br>
눈을 떠보니 주위가 파도 소리에 잠들어 있다..
표선 해수욕장은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다른점은 백사장이 드넓고
경사가 완만하다는게 꼭 서해안 해수욕장에 와 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누군가 밖에서 해뜬다는 소리에 얼른 밖으로 나가보니 일출이
아릅답다. 찰칵^
주위의 텐트를 살펴보니 모두가 자전거 여행객들인데 어림잡아
50여대는 족히 될듯싶다.
오늘 제주항에 도착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럽힌다.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을 구경하고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서 그런가
제주항에 도착하니
13:20분이다..<br>
일단 배편을 알아보니 완도행 15:00 출발 18:00 도착<br>
여수행 18:00 출발 00:30 도착<br>
부산행 19:30 출발 06:00 도착<br>
정상적인 전국일주 여행이라면 당연히 완도로 가야하나 조금 일정을
앞당길 계획으로 결국 여수행 배를 타기로 마음먹고 다섯시간을
기다리는데 나도 멍청하지 그시간이면 근처 구경을 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데...
터미널 핸드폰 충전소에서 두시간을 기다린 끝에 충전을 완료하고
저녁도 미리 먹고 배를 기다렸다가 타는데 이 배는 엄청크다.
완전히 화물선이다.
막상 바다로 나가자 요동도 전혀없고 빠르기도 상당히 빠른거 같다.
선내 티비에서는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청소년 축구시합을 하는데
심판의 판정미스가 짜증스러워 잠을 청한다.
애들떠드는소리,축구함성,술취해서 떠드는 아저씨들...으~씨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들이 서성이고 분주하다 느낌으로 여수항이 멀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베낭을 매고 밖으로나와 밖을 바라보니 저 멀리 여수항이 보이는데
야경이 아름답다.
사진찍고 떠드는 와중에 한쪽에서 불꽃놀이 폭죽을 가지고 노는데
배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험상굿게 야단을 치는데
아해들이 완존히 쫄아가지구 불상해 보인다.
배에서 내리자 다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도를 꺼내 지형을 살펴보자 여수역 뒤편으로 만성리해수욕장이
눈에 띈다. 핸들을 돌려 만성리 해수욕장으로 향하는데 중간에
마래산 터널이 나오는데 아마 일제시대에 우리의 아버지,할아버지세대
에서 강제노역으로 뚫은듯한 차선하나에 터널중간에 비켜주는곳이
있어서 상대편 차량이 비켜 주어야만 통과가 가능한데 진짜 으시시하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그런 터널이다.
-터널입구에 장례식장까지 있음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텐트칠 자리를 물색하는데 비바람이 거세진다.
어렵게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는데 쉽지가 않다....<br><br>
8월 23일 금요일<br>
잠을 설쳤다. 많은비와 바람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거다.
05:10 비바람이 조금 사그러들자 철수를 서두른다.
비내리는 여수를 뒤로하고 순천쪽으로 넘어오자 비바람이 그치고
햋볕이 비춘다.
가게에 들러 물과 먹을거리를 사는데 오늘이 백중이라고 마을이장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르며 모두 회관으로 모이라고 하는데 나두
참석하고픈(먹을거리가 있을것 같아) 생각이 들지만 갈길이 바쁘다.
광양과 섬진강을 건너 하동을 지나 진주로 향하는데 여수에서
하동오는 시간보다 하동에서 진주 가는길이 험하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거 같다.
황치산 화토재를 넘을때는 식수가 없어서 결국은 절개지와 산 밑에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서 먹는데 갈증이 나서 그런가? 완전 약수다
(난 산삼 썩은물이라 생각하고 마신다)
진양호 댐 밑에서는 많은 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다리 위에서
강물을 바라보자 물속에서 노니는 고기떼들이 눈에 띤다...
갑자기 낚시가 하고싶다.
시간을 보니 진주시내를 통과할 시간이 어정쩡 하다 오늘은 미리
쉬어야겠다
간밤에 너무 잠을 설쳐서 그런지 피곤하다.
독산초등학교에 들러 양해를 구하려고 교무실로 향하는데 불만 켜있고
인기척이 없다.
한시간을 기다리고 학교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사람의 흔적을
찾을려고 했으나 어둠만 짙어진다.
하는 수 없이 그냥 텐트치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일찍 잠을 청해본다<br><br>
8월 24일 토요일<br>
탁! 탁! 탁!.....
누군가 뛰는 소리가 들린다.
