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게방이 있어서 정말 감사.
어렸을 땐 친구 아무한테나 전화해서 수다 떨고 했었는데
나이가 들 수록 아무때나 전화하거나 연락할 사람이 없네요.
그냥 사소한 거라도 툭 던져서 문자 보낼 사람도 없고요.
저는 지금 곁에 있는 지인이나 친구들과는 주로 대면으로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문자나 전화 같은거 잘 안해요) 그런 시간이 아닐 때 그냥 사소한 얘깃거리 나누고 싶을 때에는 심심해요.
그래서 그냥 여기에 주절 주절.
제 얘기 들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후…
오랫동안 괜찮게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이제 서서히 절연하려고요.
저는 그냥 말없이 조용히 절연해요.
좋은 사람이고 저한테 특별하게 나쁘게 한 건 없는데 제가 섭섭한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이 계속 반복 돼서요.
제 마음이 힘들어서 이젠 그만.
어제는 친구가 갑자기 뭔가 다르게 예뻐 보여서 ‘너 오늘 눈 주변이 뭔가 모르게 이뻐 보인다’ 라고 했다가 약간 지루했던 메이크업 강의를 듣게 됐어요 ㅋ
직장 동룐데 저랑 같이 일한지 15년정도 됐고 나이는 저보다 한살 많고, 비슷한 성향도 있고 해서 처음부터 친해졌었거든요.
눈 주변에 핑크색 쉐도우 펜슬인가 그걸로 칠했다고 하면서 저보고 자기 눈이 블루+그린 이라서 핑크가 자기 눈을 더 돋보이게 해 주고, 색깔 차트를 어디서 찾더니 저보고는 남색 계열의 라이너나 쉐도우가 제 눈을 더 돋보이게 할거라고 또 이것 저것 찾고 설명하고,,
하…
어제는 듣고 있기가 좀 지루했어요. 별로 제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요. 물론 메이크업 관심 있긴 하지만 저는 그냥 심플한 거면 되거든요. 근데 너무 신나서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서 끊을 타이밍 찾느라 애먹었어요.
그래도 어쨌든 얻은건 있으니.
나중에 남색 계열 쉐도우나 아이 라이너 시도 ㅋㅋ
지금 쓰다 보니 생각나는데 오래전에 이 친구랑 무슨 얘기하다가 ‘다락방의 꽃들’ 이라는 책 얘기가 나왔었어요.
제가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이 책이 시리즈로 엄청 인기 많았었거든요. 고딩때 였던것 같네요. 근데 그 친구도 그 때 그 책을 읽었더라고요. 자기도 자기 큰언니 책장에서 몰래 꺼내서 읽었다고 ㅋㅋ
각각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자랐는데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을 땐 신기하더라고요. 이 친구는 대화를 하다보면 마치 제 고등학교때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이에요.
막상 제 고등학교때 친구들하고는 다 끊겼는데 어쨌든 새로운 친구가 생겼으니.
인생이 그런것 같더라고요.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거요.
정리되는 사람 많아도 혼자 동굴속에서 사는게 아니다 보니 친구는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하고 대화 나누다 보면 의외로 외로운 사람들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도 소중히 진실되게 다루는 사람들 많고요. 저는 그런 사람들의 눈을 볼 때면 갑자기 친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사람들 보면서 아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하고 위로받아요.
그건 그렇고
내년엔 뭔가 좋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복권 당첨.. 뭐 그런거..? ㅋㅋ
아우 제발 좀 ㅠ
어제 먹었던 스콘.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어요.
오늘은 입맛이 없어서 이렇게 먹었는데
저 핑크색은 준 사람한테는 미안하게도 맛이 그저 그래서 다 못 먹겠더라고요.
초코파이 비슷한 저거랑 프링글스 몇 개 남은거 마저 먹고 차만 마셨어요.
아,
오늘 직장에서 ㅋㅋㅋ
저만 보면 장난 못 쳐서 안달난 남자애가 있거든요.
저랑 농담 따먹기를 많이 해요.
근데 주로 저한테 많이 당했어요 ㅋ
오늘은 화장실 가면서 저랑 옆에 있는 다른 동료에게 자기 화장실 갔다 올테니 혹시 누가 찾으면, 이라고 하고 갔는데 갔다 왔을 때 저랑 마주쳐서 제가 지나가면서 그냥 ‘ㅇㅇ가 (보스) 아까 너 찾았어’ 라고 했는데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보스 사무실로 직행 해서 ㅋㅋㅋ ‘찾으셨습니까’ ㅋㅋㅋㅋㅋ 라고 묻는 말이 들림 ㅋㅋㅋ
나와서 바로 저를 찾더라고요 ㅋㅋㅋ
주먹 불끈 하면서 너…!!! 내가 이거 기억할꺼야! 이러면서요 ㅋㅋㅋ
저는 진짜 표정도 진지하지 않게 웃으면서 장난치는 표정으로 말했는데, 그리고 그런식으로 저한테 몇 번 당해서 오늘은 당연히 안 속을줄 알았는데 바로 넘어감 ㅋㅋㅋ
첫댓글 잔잔한 얘기 재미있어요. 외국 친구들과도 서스럼 없이 친구가 되는건 멋진 일인것 같아요.
자다 깨..습관적으로 카페 들어와 글 읽는데.. 글이 술술 읽혀 다 읽고 닉넴 확인했어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런 글 좋네요.
글쓴님 글 읽고 저또한 그럴 때가 있어요ㆍ
읽으면서 대리만족도 되네요ㆍ
심심할 때면 오는 맞게방 다양한 삶의 스토리가 있어서 좋아요ㆍ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29 07:04
지루하셨다는 친구 분 이야기 공감합니다.
저는 십년정도 한 미용실을 다니는데 예약 시간 서로 어긴 적 없고 무엇보다 원장님이 말씀이 없어서 좋아요.
그런데 요즘 들어 운동을 강조하면서 운동을 반복(강요)하니 듣고 있자니 힘들었어요.ㅠㅠ
오랫 시간 친근함의 표현 그리고 저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2.29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