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충청북도 나들이.

[SAC-Powertec410]

1.우선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청주상공회의소에서의 워드2급 필기시험이었다. 따라서 청주를 기점으로 충북을 살짝(?) 돌겠다는 기본적인 생각만 가지고 집에서 나왔다. 청주로 내려갈때 요금 시간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스탠다드한 선택은 새서울 우등이지만, 새로 생긴 시화터미널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에 3천원돈 더주고 일반차량을 타는 것을 감수하고 시화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2.집앞에서 568번 코스모스를 타고 부평시장역에서 30번 슈퍼에어로 01로 환승, 신명여고(인천지하철공사.간석오거리역)에서 536번으로 환승. 길병원에서 77번을 타고 농수산물센터에서 하차 해서 21-1번으로 환승. 월곶에서 1번을 탐으로써 이마트에 도착.....하려고 했었는데 늑장과 배차간격의 압박으로 인해 시화-청주를 제시간에 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결국 길병원에서 gg치고 터미널로 이동..

3.100%개념을 충전하고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었던 인천-청주를 쌩돈주고 타게 생겼다. 가격을 보니 뜨억 8400원..고속과의 경합이 없으니 아주 대전고속과 300원차이가 나버린다..누구탓을 하리오..게다가 방금 상큼하게 그린필드 신차가 가버리고 40분 뒷차다. 어쩔수 없었다. 이제와서 강남터미널로 가기는 너무 귀찮았다 솔직히. 결국 이럴때를 대비해 가져온 lg경제연구소 저 <2010 대한민국 트랜드>를 읽으며 시간을 떼우고 홈으로 나갔다.

4.무려 차종은 LS 03이었다. 그래도 오버항시트지..자기위안을 삼고 간만에 금남이 신나게 밟아줄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탔으나 고속도로는 자비심이 없었다. 군자 지나서 잠들었고 꽤 잤나 싶어 깼더니 부곡에 시간은 근 40분이 지나있었다..신이시여..그냥 리클 땡기고 자버렸다.

5.깨니 가로수길이었다. 간만에 와보는 청주는 시내버스에 쇠창틀 차량이 확 줄었다는 것을 제외하고 달라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새서울보다 근 4천원 날리고 LS를 타고 왔다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지하상가 가려고 했기 때문에 율량행이든 정산행이든 동부종점행이든 상관 없었다.

6.로얄시티 신차가 와주길래 청주가 나를 도와주는구나 하고 승차를 하려는데..마침 뒤에 저상 SAC가 텅텅 비어서 온다. 낼름 탑승. 가격은 850원이었다. 마이비카드를 잊은 게 타격이 크다. 이런..이동네 저상이라고 서울이랑 다를것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오토 엔진소리와 에어서스의 부드러운 주행은 정말 만족감을 준다.

7.텅텅 비었어도 충북대쯤 가니 꽤 입석을 세운다. 지하상가에서 하차. 항시 3000원 세일하는 맥에서 배부르게 점심을 떼웠다. 베이컨 더블세트..꽤 먹을만 하다고 생각하였다. 워드2급 시험은 정말..간단히 상황을 말하면 80년대생 찾기가 힘들었다. 세상에 95년에도 사람이 태어났는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지금 활동하시는 고학번님들이 나같은 새내기를 본다면 똑같은 생각을 하시겠지만..^^ 하여간 대단히 뭣한 분위기였다.
난 중고등학교때 뭐하고 이제와서 워드2급 따려고 하는가..하는 자괴감마저.

8.시험은 가볍게 마치고 청주대까지 도보를 이용하였다. 꽤 멀었다. 제길..
북청주에서 괴산행 표를 끊고 잠시 대기..괴산행 차량은 서울 필드 00 이었다. 레그가 살아있어서 나름대로 탈만 했다. 차내 공기가 좀 더워서 그렇지..
괴산은 처음 가보는 동네라 기대가 되었다. 우선 증평을 들르고 충주가는 길과 갈라진다. 34번 국도를 이용하는군..아직 난 한국의 국도지리에 대해서는 전혀 자신이 없다. 겸허하게 공부해야겠다 -_-;;

9.괴산터미널은 정말 충격과 공포였다.-_-;; 난감..차도 별로 없었다. 그나마 충주나 나가는 차는 3시 55분..(도착시각 3시 20분이었으니 30분가량 남았다.) 연풍 수안보 경유 충주행이 4시 20분에 있길래 아예 그차를 타기로 하고 짱박았다. 2010년의 트랜드에 대해 생각하며 감탄을 하고 있자니 3시 55분 친선 광나는 LD가 온다..타고싶은데..보내고 4시 20분차 역시 친선인데 거의 사망하실 분위기의 LS였다..

10.많이 타본 차라서 익숙하게 승차. 에어컨이 완전 빵빵해서 감동했다. 감사합니다 친선 시트커버는 여전하다..친선이 원래 고속도로를 장시간 타는 노선이 잘 없어서 그렇지 꽤 시원하게 달려주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답답하지는 않다. 연풍가는 길은 완전히 이건 강원도였다. 주위는 전부 산 뿐이다. 대한민국의 국토 7할이 산지라는것을 새삼 깨달아본다.