밖을 쭈삣이 내다보니 꼬마녀석이 나의 단잠을 깨운다 그렇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고 운동장 밖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리는거는 또
무어람!....쩝~ 내 인상이 그렇게 더럽나?
조금 있으려니 아주머니 두분이 산책하듯 운동장을 돌면서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본다. 짐을챙겨 학교를 막 벗어나자 남강댐 하류로
강변공원이 기막힌 경치로 펼쳐진다.
어제 초등학교에서 머물지 말고 조금만 더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침부터 밀려든다.
얼마를 지나왔을까 이정표에 부산까지의 거리가120키로를 가리킨다.
오늘중으로 부산에 당도하기는 힘들거 같다.
부산은 이번이 두번째다
부산에 오면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꼭 누군가를 만날것같은
설레임이 지난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런 설레임이 앞선다.
마산,창원,진해를 지나 부산 낙동강 하구언둑에 다다르자 시간이
6시를 가리킨다.
머물곳을 찾아야하는데 쉽지 않을것 같다.
지도를 꺼내 부산지리를 살펴보자 눈에 띄는게 자갈치시장,광안리
해수욕장,그리고 해운대 해수욕장.
낙동강하구둑에서 한두시간이면 갈수 있으리라던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길은 자전거 여행객들에게는 너무도 멀고 위험한 길인거같다.
내가 부산지리를 잘 몰라서 헤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정표는
헷갈리구 길은 오로지 대형 콘테이너 차량들만 위래서 존재하는거
같구 길가의 자전거 도로는 파헤치고 헤어져서 이용이 불가능하구.....
힘들게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을 하였으나 관리자들에게 물어보자
텐트는 금지라는 말에 힘이 쭉 빠진다.
주위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자 근처 민락공원이란
곳을 가르쳐 주며 그리 가보란다..
민락공원 광안리보다는 쉬어 가기가 좋고 쉴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결국 여기다 숙영지를 정하는데 밤새 모터달린스케이트보드족들이
굉음을내고 설치는 통에 주위의 많은 피서 인파들이 인상을 찡그리고
한마디씩 한다. 개쉬들...<br><br>
8월 25일 일요일<br>
청소부 아저씨들의 빗자루소리와 노래소리에 잠을 깼다.
04:30분
더 자고 싶었지만 05:00을 넘기고 05:30분이 다가오자 운동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텐트를 겉고 부산을 빠져나올 즈음 기장군에 당도하니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의욕도,힘도 없다. 그냥 쓰러져 쉬고 싶다
울산을 지나고 경주 시내를 통과할때 주유소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이나 뭊힐려고 들르는데 주인이 시원한물 있다며 마시고 가라는데
그 말씀이 어찌나 고맙던지 다시 여행하는 힘이 생긴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제부터 조금씩 손가락이 저려온다.
젖가락질도 힘들고...
경주를 지나 모아초등학교가 눈에 띈다.
오늘은 여행구 나발이구 쉬어야겠다.<br><br>
8월 26일 월요일<br>
오늘은 기상해서 페달을 밟고 영덕과 평해를 지나 울진군
덕신해수욕장에 당도할때까지 힘들고 지친 내 자신을 느낀다.
체력이 다된건가? 아님 오랜 여행에서 오는 무기력감인가?
부산을 떠나올때부터 이틀이 힘들고 지친 나날이다.
이제는 포기할수도 없다. 그렇다고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간다는 것은
그동안의 나의 자존심이 하락하지 않는다.
다른것은 모르겠는데 무기력감이 가장크게 밀려든다.
오늘은 일찍쉬면서(맨날 일찍 쉬는거 같다) 재충전을 해야쥐
(밥을 며칠 못먹어서 그런가?)<br>
8월 27일 화요일<br>
오늘은 힘내고 의욕을 되찾자! 아자!아자!아자! 힘차게 구호도
외쳐본다. 920번 해안도로를 따라 발길을 옮기는데 어제보다는 훨씬
핸들이 가볍다. 울진,죽변,원덕을 지나 삼척과 동해를 지나는데도
몸이 가볍다.
옥계요금소를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서
몸이 지치는것을 막기위해 앞길 오르막을 바라보지말고 계속 주위의
나무 머루와 다래를 찾기위한 나의 두 눈동자는 이글이글 불타다 못해
머루와 다래를 발견하면 자전거를 팽개치고 나무를타고 올라가 머루를
따먹는데 진짜 맛있다
다래는 간혹 한두개 익었지만 대부분이 아직 익지를 않았으나 머루는
완전히 익은 포도와 같아서 맛이 끝네준다. 한웅큼을 따서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카
꽤 높고 긴 고개길인데 힘들고 지치는거를 모르고 넘어 오기는 했는데
시간이 많이 경과한뒤라 벌써 주위가 어두워진다.
