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대 종주 vs. 불수사도북 종주 IV
[5] ‘물’
화대 종주이건 성중 종주이건, 지리산 종주로에는 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리산 종주는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코스이다. 반면 북한산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물이 없다. 다만 지리산과 달리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평지에서다. 수락산을 건너 사패산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리고 도봉산을 하산하여 북한산으로 이동하는 동안 상가를 지나게 된다. 그래서 이곳이 불수사도북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번 불수사도북 종주에도 화대 종주와 같은 전략을 활용하기로 했다. 즉 물은 중간의 샘터에서 공급받기로. 그래서 출발 지점부터 물 없이 출발을 했다. 기본적으로 컴컴한 밤에는 기온이 낮보다는 낮기 때문에 물이 딱히 필요 없을 것 같고 괜히 물을 이고 지고 불암산과 수락산을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나름 이 작전은 작동을 했다. 대신 예상보다 약간 오차가 발생했는데 도정봉을 지나고 수락산을 하산하면서 갈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범골 탐방지원센터까지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데이터나 또는 시점으로 따져 봐도 갈증이 느껴질 타임이었다. 평지도 아닌 산을 10킬로 넘게 걸으면서 갈증이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지난 예를 봐도 그렇다. 대원사에서 출발하여 바람이 쌩쌩 불었던 써리봉과 종붕을 지나 천왕봉에 도착했을 때도 갈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때도 재빨리 장터목 대피소 아래쪽의 샘터로 가서 목부터 축였다.
동막골에서 간식을 먹는데 물이 없어서 입이 텁텁했다. 물론 음식에 약간 수분이 있어서 갈증은 줄어 들었지만 근본적으로 물이 필요했다. 그런데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편의점들이 이 새벽에 영업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만일 문을 닫았으면 종주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물이 없으면 나머지 산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 정암에서 GS25 편의점을 발견해서 500ml 물 3병을 살 수 있었다. 갈증을 풀기 위해서 이 중 하나의 반 정도를 마시고 나머지는 모두 배낭에 넣었다. 가벼웠던 배낭이 훌쩍 무거워졌다.
물이 생기니 마음이 든든했다. 비록 머리 속은 졸음으로 멍해지기 시작했지만, 뱃속과 목은 든든했다. 마침내 포대능선 산불감시탑에 도착을 했고 그곳에서 두 번째 간식을 먹었다. 물과 함께 간식을 먹으니 살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앞으로 갈 길을 머리 속에서 스캐닝 하다가 불현듯 우이암 아래의 원통사가 생각났다. 그곳에 샘터가 있는 것이 기억났다. 아~ 왜 이제야 그 생각이 났을까? 머리 속이 갑자기 급회전하면서 물 수급 전략이 급격하게 변동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북한산 우이역 아래 편의점으로 가서 앞서와 마찬가지로 물 3병을 구입해서 북한산을 오르자는 계획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원통사까지 가는 길에 있는 물을 모두 마셔 버리고, 그곳에서 또 다시 물을 흠뻑 마시고 빈병을 모조리 채워서 북한산에 오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계획은 즉시 실행에 옮겨졌다. 아껴 마시던 물을 펑펑 마셨다. 두 병 반이나 남은 물을 무겁게 들고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화대종주 때 괜히 물 두 병을 채워서 나중에는 화엄사 옆 개천에 그냥 쏟아 버린 기억이 바로 얼마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가뜩이나 돈을 들여 산 물이기 때문에 버리는 것 대신 마시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물을 뱃속에 넣고 Y계곡을 건너고 우이암을 거쳐 원통사에 도착했다. 부처님에게 잠시 예를 갖추고 냉큼 샘터로 갔다. 그런데 늘 풍성하던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가뭄도 아닌데.
그런데 물이 나오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원통사부터 도봉산의 끄트머리까지 별로 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원래의 계획대로 도로 턴하면 그만이었다. 큰 문제가 정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갑자기 방울방울 하던 물이 졸졸 나오기 시작했다. 앗~ 왠 일? 인감지 센서라도 붙어 있나? 갑자기 화기가 돌고, 즉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입 안에 넣었다. 물 맛이 참 좋았다.
이제 할 일은 나머지 물 병을 채우는 일이었다. 북한산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간의 데이터로 보면 총 물 세병이면 충분할 것 같은 판단이었다. 그래서 패트병 3개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배낭에 넣었다.
시간을 보니 계획대로 진행 중이었고, 북한산만 지나면 대망의 불수사도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도봉산 지구의 공원 탐방 계수기를 지나니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이 보였다. 만일 등 뒤에 물과 우이령 입구의 편의점의 없었다면 그 물이라고 떠 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물길을 따라 걸었다.
