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을 깨우는 세찬 빗방울소리가 마음을 약간 무겁게 합니다.
오랜 가뭄끝에 오는 단비긴 하지만 오늘 만큼은 좀 참아 줫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6시의 출발점부터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하네요.
나의 마음이 이렇게도 간교한 것인지
개인하늘 처다보니 지금이라도 비가 더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선 소낙비가 내렸다가 부슬비가 내렸다가....
터널을 지나면 맑은 하늘을 보이기도 하고......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동안 산허리를 휘감은 흰구름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잠간 정차하고 먼산을 바라봅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골자기의 벼논과
비스듬히 세워진 크다란 하얀접시도 주변 경관에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여름같은 가을이지만 그래도 계절은 바뀌고 있나봅니다.
건너편 암산자락엔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열심히 달려온길 두시간반...
목적지인 "장이 익어가는 마을"엔 먼져오신 회원님들의 여담이 익어가는군요.
오늘의 일과 시작입니다.
먼저 여명님으로 부터 앞으로 나사모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계십니다.
요약한다면, 나사모의 설립취지는 나무에 대한 것이었으나 다양한 회원이 불어나고 방대해 짐에 따라
크게 세분류로 가닥을 잡아서 추진하자는 말씀이십니다. 즉, 나무파트,원예파트,음식요리파트..
그리고 1기생의 심화과정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초빙과 2기생의 교육방법등 이었습니다.
이어서 고바우회장님의부터 가을정모에 대한 말씀과 우리나사모카페의 활성방안,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로부터 좋은 의견이 많이 토출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참,// 이번정모의 추진위원장으로는
꼬꼬댁님이 맞기로 하였습니다
자..이제 실습장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는 어제, 많은 비가와서 가뭄은 거위 해갈 되었다고 하네요.
지난 7월에 실습한 눈접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초보자들의 엉성한 솜씨에 잘 붇을것 같지가 않았는데 오늘 보니 상당히 잘 붇었네요.
여기서 잠깐///농장주이신 산과나무님의 노하우.....
처음 접목의 활착률이 10% 정도였다고 합니다.
두번째 접목의 활착율은 80% 였다고 합니다.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접도가 얼마나 예리한가에 달렷다고 하네요.
칼날이 무딘것은 아주 깨끗한 단면을 만들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두번째 접붇힐때는 문구점에서 파는 예리한 칼을 사용하셨다네요.
(이렇다면 비싼 접도가 오히려...............ㅎㅎㅎ)
오늘의 초빙강사님이신 수림조경님께서 조경수에 대해서 설명하고 계십니다.
과실수와 조경수이 차이 : 과실수는 올해 열매가 부실해도 내년엔 열매를 많이 맺게할수있지만
조경수는 어려서 굽어지면 그것은 조경수의 가치를 소멸하는 것입니다.
고로, 조경수는 초기에 곧고 바르게 수형을 잡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어린조경수는 부목을 대고(뼈 부르졋을때 깁스하는것처럼) 고정시켜서 굽어진 것을 펴기도 합니다.
이어서 반송의 재배와 수형다듬기에 대한 강의입니다.
반송은 전체가 둥근모양이 되어야 한다는건 다 아실테고....
주먹이 들어갈수있는 공간이 보여도 안된다고 하시네요.
자 그럼 이렇게 둥글고 이쁜 수형을 만들기 위해선 전지를 해야 겟지요.
그 시기가 아주 중요하답니다.
봄에 새순이 올라오고 어느정도 자라서 솔꽃이 피고 노랑 송화가루가 날릴무렵
길다란 전지가위로 둥글게 잘라주면 된답니다.
너무 이르면 수세가 약해지고 너무 늦어면 목질화가 진행되어서 부적당하다네요.
또 뭔가 더 있었는데.......아 참///개밥이라는것도 있네요
전지후 새로나온 솔잎을 개밥이라고 하는거 같던데.....
반송엔 개밥이 있고 옥수수엔 개꼬리가 있습니다.(이소의 말)
-옥수수의 개꼬리는 맨위에 있는 숫꽃이 뾰족하게 돋아 나와서 굽어지는 형상이
마치 개꼬리를 닮았다 하여 붇혀진 닉네임인것 같습니다-
개꼬리가 없는 옥수수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개밥이 적은 반송은 값어치가 떨어 지겠지요...ㅎㅎㅎ
아 !! 개밥!! 쌀밥보다 더 중요한 개밥 ~~!! ㅋㅋㅋㅋ
다음은 굴취에 대한 설명과 시범입니다.
우선, 안속의 낙엽등을 대충 털어내고 윗부분을 끈으로 두세줄 감아서 묶어 줍니다.
이렇게 해야 주변공간이 확보되어 땅파는 일이 수월하겠지요.
필요없는 윗부분의 흙은 적당히 걷어 냅니다.
제일 중요한것은 대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분의 흙이 파손되지 않아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삽도 끝부분은 칼날처럼 예리하게 가공해서 쓰야하고
안에서 조금식 둘레를 파내려 가다가 바깥에서 떠내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뿌리는 단번에 찍어서 끊어야지 두세번 삽질을 하다보면
주변의 흙이 흐터러지고 분의 형성이 엉성하게 됨을 조심해야 합니다.
