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훌륭한 인성교육 소재
지난 9월1일(토),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이 숙적 일본을 2대1로 이겼다. 온국민은 금메달 만큼이나 손흥민의 병역면제에 대해서 관심과 더불어 간절히 소망하였다.
오죽하면, 국민들은 이 경기를‘손흥민 병역결정전'이라고 정의했을까?
네티즌들의 열망은 '손흥민 대신에 자신이 군대에 갈테니, 손흥민을 군면제해달라'고 글을 올린 사람,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기가 더 쉬우니까 손흥민을 축구선수가 아닌 야구선수로 등록해서 대주자로 뛰게 해야 한다.'는 둥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 마지막 연장전 후반 5분을 남겨놓고, 어떤 네티즌은‘손흥민 군대 제대 5분 남았다’는 재치있는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세계 언론들도‘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한국’라는 타이틀과 함께 손흥민(26.토트넘)의‘병역면제’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토트넘 스타가 병역의무를 면했다(CNN)’ ‘손흥민이 병역 의무를 면제받았다(BBC)',‘토트넘의 ‘손’이 병역 면제를 확보했다(뉴욕타임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손흥민은 1992년 7월생으로 만26세여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기간은 만27세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주급은 8만5000파운드(약 1억2285만원), 연봉 약 63억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복무기간에 해당하는 110억원 이상되는 돈을 벌게 되었고, 2년간의 공백에 따른 경기력의 저하를 막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엄청난 몸값과 병역면제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정상급 윙어로 성장한 몸값 1000억원의 손흥민은 병역 부담없이 추후 활동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통해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거나, 혹은 빅클럽으로 이적을 할 경우, 이 금액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스폰서, 광고계약 등으로 벌어들일 돈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수 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선수,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무형적인 가치까지 감안하면 손흥민에게 이번 금메달은 상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유형적 가치(부와 명예)와 더불어 무형적 가치(국민통합과 행복의 선물,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교육적 효과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중등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손흥민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인성교육의 소재이며, 최고의 인성교육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손흥민은 리더로서 갖추어야할 모범적 요소(소통, 포용, 희생봉사, 자기낮춤 등)를 모두 지닌 훌륭한 선수이다.
이번 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지만, 동료들이 넣은 골들이 대부분 손흥민의 도움(어시스트)에 의해서 시작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슈퍼스타' 손흥민은 팀의 주장을 맡아 '희생정신'의 모범을 보여주며 공격수임에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킬패스'로 동료의 득점에 힘을 보탰다.
둘째, 손흥민의 감동을 주는 말과 행동이다. 예의바르고 천진난만한 미소, 그리고 국민들도 함께 공감하는 감동의 눈물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수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인터뷰에서 겸손과 반듯한 예절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금메달은 국민의 금메달이다. 동료 선수들이 도와주었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자기일처럼 자신의 병역문제를 걱정해주고 응원해주었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셋째, 손흥민은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와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게임에서 지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란 선수들을 한명한명 일으켜 세우는 장면, 우즈베키스탄 선수단의 버스에 올라서 감독에게 인사를 하는 정중한 태도,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따끔하게 충고도 하면서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인성교육의 교과서적인 모범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일본과 결승전 경기가 끝나고 두 개의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태도는 그가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넷째, 아들 교육은 아버지가 책임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모범사례로 보여주었다.
손흥민을 가르친 것은 한국 축구 시스템이 아니라 아버지 손웅정이었다.
전 축구선수이자 지금은 축구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손웅정은 167센티미터의 단신 스트라이커였다. 현재 아들인 손흥민의 키가 183cm인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매일 우유를 1000미리리터이상 마시게 하였다. 그가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식단과 모든 훈련을 책임졌다고 한다. 대신 매일같이 기본기 훈련을 통해서 지금의 슈퍼스타를 만들었다. 손웅정씨는 손흥민을 가르칠 때, “대나무의 철학”으로 축구를 지도했다. 대나무는 5년 동안 땅속에서 자라다가 5년 후부터는 하루에 70센티미터를 자란다. 오랫동안 기본기를 다진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비결이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게 하는 훈련과 차별화 전략, 개인기와 드리블 등 지금의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만든 것은 아버지의 기본기 위주의 훈련이었다.
다섯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춘천 유소년 축구단의 경비 100억원도 모두 축구선수 손흥민의 연봉과 광고 수입에서 지출한다고 한다.
겸손함과 희생정신의 사람됨됨이, 실력보다 더 중요한 인성을 갖춘 손흥민의 모습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아들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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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다음 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