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동네 목욕탕 오가는 길에 조그만 떡볶이집이 있었어요.
노부부가 하는 곳이었는데 값도 싸지 않고 양도 푸지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드문 찹쌀을 섞은 쫀득한 떡을 방앗간에서 직접 만들어다가 아주 맛있게 매콤한 떡볶이에 어묵 국물이 정말 맛있어서 사랑받는 곳이었죠.
목욕하고 나오면 짜장면이 아니라 그 집 떡볶이와 어묵을 먹는게 큰 즐거움 이었는데....
할부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막내 동서가,
할머니 돌아가시자 동서와 인근 아줌마가,
동서도 돌아가시자 그 아줌마가 하시다가
결국 없어졌지요.
먹을게 없던 시절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그 집에 먹으러 다니기 전부터 이미 있었으니 햇수로는 거의 30~40년정도? 계속 이어서 하셨다는것 같아요. 제가 먹고 있으면 엄마가 자주 먹던 단골집이라며 아이 데리고 오신 분들이 종종 있으니까요.
그 이후 그만큼 맛나는 떡볶이는 못 찾고
그나마 괜찮던 시장이나 분식점 떡볶이들도 점점 사라지고
이젠 거의 체인 떡볶이들만 남았는데 맛도 예전만 못하거니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귀찮아도 집에서 내가 만들어 먹는게 제일 나은 듯...-__-;:
이 나이에 남이 해주는 정말 맛난 떡볶이가 갑자기 먹고 싶네요.
아니 그 시절이 그리운걸지도...
어떤 것들은 예전 것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첫댓글 장사가 잘되면 없어지진 않았을텐데요
저도 저만의 맛집이 다시 찾아갔을때
없어지면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팔아줄걸 하고
후회해요
장사는 잘 되었는데 그 아줌마는 점점 나이가 들고, 자식한테 물려주기는 싫고 자식도 하기 싫고, 지역은 재개발되니 없어지는 집들도 있죠. 그 집이 그랬어요.
요즘은 대박집이라고 힘든 일 안가리고 물려받기도 하지만 예전 한동안은 안그랬잖아요.
저두요,
40년도 전에 재래시장 입구에 있던
떡볶이 집인데 너무 맛있었어요.
시장은 아직 있는데 떡볶이집은 사라졌어요.
그집만큼 맛있는 떡볶이집 아직 못찾았어요.
앞으로도 못 찾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점점 사라지고 점점 레토르트가 되고 있네요.ㅠㅠ
저도 떡볶이 소울푸드라...안타까워요. 미원 맛소금 고추씨 많이 들었던 고운고춧가루 설탕 오뎅으로만 어떻게 그런 맛을 내셨던걸까요? 옛날로 돌아가 그 떡볶기 한번 실컷 먹어보고 친구들도 사주고 싶어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기하고 아쉬워요. 요즘이 조미료를 써도 더 쓸텐데 그 맛이 아니죠.
돼지님도 돼지 꿈 많이 꾸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네..저도 어릴적 재래시장 구석에 자리잡은 떡볶이집 기억나요.
특별히 뭐 재료를 많이 넣어서 조리한것도 아니고 그냥 밀떡에 고추장 베이스로 약간 국물떡볶이 비슷했는데특유의 자꾸 땡기는 맛이 있었어요.
지금도 맛은 기억하는데 먹을수가 없죠.
그 아주머니도 아마 돌아가셨을듯..
추억의 한 페이지네요.
요즘은 죄다 프렌차이즈 떡볶이라 짜고 맵고 자극적인게..제 어릴적 떡볶이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건 없더라구요.
그때는 미취학 코흘리개 아이였었는데 지금은 삶의 무게를 뼈져리게 느끼며 살아가기 힘들다는걸 매일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50대입니다.
님 덕분에 떡볶이에 대한 생각과 70.80년대 제 꼬마시절을 떠올렸네요.
지금보단 그때가 더 그립네요.
저도 떡볶이를 좋아해요. 옛날 떡볶이맛은 이제는 먹기 힘들어요. 재래시장에서 먹던 맛이나 학교 매점에서 먹던 맛같은거요.
예전에 경희대앞 노점에서 아줌마가 파는 떡볶이 진짜 맛있었어요 깔끔한 매운맛. 어묵 국물도 개운하면서...
중학때 떡볶이를 첨 먹어봤네요.
네자매가 시장 분식코너에서 쪼르륵 앉아 떡볶이랑 피순대를 먹었던 기억.
그땐 뭐든 맛있었죠. 없어서 못 먹었죠ㅠㅠ
라따뚜이 영화보면 느낀건 맛보다 추억인거 같아요. 저도 초등2학년때 먹었던 동네 리어카 포장마차 떡볶이 집 너무 그리워요. 떡볶이랑 무만 들어갔는데 국물까지 너무 맛있었거던요. 핫도그랑 같이 팔았었는데 지금은 그런집도 없고 그런맛도 안나더라구요.
저는 그 옛날 떡뽀끼 집에서 해먹습니다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좋은쌀로 가래떡을 뽑아야 되고 고추장 고춧가루가 토종이여야 하고 제일 중요한건 대파가 듬뿍 들어가야 그 맛이 납니다
오뎅국물을 베이스로 ~!
20년도 더 옛날에 대구에 포장마차에서 아주 맛있는 떡볶이 파시는 분이 계셨는데 주변에서 시기질투하고엄청 고생하셨다는 … 어느 날 떡볶이집이 없어져서 아쉬웠는데 뒷골목 안쪽에 가게 얻으셨더라구요 지금도 번창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