전정가위을 사용해서 가장자리의 뿌리를 정리하는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어느정도 내려가면 윗부분흙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천으로 적당히 감은후
두서너줄 묶어서 윗부분을 고정시킨후 아랫부분을 파야 합니다.
다 된것은 천을 잘 감고 새끼나 마닐라로프등으로 잘 묶은후 고무줄로 또다시 단단하게 감아야 합니다.
이것은 대의 흔들림과 분의 파손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이며
심을때는 굳이 고무줄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고무줄 제거하다가 대의 흔들림림이나 분의 파손을 유발하여 나무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거죠.
나무가 크지면 고무줄은 늘어나고 뿌리의 활착엔 별 지장이 없답니다.
이소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천근성 나무는 둥근분뜨기(요강뜨기)
소나무(심근성)는 깊게뜨기(팽이뜨기)를 해야 한다네요
그런데 지금 이 형태는 팽이뜨기가 아니고 요강뜨기가 되었습니다.
토질의 특성상 뿌리가 아래로 전혀 내려가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아랫부분의 공간은 굵은 뿌리가 직립하는게 보편적인데 이것은 뿌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굵은 뿌리가 잘려진 부위는 흙을 채워서 보호한후 아랫부분도 잘 감싸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 겠지요.
심을때는 땅속부위의 공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물반죽을 해야하고......또....???
그런데 이런 좋은 교육내용이 초빙강사님의 경험과 주관적인 생각이지 정론은 아니라는
겸손의 말씀을 덧붇혀 주셨습니다..
더운날 땀흘리며 열강해 주신 강사님께 재삼 감사 드리는 마음입니다.
자 ..이제 배도 채웟고, 점심후 휴식시간입니다.
이달의 생일축하 시간이네요 ㅎㅎ
오늘의 일과끝, 현수막 내리고 정모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 삶의 보금자리로..........................
배우면 배울수록 참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저의 블로그에서 작업한거라 나무사랑학교 강의현장의 게시판엔 올라가지가 않아서 여기 게시판에 올립니다. 윤허하소서...ㅎㅎ
이소님 사진과 글은 항상 깔끔 그 자체 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소님의 강의 내용은 FM입니다. ^^* 다시 한번 더 보고 생각하는 시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나져나 무화과 다 빼앗겨서 어쩐다요...그게 그리 인기 좋을줄 알았다면 좀더 신경써서 많이 삽목해 볼걸....작년엔 제법 했었는데 인기가 없었시유...고무나무도 그랫고...
대체 누구한테 뺏겼나요?
글세요...두리번 두리번~~
누가 가져갔데유... 아까운 간식거리를 빼겼어요. 내년부터 열린다고 하더만... 암튼 다른분들은 모르겠고... 님은 내년에 삽목 많이 해서 분양해줘야 해요.. 줄서서 기다릴텡게요
이소님이 많는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 잘 해주셨고. 강의 내용까지 꼼꼼히 챙겨 주셨네요.
기록을 하지 않아서 누락된 부분이 많이 있는줄 압니다.....어제 공부한것을 오늘 잊어먹어니 이거참 큰일입니다.
언제 이렇게 사진을 다 찍으셨데요 설명도 깔끔하고.. 역쉬..... 굳
솔연님 나의 전용 텍스티콘을 허락도 없이 사용하기요 .
이번달 공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 주심에 ~~미처 못들은 부분까지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이님은 열성적이신 하늘님이 계시잖아요.....적당히 농뗑치 쳐도 될듯 합니다 ㅎㅎ
하늘이에게 나머지 공부하면 이것도 모르나하고 혼나요...
이소님께 감사드림니다 너무생생하게 정확히 말씀해주셨네요 저도 입학하면 접목삽목 다배워야해요 많이갈켜주세요
살아 숨쉬는듯한 강의가 가슴이 팍팍 와 닿았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졋던 조경수와 반송의 관리와 굴취이식등은 영원히 잊어먹지 않을것입니다. 거듭 감사 드립니다.
와~~이소님 대단하세요...살아숨쉬는듯함을 느끼고갑니다....
향기님 요즘 무척 바쁘신가보군요....정모땐 오실거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저의 느낌 그대로 차분하시고 온화한 분이시더군요.
정하시네요... 이소님, 존경합니다.
다시한번 읽어 보니까 오타 투성이 였어요 ㅎㅎ
워낙 꼼꼼하게 정리해 주셔서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소님 감사합니다.
하루 지나면 잊어먹을것 같아서 업무는 농뗑이치고 이것부터 했습니다..ㅎㅎ
교육을 여행처럼 편하게 다녀 가시는 이소님의 넉넉한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차피 가야할길 마음 편한게 좋을듯 싶어서 하늘도 쳐다보고 구름도 쳐다보고......
저는 메모했는데도 모르겠는데...역시 이소님은 꼼꼼하세요. 산주님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빠트린 부분이 제법 있는줄 압니다.....손꾸락도 아프고 해서리......
님의 마음으로 장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우라함께 기뻐합시다...ㅎㅎㅎ
이소님만 믿고 있어습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