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아침편지
경쟁사보다 100원이라도 더 싸야 한다. 이는 이커머스가 가진 태생적 숙명이다. 실시간 가격 비교가 힘든 오프라인 쇼핑몰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은 가격이 더 저렴한 곳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이커머스 자체적으로 ‘최저가격’ 순으로 상품을 노출하기도 한다. 최근 중국의 이커머스가 빠르게 한국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이유도 가격에 있다. 중국의 이커머스(C커머스)는 최저가를 넘어 ‘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판매가격 대비 절반 수준인 상품이 수두룩하니 피할 이유가 없다. 이래저래 고물가에 시름 하는 소비자에게는 나쁠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C커머스가 이렇게 한국시장을 잠식할 동안 국내 소비자 피해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커머스를 비롯해 해외 이커머스를 통해 물품을 샀다가 피해를 본 상담 건수는 1만1789건으로, 2022년보다 68.9% 급증했다. 지난해 6조원에 달하는 해외 직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물품이 의류·패션 관련 상품(3조905억원, 45.7%)이었는데, 이는 곧 국내 의류·신발·잡화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인터넷 통신판매업계는 이미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싸고 서비스가 좋은 곳에 몰리는 소비자를 탓할 수도 없다. 현명한 소비자를 붙잡으려면 국내 유통 생태계가 C커머스 등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W7EWVlx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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