내리막에서 이정표를 보자 많이 들어본듯한 지명이다...... 정 동 진
어둠이 내리깔린 정동징의 첫 인상은 너무 추하다는 느낌이다.
길 양옆의 좌판은 겨우 차량한대 지나갈 통로고 역을지나 굴다리
밑으로 통하는 해수욕장길은 쾌쾌한 비릿내음이 인상을 찡그리게
하고...
굳게 걸려있는 샤워장,수도꼭지가 없는 화장실,,,,,
하지만 그런거에 신경쓰다가는 내 잠자리도 몾찾고 거리를 헤맬수밖에
없을거 같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초등학교를 물어서 찾아갔는데 여기 학교는
건물밖에 수도가 없다.
결국 제대로 사워도 못하고 수건에 물 뭍혀 군대에서 하던대로 건포
마찰하듯 고양이 세수와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한다.
여긴 모기가 없는듯 하다
동해안이라고 벌써 모기가 다 들어간 걸까?<br><br>
8월 28일 수요일<br>
05:00정동진의 아침 해돋이를 보려면 서둘러야 될것같다.
바삐 짐을챙겨 해변으로 나가자 어디서 모였는디 천여명은 될듯한
많은 인파가 대부분 선남선녀,끼리끼리,짝짝이 대부분인 나의 눈을
부럽게 만드는 인파 속에서 해 뜨는걸 바라보는데 참 아름답다.
다른 해수욕장도 아름답게 해가 떠오르지만 정동징의 해돋이가
아름다운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떠오르는 해를 뒤로하고 나는 발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양양쯤에 당도를 하여 최대한 한계령 근처에 당도하여 여장을
풀어야겠다. 어제 점심을 든든히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내 몸이 적응을 해 가는건가?
전혀 힘들거나 지치지가 않는다.
물론 전혀 지치지 않는다는거는 거짓말이구 적당한 페이스와 적절한
휴식 기어의 자주변속 양양을 지나 한계령 입구 천석골에 당도하니
시간이 12:40분을 가르킨다.
일정이 빨라질것 같다.
일정을 바꿔 오늘중으로 한계령을 넘어야겠다.
높은산을 넘으려면 속이 든든해야 하기에 점심을 사먹으려고 식당에
들어서는데 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하다.
보통 식당에 들어가면 제일먼저 냉수를 주는데 이 아주머니는 수박을
먹으면 갈증이 가신다고 조그만한 수박 반통을 숫가락과 같이 주신다.
별로 달지는 않지만 시원한 맛에 조그만한것 반통이라지만 그래도 꽤
큰편인데 그것을 혼자서 다먹고 나니 배가 부른다.
아직 뜸이 덜들어서 조금 기달려야 한다며 아주머니가 드실려고
만들었다는 해초묵을 다시 한접시 내어 주신다. 이건 더맛있고 내가
엄청 좋아하는거다.....한그릇 뚝딱
조금을 더 기다리자 다 되었다며 해장국을 주시는데 양이 엄청난다...
겨우 다 먹었음
아주머니 바깥어른이 나와 같은과(여행,등산)라고 설명을 하시는데
아저씨는 산악 전문가로 인명구조 활동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견주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밀고 올라가야 한다.
길옆 개복숭아의 푸른빛 사이로 붉그스름한 빛이 나를 유혹한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서 저녁과 내일을 생각하며 먹을수 있는놈들로
몇개를 챙긴다.
얼마쯤 올랐을까 스님 행색을한 사람이 나를 부른다.
길을 건너 마주대하니 스님이시다.
길손 힘든길 잠시 쉬어 가시라며 보온병에 들어있는 커피를 한대접
딸아주신다.
김도 안나고 무더운 여름이라 시원한 냉커피겠지 지레짐작으로 벌컥
마셨는데 으~~~아 ㄱ
소리도 못지르고 입천장이 홀라당 데인느낌이 느껴진다.
스님은 오늘 심마니 노인네와 약초(오갈피,산삼,그리고 나는
들어보지도 못한)를 캐러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노인네가 약속을
어겼다며 못내 아쉬워 한다.
