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화공/생공/생명 학과 선택에 관한 소소한 도움글

[43mm]

입시철이라 진로 고민 글이 많네요.
제가 아는 분야에 대해 진로 수업용으로 정리해 놓은게 있어서
쬐끔 풀어봅니다.
 
취업은 학사기준입니다.
석, 박사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이쪽 전공이긴 한데 현업에서 떠난지도 오래되었고 
단순화해서 적으려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틀린 부분이 있으면 다른 분들이 수정해 주심 좋겠습니다.
 
1-1 화학공학.
화학공학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다들 화학을 응용하는 학문.. 어쩌고 하는데요
이런 설명은 사실 학과 선택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요^^;;
 
화학공학은 원래
화학공장을 설계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서 화학공장이라함은, 원유를 분리정제하는 공장을 말합니다.
그래서 화학공학을  "화학의 탈을 쓴 기계공학" 이라고 부릅니다.
이쯤되면 눈치채시겠지만 
화학공학은 화학+물리+수학이 엮인 과목을 배웁니다.
혹자는 이 셋중에 화학비중이 가장 적다고도합니다.
대표과목을 보자면 유체역학, 열전달, 화공양론, 반응공학, 등등...
그래서 화학을 잘하고 화학 좋아해서 화공가면 안됩니다. ㅠ.ㅠ
 
플랜트 설계쪽 대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 현대 엔지니어링 등이 되겠고
설계는 아니지만 석유화학관련 회사는 S오일,현대오일뱅크 등등입니다.
 
여기까지가 정통 화공분야이고
요즘은 응용화공분야가 많은데
흔히들 생각하시는 배터리, 반도체, 제약, 식품 등입니다. 
삼성SDI, LG 케미칼, SK 하이닉스, 등등
제약과 식품쪽은 다들 잘 아실거니 패스
 
1-2. 화학
화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화학이 맞습니다.
주요과목은 유기화학, 분석화학, 물리화학, 고분자화학, 생화학등
 
1-3 화학과 화학공학의 취업차이
입결은 화학과 화공이 차이가 꽤 날텐데요
사실 학사 취업은 뭉뚱그려서 같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코리아 같은데서 채용공고를 보시면 쉽게 확인할수 있어요.
그냥 화학관련학과 (화학, 화공,  심지어 생공까지) 이렇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아 물론, 플랜트 설계분야같은 분야라면
화공전공자로 명확히 지정해서 뽑지만.
화공 전공자 중 플랜트설계하는 사람은 소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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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생명공학
생명공학은 참 뭐라 정의하기가 어려운데요
원래 생명공학은 
예전에 생물공학이라고 부르던 시대에는
바이오소재(주로 세포나 미생물)를 다루는 화학공학의 한 분야... 정도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분자생물학, 유전공학 등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죠.
생명공학은 20년전에도 유망했고 지금도 유망하다고는 하는데
제약회사 외에 딱 떠오르는 회사가 없었는데요.
바이오시밀러가 뜨면서 요즘은 대기업들이 좀 나타나기 시작했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지스, SK 바이오사이언스 등등이
생명공학쪽 관련기업이라고 보심 되겠네요.
 
2-2 생명과학
생명과학은 알고계신 그대로가 맞습니다.
생물에 대해 탐구하는 전공이죠.
 
2-3 뭔가 이상한 이름의 학과들
요즘은 참 요상한 과들이 많죠.
생명화학공학과, 화학생명공학과 등등,
이런 과들의 정체가 뭐냐면,,
저도 모릅니다.
사실 과 이름은 과의 정체성 말고도 
트렌드라던가 대학내 미묘한 힘싸움 등
기타 등등의 요소가 많이 개입됩니다.
이런경우는, 해당 대학, 학과 홈페이지에가서
커리큘럼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교수진의 세부전공을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죠.
같은 이름을 가지고도 생명위주의 과가 있는가 하면
화공베이스에 생명쪽을 슬쩍 얹기만 한 곳도 있습니다.
 
2-4 생명계열 취업은?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공학 생명과학 안가리고 "생명분야"라고 퉁쳐서 많이 뽑습니다.
심지어 생명, 화학 까지 같이 묶기도 합니다.
제약, 화장품, 식품 등 분야로 많이 갑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취업하기는
생명쪽보다는 화학계열이 좀더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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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줄요약
-물리, 수학 못하거나 싫어하면 화공가면 고생길.
-화학도 취업 잘됩니다. 
-학사취업은 대충 도매급으로 넘어가니 그냥 좋아하고 잘하는 과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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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융합분야?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변리사 = 특허법 +과학기술
생물정보학 = IT + 바이오
  
<덧2> 정보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유튜브에도 재학생/졸업생들이 올린 학과 정보 많습니다.
손품 조금만 팔아보세요
 
요즘은 기업체에서도 회사소개를 적극적으로 올려놓는 곳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셀트리온 유튜브 공식 채널에 가면 
각 직무별 직원 인터뷰도 있고, 공정소개까지 있습니다.
 