도봉산을 완전히 하산하고 북한산 둘레길 21코스 들머리로 접어드려는 순간 조금 떨어져 있는 북한산 우이역을 바라보며 그 옆에 있는 편의점까지 한 100~200미터 정도 내려가지 않아도 됨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육모정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 다른 작은 샘터를 지났다. 신검사와 용덕사를 지나 육모정으로 가는 길 옆으로 작은 샘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목을 축이려고 했는데, 바가지 안에 담긴 물을 보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졌다. 왜냐면 까만색의 벌레 같은 것이 동동 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샘터를 그냥 패싱했다. 등 뒤에는 물 세 병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었다.
조금 힘들었지만 무사히 영봉까지 오르고 그곳에서 세 번째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텁텁해진 입을 축이려 물을 마시려고 뚜껑을 열고 물을 입에 부어 넣으려는 순간, 패트 병 속이 조금 이상했다. 바닥에 누런 것이 가라 앉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물을 가만히 옆에서 살펴보니 세상에.. 물 전체적으로 뭔가 이끼 같은 미세한 부유물이 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허걱~..
갑자기 머리 속이 비상 상태를 알리며 재빨리 돌기 시작했다. 원통사의 물.. 조금 아까 원통사에서 경험했던 현상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추정을 시작했다. 이렇게 마신 물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였다. 이건 나 자신도 모르게 비상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취하는 행동이었다. 사실 나오지 않던 물이 갑자기 나온 것부터 조금 이상 했었다. 느낌상 물은 어느 통속에 모아져 있는데, 평소에는 잠궈 두다가 아침이 되면서 열었는데 첫물은 늘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그럴듯한 생각이었다. 사실 수도가 올라오지 않은 사찰에 물이 귀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물을 모아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첫물은 가끔 녹물도 나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리고 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내가 물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누군가 잠긴 밸브를 열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르고 마신 물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지경의 물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과연 그 물을 다시 마실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 순간 갑자기 원효대사가 생각났다. 그 분도 만일 컴컴한 가운데 마신 물이 어떤 물인지 알고 난 이후 또 다시 그 물을 마시라고 한다면 다시 마실 수 있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도저히 마시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참으로 우연인 것이 하필이면 이 물을 뜬 곳이 사찰이었다. 에고.. 불심이 부족했나? 아니면 나에게 원효대사가 그랬던 것처럼 득도의 기회를 주시기 위함인가? 이렇게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지난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영봉이면 북한산 이제 막 시작한 것인데 그 멀고 먼 북한산을 물 없이 과연 건널 수 있을 것인가? 이건 물 없이 사막을 건너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저히 마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물이니 물이 없는 것과 매한가지 상황이었다. 오히려 마시지 못할 물을 이고 지고 가야 할 판이었다. 버리기에도 좀 거시기 했기 때문이다. 물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라는 상황에서 어쩌면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버리기도 어려웠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무엇인들 먹거나 마시지 못할까? 다만 그런 상황에 다다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일단 새벽에 경험했던 입 속의 텁텁함을 다시 한번 경험하며, 이 비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있는가가 최대의 난제였다. 이런 상황에 이르니, 지리산 종주가 얼마나 편한 종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긴 천국이었다.
어쨌든 생존과 완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전략을 짜야 했다. 일단 물을 마시고 싶은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파악이 우선 필요했다. 결론은 땀이 몹시 흘릴 정도로 힘든 도보 때가 대부분이었다. 만일 그렇다면 힘들지 않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걸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갈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물이 딱히 필요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 외 다른 방법도 생각해보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산에서 물을 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들에게 구걸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평지도 아니고 북한산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고지는 아직도 한참 높은 곳 저 멀리에 있는데? 그 순간부터 갑자기 지나가는 산객들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도 어서 하산해서 맘껏 물을 마셔야지, 오로지 이 생각 뿐이었다.
이때부터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행동을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다. 괜히 빨리 걷지 않고, 추월하지 않고 등등. 그리고 머리도 이미 멍때리는 상황이어서 머리 속에서 생각을 하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멍때리기는 나름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걷기 시작했고, 몸과 마음 속은 텅 비어서 어서 내려가서 물을 빨리 마시고 싶다는 열정만 하나만으로 다리를 움직여서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위문을 올랐고 다시 긴 북한산성을 건너 비봉 능선 입구까지 도착했다. 모든 길이 평소보다 몹시 길어 보였는데 그 중에서 최고봉은 비봉 능선이었다. 아마 갈수록 힘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약 4km 정도 되는 비봉 능선은 한 40킬로 되어 보였다. 왜 이렇게 긴거야?
그런데 버리지 못한 물은 다른 면으로 도움이 되었다. 향로봉 근처에서 앉아서 쉬었을 때 다른 리프레시가 필요했다. 갑자기 등 뒤의 물이 생각났다. 그래서 가지고 온 물로 발을 씻었다. 양말을 벗었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고 열기가 가득했는데 물을 부으니 시원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탁족이 별거냐? 이것도 탁족이지. 그리고 부처님의 뜻이 결국 이러했나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어쨌든 물 없이 북한산을 거의 다 건넜기 때문이다.