살아가는 이야기와 자연,산,인생의 허무에 대해서 한시간여 대화를
나누다보니 나의 목적을 잠시 망각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스님과의
대화는 즐거웠는데 마지막에 그 뜨거운 김도 안나는 커피를 다시
한잔을 주시는데 감사한 마음에 잔을 비우고 서로의 인사법으로
이별을 고한다.
오색을 지나 한계령 정상에 다다를때까지 나는 스스로 지치는것을
막기위해 계속해서 주위의 약초와 더덕,머루,다래에 관심을 두고
정상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두기로 마음을 먹자 의외로 발걸음이
가볍고 힘들지가 안는다.
계곡의 물줄기는 나의 목을 적셔주었고 신선한 산과일은 여행의
여독을 잠시 잊게끔 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한거 같다...
네시간의 오르막에 다다른곳이 한계령 정상이다...
한계령 정상에서 양양쪽을 바라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데
그 눈길들이 반신반의하는듯 하다..
브레이크와 기어를 점검하고 한계령을 지나 장수대 옥녀탕을 지나자
내설악의 밤은 일찍 찾아드는거 같다. 아마 골짜기가 깊으면 밤도
깊다는 말이 맞나보다...
민박촌을 조금더 지나 공터에서 숙영하기로 하고 자전거를 세우고
개울에 발을 담그는데 냉장고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br><br>
8월 29일 목요일<br>
설악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가 몸이 가뿐하다...
개울가로 내려가 물속에 손을 담그는데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게
싫지가 않다..
세면을 마치고 짐을챙겨 예전에 군대생활을 하였던 원통을 지나오는데
내가 근무했던
부대는 너무 많이 변해서 알아볼수가 없고 부대 번호도 나 전역하고
몇년 후 한넘이 월북하는 하는 바람에 부대번호가 바뀌어서 그런지
내가 근무했던 흔적이라곤 위병소 하나만 덩그러니 나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악질고참,뺀질이쫄병,고문관 동기,,,,
양평가지는 오늘 가야 되는데....
홍천을 지나 양평에 다다르자 역시 예상보다 빨리와서 그런가 마음이
여유롭다. 양평에 다다른 개울가에서 한 무리의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물장구치며 노는데 나도 발을 담그고 싶다..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베낭을 내려놓고 입은옷 그대로 개울로 들어가
멱을 감는데 날아갈듯 기분이 상쾌하다...
개울가 주변으로 돌틈이 많아 나의 천렵솜씨를 발휘하여 매기,붕어,
빠가사리를 잡고싶은 욕심이 생긴다.
한시간 가까이 돌틈과 수풀을 뒤지는데 번번히 놓치고 허탕치기 일수다
내 실력도 많이 죽었나보다. 예전에는 물에들어가면 십여수는 거뜬히
낚았는데...
다리에는 왕거머리가 임자 만난듯이 매달려 피를 빨고 있다....
쥑일넘 하필이면 나냐~~잉
양평시내에 다다르자 한무리의 장갑차부대가 지나가는데 맨앞
선두짚차의 선탑자가 나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힘네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오랜만에 나도 거수경례를 하면서 단지 미소로서
화답할 뿐이다..
양평에서 밤을 넘기려고 하였으나 시간도 이르고 지도를 보니
인천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게 느껴진다...더 가다가 쉬는게 내일을
위해서 나을듯하다.
신양평대교를 건너 88번 지방도를 따라 경기도 광주에 다다르자
주위가 어두워진다..
길을물어 초등학교에 다다랐는데 관리하시는 소사아저씨같은분이
안된다고 난처한 표정으로 딱 결론을 내려 안되다고 하면 되는데
계속 곤란한데,,난처한데만 연발하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신다. 삼십여분을 기다려서야 어디를 다녀오는지
다녀온 후에야 신분증을 맡기고 겨우 허락을 얻을 수가 있었다.
텐트를 치고 지도를 살펴보니 아뿔싸 한참을 잘못온거 같다.
경기도 광주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곤지암쪽으로 내려가는거 같다..<br>
<br>
8월 30일 금요일<br>
다시 비가오기 시작한다.
정동진에 도착했을때 태풍소식을 친구가 전해 주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가 밤에도 간혹 내리던 비가 짐을챙겨 1시간을 거슬러 올라
용인 수원방향 43번 국도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장대비로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아침도 거르고 페닯을 밟아
용인과 수원 경계에 다다르자 시장기가 느껴진다.