11.괴산터미널은 연풍에 비하면 정말 속어로 간지 폭풍이었다. 연풍터미널 처음에는 폐쇄된줄 알았다. -_-;; 나중에 꼭 탐험하러 와봐야지..연풍에서 기사님이 수안보 갈 사람은 LD 신차로 갈아타라고 하신다. 넙죽 탑승..시트가 편하다. 3번국도 타고 잠시 달리니 수안보가 바로 나온다. 로얄터미널호텔이라는 건물 밑에 터미널이 있다.

12.도착시각은 1700경..충주행(아까 타고 온 LD였다-_-;;)은 1720, 점촌 상주 대구 1730 이렇게 있었다. 탄차 또타기는 좀 그렇고 대구를 지르려고 하였는데..친구와 약속해놓은것도 있고 해서 내려가는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타고온차를 결국 또 타게 되었다. 충주까지는 18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구간이었다.

13.다시 3번국도를 타고 열심히 달리니 건국대학교 충주캠이 나온다. 음 여기 있는 거였군. 주변 환경은 경인교대 안양캠퍼스 수준이었다. 난감..곧 충주시내가 나오고 터미널에서 하차하였다. 여기서는 원주행을 택했다. 발권하니 고속표처럼 제법 고급스럽게 나온다. 오...자판기 딱지표가 엊그제인데 많이 변했다.

14.원주행은 대성 오버항 LS..마음에 들어하는 차라서 흡족. 마침 기사님이 다른 기사님들에게 차를 자랑하고 계셨다. 부드럽게 자알 나간다나-_-;; 차는 출발하고 제법 어둑해지는 산길을 쭉쭉 잘도 달린다. 분위기가 참 몽환적이었다. 난생 처음가보는 길이었다. 19번 국도라는데 이게 국도인지 지방도인지 참 환경이 좋지 않다. 가다보니 야동이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유명한 야동초등학교가 나왔다. 이런데 있었구나..신기함을 느끼며 계속 차는 북쪽으로 진행한다.

15.연세대학교 원주캠 발견. 흥업면으로 가니 '대학약국' '대학XX'등의 간판이 많이 보였다. 고려대학의 참살이길, 서울대학의 녹두거리의 역할을 흥업면이 하는 듯 보였다. 연세대로 가는 34번은 상당히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보아 원주의 주간선노선인 듯 싶다. 나중에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차는 터미널에 도착..

16.원래 의도는 동서울행 대학생할인 받고 영암화성아진경북 등등의 차를 잡으려는 생각이었는데 시간대가 잘못되었는지 끝없는 KD 116의 러시였다. 결국 경남여객 수원행 잡고 탑승..
장난없이 밟았다. 앞에 유유히 가던 금남 LS가 우리차의 추격을 느꼈는지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지르기 시작했다. 두대가 경쟁하니 수없이 많은 차들이 추월을 당한다. 결국 금남 LS는 눈에 보이지도 않게 앞질러 가버렸다. 파워텍..-_-;; 하지만 우리 차의 속도도 늦춰진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약간의 정체가 있었으나 원주터미널에서 우만동까지 1시간에 끊을 수 있었다.

17.우만동에서 바로 뒤따라오는 7-2번 슈퍼에어로 탑승. 북문에서 내렸고 900번을 기다렸다. 술취한 아저씨의 자식교육 한탄 강연을 25분동안 듣는데 그제서야 900이 온다..제길 7770을 탈걸 그랬다. 타니 자리도 몇개 없고 자리배열 불편한 하우징 위 내측좌석에 걸터앉아 갔다. 한일타운에서 입석까지 생기고 1번국도를 내달린다..

18.나름 열심히 달렸으나 벌어진 배차간격에 사람들은 끝없이 타고 시간은 자꾸만 간다..근 1시간 걸려서 구로공단역에 내릴 수 있었다. 주말이라 지하철 연장운행을 하지 않는 관계로 홈에 올라가니 서울대입구행이 도착한다..다음차는 성수행...건너편은 홍대입구행이었고 다음차는 을지로입구행이었다. 당시 시간은 2245 정도..

19.신도림에 도착하고 바로 주안급행으로 환승. 부평역에서 술2병을 사서 친구집으로 들어가서 치킨 시켜먹고 취침함으로써 나름의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 꽤 괜찮게 구성되었던 투어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천관계상 디카를 지참하지 않았는데..사진기 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맛이 꽤 괜찮았다.

[천안사랑2]

ㅎㅎ 장항터미널도 함가보세여 쓰러짐니다 .

[홍천버스매니아]

저도 계획 잡아놨다가 KD 116이 등장하면 바로 취소하고 코스 바꾼다는..... 좀 밟아주면 모를까 정속의 제왕 KD이니....

[날쌘돌이]

^^우와 숨가뿐 하루였군요..잘 읽었습니다.

[7341호]

연풍은 정류소입니다.-_- 그보다 목도터미널을 한번 가보심이;(괴산에서 바로 충주가는거 타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