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처음 쓰는 글입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제 동생이 발달장애 3급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사회성 발달, 언어 발달이 많이 늦어서 어머니께서 관련된 치료 센터를 중학교 때까지 같이 다니셨고요. 중학교 들어가기 1년 전에 어머니께서 장애인 등록을 하셨습니다...(동생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급수가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 보니 어찌어찌 최저 내신 기준을 맞춰서 인문계 고등학교는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이해하는 학습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거의 학습지, 과외 등에 의존해서 내신 시험 위주로 준비하는 방식으로 학교 생활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스트레스 안 주려는 방식으로 자라게 하려 하셨는데 그래도 동생 스스로의 자존심이랄지 학교 분위기 같은 게 있어서 성적 관련해서 스트레스는 좀 많이 받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이 동생 앞에서 웬만하면 성적 얘기는 잘 안 꺼내려고 해왔습니다. (내신 등급은 보통 7~9등급인 것 같고, 수능의 경우 가장 최근 6월 모의고사는 8~9등급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고3이 됐는데, 분명히 어릴 때에 비해서 언어능력과 사회성이 발전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보통의 아이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특히 혼자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사실 대학 보내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이 되는데요. 일단 학교에서는 그래도 이과보다는 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문과를 보냈고, 동생이 잘하는 게 있다면 교통 체계(노선도)라든지 교통에 관련된 것에 관심도 아주 많고 무척 잘 외웁니다. 동생은 버스기사를 일단 하고 싶어하는데 그 직업의 특성상 동생이 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뭔가 직업으로 할 만한 기술 같은 걸 학교에서 배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애 정도가 좀 '애매한' 상태이다 보니 구체적인 진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찌어찌 살아왔는데요. 일단 동생 혼자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게 할 수는 없어서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경기권의 전문대학 위주로 찾고 있는데 '특수교육자 전형' 같이 쓸 수 있는 전형의 폭이 굉장히 좁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동생이 센터를 안 다닌 이후부터 부모님도, 저도 딱히 발달장애우들 관련 네트워크 쪽에 별로 발이 닿지 않았는데 이곳을 알게 되어서 가입했어요. 다른 많은 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첫댓글 죻은형 든든한형님 을 둔 동생 부럽~
우리 애도 초3학년 비슷~
지리명칭~엄청 조아 해서 지도 기차역 다외웁니다
그기에 집착 좋아하는건 어렷을때 외국여행을 여러곳 다닌이유때문일까~막연히 생각햇는데~에휴
어른이되서도 그런다면 버스기차운전~괜찬네요~ㅎ
아하 그렇군요 ㅎㅎ 교통쪽 운전직의 경우 본인은 일단 하고 싶어하지만 그것 역시 승객들을 대해야 하는 일종의 서비스 직종이라는 점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발달장애 친구들의 경우는 많이 힘들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워요~ 어릴 때부터 미리 직업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꿈이뭐냐니까~과학자된다네요
그리스도 대학교인가?종교쪽 대학교에 장애우 전형이 있는 걸로 알아요...사회복지 같은 과도 있던걸로 압니다...한번 알아보세요~
고맙습니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ㅎㅎ 기독교학교 또는 기독교미션스쿨이 많은데 그리스도대학교도 포함되네요 ^^
와 멋지신 형님이시네요 아우님은 든든하셔서 좋으시겠어요^^ 교통노선 잘 외운다길래 놀랐네요. 저희 아들은 8살인데, 요즘 지하철 공부에 아주 열중하셔요 저한테 기쁜 표정으로 퀴즈도 내구요 수인선?이 버스만 애용하는 저로써는 잘 모르는데 수인선이 어디어디 다니는지 알아? 서울역에서는 몇호선 몇호선이 다니게? 동작에서는 4호선은 지상, 9호선은 지하로 다녀~~ 뭐... 굳이 안외우시고 공부 안하셔도 되는 것들을 열공중이셔요. 여튼, 이런 친구들 진로가 어디쪽으로 하면 좋을지 저도 고민중이었는데 아무쪼록 잘 풀리셔서 여기에도 좀 공유 부탁드려요 ^^
네 고맙습니다 ^^ 아드님께서 저희 동생과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계시다면 지하철 다음에 버스로 갈 수도 있겠네요. 저희 동생은 모든 서울 버스 노선을 종합한 자신만의 파일을 만들어서 갖고 있는데 그걸 보니 확실히 지하철은 좀 시시한가봐요... ㅎㅎ
형님이 대단하시네요....보통은 부족한 형제를 두면 외면 하고 싶어지는데....
동생은 좋은 형을 만나서 행복하겠어요~^^
에고 아니예요~ 저도 제 나름대로 바쁘고 할 때는 많이 신경 못 써주지만 부모님이 해주시는 데 한계가 있는 부분(예를 들면 같이 놀아준다던가 관심사, 입시 같이 커버하시기 힘든 부분)들만 제가 챙겨주려고 하는 편이예요. 그래도 제 자신이 안정되지 않으면 확실히 많이 챙겨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이런 친구들은 운전서비스 직종보다 연구, 탐사 같은 직종이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사진촬영 같은데 취미를 갖게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늘상 보는 지도를 활용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네비게이션 회사라든가 지도제작관련 회사.. 넘 한정되어 버리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을 염려하고 도우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힘내자구요.
네비게이션, 지도제작 같은 부분은 GIS와 연관되는 부분인 듯한데 관련된 전공으로 지리학 등이 있는데요. 지리학과도 일찍부터 고민을 해봤지만 문이과가 융합된 과라서 배우기는 상당히 어려운 과인 듯합니다 ㅠㅠ 많이 아쉬운 부분이예요.
고맙습니다^^ 같이 힘내요!
울아들 도서관서 우리나라 지리백과 빌려줫더니~아주 푹 빠지셧어요~ㅎ
상상이 되네요 ㅎㅎ 잘하셨어요^^
제 아들과 비슷하네요.
현재 재수중이며 안산에 살고있습니다.
제 아들은 지하철을 좋아하며 동호회활동도 하고있습니다.
지역이어디신지 성향이비슷한것 같아 서로 알고 지내게 함이 어떠한지요?
^^
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참 멋있는 형입니다.ㅎㅎ. 제 아들도 자폐등급이있는데. 지형 지리, 전철노선, 지금까지 다녀본 고속도로 전체 터널명칭을 깨고있는데...어떤쪽으로키워줘야할지 고민이네요.
든든한 형이 있어 부럽네요.울 거북이는 동생만 있어서 걱정됩니다. 보기 훈훈합니다. ^^ 좋은 일 찾길 바랍니다.
딱 알맞은 자리에서,, 다 잘될거예요....
다지나서우연히봤네요.저희아들도 자폐이면서 현재고3입니다.중학교까진 대학을 고민했지만 이젠 그건 중요하지않다는걸 압니다.지금은 고듬학교특수반통해 시행하는 복지일자리훈련을 받고있습니다.저희아들 잘 자랐지만 지금 한창 마믐 앓이하며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중입니다.이 시기지나면 당당한 자폐인으로 성인으로 잘 크리라 생각합니다.저희아들도 기억력이 좋아 자기가 가본 지하처노선과 역번호를 몇년이 지나도 안잊어버립니다.이런 능력보다 사회나갔을때 대처방법,사회성,예의,공중도덕이 훨씬 중요합니다. 어려운것같아도 아이들을 이해해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간 지금보다 나아져요.모두들 힘내셔요.
너무도 멋진 형입니다
감동에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너무도 멋진 형입니다
감동에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