빵과 우유로 시장기를 달래려고 슈퍼에 들렀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꿀에 재어놓은 복숭아와 배를 한접시 주시는데
시원하고 얼마나 맛있던지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자 물건을 사러온 손님들이 걸신보듯 쳐다본다
아주머니의 아들이 한달전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 왔는데 나를보자
아들 생각에 집에서 먹으려고 만든 음식을 선뜻 내어주신거란다..
감사하다는 인사로 답례를 하고 다시 빗줄기를 뚫고 수원과 안산,
시흥을 지나 드디여 인천 시계 푯말이보이자 시간이 11:58분을
가리킨다.
여기서 집까지의 거리는 불과 20여분 거리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데 열쇄가 없다
결국 온갖 방법을 동원하였으나 허사라서 결국 방범창을 뜯고
(도둑으로 오인받음)
집에 들어갈수가 있었다..<br>
여행을 하면서 계속 일기를 쓰면서도 날짜감각을 몰랐다
난 도착한날이 토요일로 착각을하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실제 여행은 14일인데 여행 후기에 올리면서 15일간의 여행이
되어버린거다
<br>
첫댓글 자전거 여행시 제일 중요한거는 자전거 안장의 각도와 높이인데 각도는 안장 앞뒤의 각도가 앞으로 약간 숙여지는(30도정도) 것이 탈때 무리가 없고 높이는 폐달을 제일 높은 지점에 놓고 발을 올렸을때 무릎의 높이가 70~80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는 높이가 좋음
마치 제가 자전거 전국일주라도 한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 잘 읽었음니다. 나는 언제 이런 체험을 해보나....
프린트 해서 10댓번 읽어봐야 겠구만.... 수고 많았다...
형????난 이런거 보면 미친다...가고 싶어서...아이고 이놈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멋져여~ ^^ 한 소니두 할 필당 오빠두~ ^^
저두 언제간 이런 여행함 해보렵니다 넘부럽네여,,,글구 필당님 바세린과 맨소래담 꼭 챙겨가셔야겠네여,,소니님 보니까 사타구니가 마니 쓰라리셨다구 했는데,,겨느랑이랑 사타구니에 바르시면 괜찮거던여(마라톤서 배움^^;;), 맨소래담이야 설명이 필요없구여,,,가시게 됨 조심히 잘다녀오세여,, 넘 부러워라~`
넘넘 생생하게 글을 올려선지 내가 자전거 여행 하는것 처럼 기분이 좋네그려, 수고 많았네...
좀 쉬었다 담에 다시 읽어야지... 생생한 느낌이 엄청 좋은데....
드뎌 정독해서 다 읽었음...무진장 부럽고 자전거 여행의 결심과 동기또한 용기에서 나온거니만큼 또 부럽고 서해-남해-동해-서울코스까지 긴 여정동안의 일들은 일생에서 죽을때까지 잊혀지지않는 소중한 재산이라 생각하네..곳곳에의 인심들이 눈에 그려지는듯 보이고...
소니 아우님의 긴 여정들이 여행을 통해서 다시금 일터에 반영될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마치 내가 여행을 다닌듯한 생동감있는 후기는 현장에서의 글이 전율을 통해 느껴지는듯하이.... 내게도 이런 용기를 내어 한번 체험했으면 좋으련만 소니아우님에비해 난 새가슴인 생각만 자꾸들어 멀리에 초라한 내모습이
부끄럽기 까지 하네그려... 자신을 한번쯤 찾아 떠나는 여행... 새로움의 시도!! 다른 세계의 경험!! 모든게 해고픈 여행들이고 꿈꾸어 왔던 나 이지만 그리 못한 내가 오늘따라 많이 원망스럽네....울 아우님 글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니 그나마 다행일세... 20만원대 자전거로 전국일주했다는 아우님이 어찌보면
집에서 잠자고 있는 수백 수천만원하는 자전거인들 뭐이 상관있겠는가?...그래서인지 이 여행이 더욱 더 멋져보이기만한것일게야...무엇보다 멋있는 건 울 아우님의 사고방식이구...하여간 이글을 읽으며 느낀바가 많네... 늘 건강하고 좋은 여행다녀온 아우님께 경의를 표함세. 자주 보세나..
울프성!!~~넘 칭찬하니까 나 고개들고 산행에도 참석 못할꺼 같어여~~흐미~~쑥쓰러운거^^;;
독수리 타법의 쏘니형이 이거 올리느라고 고생 좀 했겠네... 쟌차로 전국일주 하는거 보다 더 어려웠을겨...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