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 댄스 파티
파라 댄스는 20년 역사의 부부 댄스 모임이라고 합니다.
이브날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파티가 제95회 정규모임이라니 조금 놀라웠습니다.
갖고있는 호텔 발렛 티켓이 많은지라 이참에 써보려니 이용객이 너무 많아 오늘은 안된다네요.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오늘 댄스파티는 결혼 45주년이 넘는 5쌍 부부의 리마인딩 결혼을 겸했습니다.
제가 내년에 결혼 30주년인 것을 보면 저보다 어른들이신데 그 시절에 부부가 함께 댄스를 할 수 있었다니 부럽습니다.
나의 오래전, 그러니까 초등학생 전 시절 기억으로 되돌아가 봅니다.
집안에 직업군인 한 분 계셨는데 매월 부부동반 파티를 하셨었습니다.
장롱에 색색의 한복이 걸려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좋아 한때는 군인과 결혼하고 싶었답니다.
오늘 초대해주신 윤 교수님의 삶이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니부터 손녀까지 4대가 참석한 테이블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막춤이라도 추어보라는 나의 권유에도 수줍은 듯 의자와 일치가 되어있는 짝꿍이지만 그래도 살짝 웃기는 하네요.
우리 같은 부부를 위해 간단한 스텝을 가르쳐주어 왈츠 스텝으로 연회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그 짧은 댄스 시간 동안 또 다른 추억이 지나갑니다.
중학생 시절 무용 시간과 나의 연애 시절.
얼마 전 인천서 받아온 산타 양발을 방문에 걸어두고 잠을 잤더니 밤새 다녀갔나 봅니다.
선물이 들어 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댄스 치마는 우리 음악인들의 치마와는 아주 다릅니다.
일단 치마 길이가 30㎝ 이상 차이가 납니다.
춤을 출 때 발이 걸리지 않게 거의 복숭아뼈까지 짧게 입습니다.
또 남녀가 팔이 닿을 때 살이 부딪치지 않기 위해 긴 팔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깡총한 드레스를 입으니 키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는 합니다.
(리나 언니 옷이니 남의 옷은 맞는군요.)
제가 남들보다 드레스를 많이 입는 편이라 이제 드레스라도 평복만큼 편한데 이 깡총한 드레스는 아직 적응이 안 됩니다.
산타 선물이 무어냐고요.
컴퓨터에 연결해서 듣는 스피커입니다.
산타는 제가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줄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