물 한 방울만 몸에 떨어져도 스펀치처럼 물이 흡수될 것 같을 정도로 물이 강렬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적당히 패트병 몇 개로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의점보다는 아예 수도꼭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때 갑자기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애용하던 수도꼭지가 생각났다. 빙고~ 그곳은 북한산 둘레길 제8코스 구름정원길 상에 있고 불광 중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정진 북한산 탐방지원센터 공원에 있는 수도였다.
그래서 쪽두리봉을 지나자마자 원래의 계획 대신 정진 방향으로 향했다. 대호 아파트보다 조금 더 멀리 돌아서 가야 하지만 물이 가장 급선무였기 때문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었다. 그것이 제일 급했다.
마침내 수도꼭지에 도착을 했다. 아리수라는 세 글자가 보였다. 아리수가 아니라 음용 불가라도 입 안에 쏟아 넣어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아리수라니… 이건 과분했다. 500ml 패트 병으로 몇 병을 마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평생 마셨던 어떤 물보다 가장 맛있던 물이었다. 지리산 벽계사의 물보다 훨씬 더….더.... 더...
부제: 불수사도 이후 물 없이 북한산 넘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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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잠 부족 등으로 고생이 많았던 도보였지만, 앞으로의 도보 생활에 많은 도움이 줄 수 있는 여러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불수사도북 종주였다. 물론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만일 만일 다시 걷게 된다면 좀더 나은 방법을 찾고 나서 걸을 예정이다. 그런데 그것이 능히 가능할 것 같다. 왜냐면 적어도 데이터 한 개는 생겼기 때문이다. 잘했던 아니면 그 반대이던……###
첫댓글 큰 교훈을 얻으셨고 하나의 데이터가 축적되었으니
이제 언제 어느 산을 걷게 되어도 자신이 생기고 노하우가 쌓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잠 못 자서 더 힘들고 체력이 떨어진 데다 물을 못 마시고
긴 북한산 능선을 걸었으니 대충 짐작이 갑니다.
큰 고생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 ‘대충 짐작이 갑니다”가 왜 이렇게 정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짐작을 해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저의 의지가 아닌
발이 자의적으로 걸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의 의지는 자꾸 멈추라고 하고..
그렇지만 발은 그 경계를 넘어서 간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랄까요? 힘들었지만 이럴 수도 있구나하고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 경이롭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한 것 이외의 세상은 잘 모르는데
이번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나의 새로운 면이랄까요?
하지만 이걸 다시 경험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고요.
다만 비상 상황에서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불수사도북을 할 수 있을까가 이슈였다면
앞으로는 이것을 어떻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로
이슈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 단계 나아간 것이겠지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종주산행은 물과의 전쟁이지요. 정맥 종주자들을 보면 2L 짜리 2병을 메고 끙끙대며 마시는가 하면 나는 1L로 하루를 해결하곤 했지요. 서울산의 역수터도 이젠 예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북한산 산성능선의 북한산산장 약수터도 언젠가 보니 올챙이가 놀고 있더군요. 그 옛날에는 먹었던 물이지요. 북한산에서 가장 맛있다는 물이 숨은벽계곡의 약수였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물과의 전쟁을 톡톡히 치루었네요. 그만큼 힘든 산행을 했으니, 수고하셨습니다^^*
물 없이 사막을 건널 수 있을까? 하는 상황이 저에게 닥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리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불수사도북에서의 수급 전략을 나름대로
짰다고 했는데, 엄한 곳에서 구멍이 생겼습니다.
아니면 아예 모르고 마셨으면 아주 즐거운 도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는 것이 병인지, 아니면 너무 멀리 굴림이 문제인지…
암튼 어딘가 헛점이 생겨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너무 규격에만 딱 맞추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은 제 탓이겠지요. 그래도 이런 도보를 통해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서 좋습니다.
그렇게 힘든 산행을 하고 왔는데, 얻는 것이 없다면 오히려 손해가 아니었을까요?
산에서 참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산 오르는 것을 썩 즐겨하거나 편한 경험은 아니지만
이런 맛에 산을 찾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리산과는 전혀 다른 급수 조건으로 힘드셨겠군요~
원효대사의 해골물처럼 모르고 먹었으면 별탈이~ㅋ
저는 습관처럼 물을 아껴마시다 트레킹 종료 후 집으로 향하며 한번에 들이키곤하는데 꿀맛같은 아리수에 공감이 됩니다~
ㅎㅎ…. 해탈 할뻔 했습니다.
물론 구더가기 있는 물은 아니나
이끼 가루가 라떼처럼 둥둥 떠 있고
흙탕물이 고여 있던 물.
물은 이미 마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거리에 물이 없이 걸어야 하는 것이
수난이었지요.
아./.. 물을 그렇게 하시는 것이 확실히 스마트한 전략입니다.
저는 괜히 물 중간에서 물 부어 마셨다가
나중에 그런 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