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사단장님 생각 많이 나네요...

[푸바2000]

영화를 보면서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우 백마부대 9 사단장 보니까

입대한 지 30년 다 돼가는 군시절 사단장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말 몇마디로 산을 평평하게 하고 물줄기의 흐름도 바꾸는 권능이 있는 위대한 인물"
ㅎㅎ 1만명에 가까운 예하부대원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장성의 꽃 사단장

영화 속에는 스타 장군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별 감흥이 없는데
사실 전방부대는 별(장군) 보기가 아주 힘듭니다.

군 생활 당시 위병소 근무를 3개월 했는데 어느 날 별 하나 원스타 간판을 단
지프차 한 대가 와서 장군이 내리는데 원스타니 당연히 인근 여단장인가? 생각했는데...

새로 부임하신 사단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속으로 잉? 무슨 사단장이 준장(원스타)이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소장(투스타)진급을 확정하고 오신 준장 진 이었다는...

이 분은 이전 사단장과 다르게 처음 봤을때 부터 
몸에서 기백이 흐르고 확실히 달랐던 기억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생생합니다.
장병들 상대로 연설도 엄청 감동적으로 잘했고
군생활 하신분들은 알겠지만 사단장님 만나기 힘든데 이분은 예하부대에 자주 오셨습니다.

최전방 GOP에서 상황병 할 당시 사단장님 오신다고 해서
앞에서 사시나무 떨듯 전방 상황 브리핑했던 기억도 나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었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하나회'에 가입을 안 해 찍혀서
중령, 대령 진급심사 3~4차 몇 번을 미끄러져 불이익을 받고 그만 군복 벗고 나가라는 싸인 받았다는데
김영삼 정부 들어 대대적 하나회 숙청 작업 반사이익으로 중장(쓰리스타)까지 1차로
진급하고 육군참모총장 까지 취임하셨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은 이분을 많이 믿어주셨다고 하고 군인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원장 재직을 하면서 말로가 좀 꼬인 분이죠

영화 속 인물들과 연관관계도 있네요

극 중 특별출연한 정해인이 연기한 김오랑 소령의 육사 25기 동기로 
그분 무덤 앞에서 오열했다고 하고 정우성이 연기한 수도방위사령관도 하셨네요

영화를 보면서 옆자리 와이프는 많이 울었는데
저는 울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군생활했던 때가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바이어스(반론 환영^^)]

그 분이 누구신가요? 궁금하네요

[푸바2000]

아래 답변하셨네요
남재준 장군 입니다

[매트비]

남재준

[푸바2000]

네 맞아요^^

[잇티제]

군복무 당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간부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중사 나부랭이들도 병사들 노예취급했는데 스타들은 오죽했을까요. 사단장님이란 존칭이 나오는걸 보니 참 애국자이신듯..

[푸바2000]

지랄같은 간부도 있고 좋은 간부도
있었지요
사단장님 멋있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애국자는 아니구요

[잇티제]

사단장의 실체는 병사는 알 수 없겠죠.
중사 나부랭이 쯤 되야 그 실체를 병사가 알 수 있을테니요.

즉 님이 본 모습은 그 사람의 1/1000000000000000이나 되려나?
싶네요.

[푸바2000]

님은 이분 얼굴이라도 봤나요?
그 많은 별중에 한 명뿐인 육군참모총장 까지 아무나 진급시키나요? 뭔가 다르니까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사단장이라고 권위와 권력을 내세우지 않고 병사들 하나하나를 대하는 눈빛과 자세가 달랐어요
뭔 만나보고 말 한마디 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막연하게 사단장이니 실체가 어쨌다느니 단정 짓는 글 쓰지 맙시다!
그리고
같은 말이라도 중사 나부랭이가 뭔가요
그리고 님
%를 표현은 10000000000/1 이렇게 하려고 한거겠죠

[살쫙쫙↘돈쑥쑥↗]

그분이 남재준이라면;;;

[푸바2000]

남재준 장군 아시나요?
국정원장은 안했어야 아쉬움이 남네요
군인으로써는 정말 멋진분이 였습니다

[멋진 인생 ~!]

영화는 아직 못봤구요,
교생 실습할 때 같은 과 동기 아버지가 투스타였는데
오빠한테 걔가 너무 잘난 척해서 짜증난다고 했더니
"아빠가 투스타라고?
그럼 그냥 둬. " 했어요.
군미필자라 전 막강 파워인지 감이 없었던거죠.

[푸바2000]

오빠 말이 맞고
그냥 놔두는게 맞아요 ㅋㅋ
1만명 통수권자 군안에서는 절대권력자에요
지프차에 달린 별판을 실제로 보면 가슴 두근거립니다 ㅎㅎ
그리고 영화 꼭 보세요

[멋진 인생 ~!]

남편은 회사에서 봤고
딸은 친구랑 봐서 못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