취업이 궁금하시면 잡코리아나 사람인도 둘러 보세요
예를 들어 "제약" 으로 검색하시면
어떤 포지션에 어떤 전공을 뽑는지 자세히 나옵니다.

[뽕뽕이 2]

오 화학공학에 대한 설명이 정말 좋네요 개념 잘 잡았어요 감사합니다

[hwan103]

배우고 갑니다.

[진달래코스모스]

저도 도움이 많이 됐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43mm]

와~어려운 질문이네요. 한참고민했어요.
자연과학을 탐구하는데 수학적 기법은 어디에나 사용될수 있겠죠
예를들어 생태학에서 개체나 군집의 상태를 설명할때 수학적 모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유전체나 염기서열 정보를 해석하는데도 수학적 모델링을 사용하는데 이쪽을 bioinfomatics (생물정보학)이라고 합니다.
수리생물학 이라는 분야도 있고요.
화학분야에도 계산화학, 컴퓨터 화학등의 분야도 있습니다
화학이든 생물이든 좋아하는것을 하되 수학적 기법으로 접근하는 안목이 있으면 큰 무기가 될거같아요.
이쪽 분야는 저도 주워들은 것들이라^^;;
살짝 참고만 하시면 좋겠어요

[행&복하자!!!!]

저희딸은 바이오공학 과예요~~
무슨 과가이리많은지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주시
나름 많이 이해되네요~~

[드넓은초원에서]

최곱니다~

[우리동네좋아]

우와 똑똑함이 팍팍 묻어 나오네요

[번개도둑]

맞아요ㅡ 제 주변에 화공과 출신이 많은데 화공과는 화학이.아니라 물리과라고 말할 정도랍니다. 화학을 좋아하면 화공이 아닌 화학과를 가야조

[행복어사전]

오우~너무나 감사한 글이네요. 아들이 화공학도 인데 1학년 과목이 물리.수학.화학 달랑3개 라네요.
수학은 쉬은데 물리가 가장 어렵다고. 갈무리 하겠습니다.^-^

[텃밭을 갖고 싶네]

감사합니다 뼛속까지 문과엄마인데 도움됩니다 꾸벅~근데 요즘핫한 전자과나 컴퓨터 관련학과도 반도체과도 수학 잘해야하나요? 아시는분 답변좀 부탁드려요;;

[라 몽]

와우~ 지성인의 냄새가 풀풀나네요.
이거야말로 재능기부네요.
이렇게 똑부러지는 총명함 부럽사옵니다

[행소반]

뭔가 정리가 싹 되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살쫙쫙↘돈쑥쑥↗]

저도 전공자로서 부언드리면 이공계는 무조건 교양으로 미적분학을 기본으로 배우기 때문에 수학 못하면 힘듭니다. 제친구중 수포자가 한명 있었는데 전설의 양빵 삼수강 한 친구가 있었죠. ㅎㅎ 화학도 일반 물리 교양이 있고, 양자 화학, 물리 화학은 물리와도 연계가 되요.

그리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공계 나왔다고 무조건 연구원과 공장 엔지니어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화학회사에서는 영업, 기획, 마케팅, SCM, HR 거의 모든 직무를 화학/화공 출신을 선호해요. 업무 이해도가 빠르기 때문이죠. 단 이런 업무를 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 아이가 좋은 대학을 나오고 연구 성향이 강하다 싶으면 석박사를 해야 하지만, 솔직히 학부가 별루인 친구들은 그냥 대학 다닐때 학점 열심히 따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TOEIC IH 등급 딴다면 탄탄한 중소기업이나 외국계 취업이 쉽습니다.

일단 경력 쌓게 되면 이후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도 쉽구요. 외국계는 학벌 그렇게 많이 안봐요. 영어 실력과 본인의 성향이 중요하죠.

이건 화공계열 뿐만 아니라 모든 이공계에 해당됩니다. 이공계 출신으로 영어, 중국어등을 잘하는 직원을 뽑지요.

[미안해용서해고마워사랑해]

도움 많이 되었어요.
글 감사합니다.

[너굴너굴너구리]

마침 화학과와 화공과 놓고 고민하는 조카가 있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ch4490]

혹시 조선해양공학과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의 취업은 기공 재료공 산업공에 비해 취업이 많이 어렵나요?
서울대의 경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