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이 너무 너무 바빠서 정말 피곤했는데 밥을 안 하면 돈이 나가니 피곤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집밥 했어요.
저는 일요일에 일주일치 장을 봐 오기 때문에 그날 그날 생각해 둔 메뉴로 밥을 하는데 고기가 많기 때문에 수-목 이후에 요리할 고기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 이전에 해 먹을거는 상하기 전에 미루지 말고 해야 되거든요.
오늘은 오래 걸리는 음식이라서 퇴근 후 바로 부엌으로 가서 반 정도 하고, 막내 피아노 레슨 데리고 갔다 와서 다시 이어서 요리했어요.
자주 하는 음식은 아닌데 날이 추울 땐 땡겨서 이거 해서 먹어요.
엄청 큰 냄비에다가 가득 만들었어요. 이틀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기는 부드럽게 하느라 압력솥에 먼저 해요. 제 친구가 오래전에 그렇게 가르쳐 줬거든요.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예전보다 약간 묽게 된 것 같아요.
식량이 넉넉하게 준비되니 뭔가 되게 안정된(?) 분위기 였어요.
애들 앉아서 저거 먹는거 보니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나오는 가족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밥먹는 장면 같은게 떠오르더라고요 ㅎㅎ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추운 겨울날 개미가 식량이 가득 쌓인 따뜻한 집에서 앉아 있는 모습 같은 것도 떠오르고요.
우리 애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군말 않고 한그릇씩 싹 비우고, 남편도 뭐, 추운날 퇴근 후 저런 음식이 준비돼 있으니 좋아하죠. 애들한테 내일도 챙겨서 먹으라고 했어요.
근데 저는 이 음식 먹을때마다 또 떠오르는 것이 있어요.
어렸을 때 봤던 빨강머리 앤이나 엄마찾아 삼만리, 이런 티비 만화에 나오는 음식같이 생겨서 이거 먹을때마다 어렸을 때 생각나요.
이런거요.
피아노 끝날때쯤 벨을 눌렀는데 조금 더 할 게 있다고 추우니 잠깐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해서 현관쪽에서 기다리는데
거기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뻐서 찍어봤어요. 아직 안 치우셨더라고요.
저 트리 너무 예쁘다고 했더니 자기가 여러 나라 여행 다니면서 산 장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건 여기서 샀고, 저건 저기서 샀고.. 이러면서요.
(사진 펑)
아래는 크리스마스 전에 엄마 보여줄 콘서트 준비했다고 들어와서 보라고 해서 그 때 찍었던 사진이에요.
(사진 펑)
여기는 피아노 학원 이런건 따로 없고
주로 선생님 집으로 가거나 선생님이 애들 집으로 가거나 해요.
근데 너무 비싸고, 주로 일주일에 30분 밖에 안하다 보니 실력이 늘질 않아요.
제가 가르쳐 보려고 첫째부터 다 시도는 해봤는데 소리만 지르게 되더라고요. 애들 피아노 제가 가르치려고 어렸을 때 쓰던 피아노 책 다 가지고 왔는데 몇번 하다가 저는 화나고 애들은 울고 ㅋㅋ
그래서 때려치고 돈 들어도 그냥 다 레슨 보냈는데 돈 아까워요 ㅠ
한국 같은 피아노 학원 있었으면 좋겠어요.
<스튜 레시피>
인터넷 보면 토마토 소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저는 제 친구의 집밥 레시피로 그냥 간단하게 해요.
일단 소고기와 야채 (당근, 파스닙 Parsnip) 를 압력솥에 넣고 물은 아주 조금만 넣고 푹 삶고요,
(근데 저는 압력솥이 작아서 고기가 많을 땐 고기만 삶고, 야채는 그냥 나중에 끓일때 넣어요)
감자는 다른 냄비에 물 넣어서 설익을 정도로만 삶고,
압력솥에 있는 내용물을 큰 냄비에 옮겨 담고,
거기에 야채(당근, 파스닙, 양파, 초록색 콩) 넣고,
아래 사진에 있는 스프 두 팩을 뜨거운 물에 개어서 넣고,
만들고 싶은 양만큼 물을 부은 후,
아래에 있는 것을 두 세개 정도 넣고 계속 저으면서 끓여요.
웬만큼 됐다 싶으면 감자를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끝이에요.
이건 끓여놓고 그 다음날 먹으면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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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이 음식 레시피 알려줄 때 그렇게 하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음식 할때만 압력솥에 고기 넣어서 해요.
영양 듬뿍 음식.
한그릇 먹고 싶네요~~
재료들을 압력밥솥에 다 익히고 냄비에서 끓여내면 요리시간이 줄어들 것 같네요.
음식이름이 뭐예요? 맛있어보여요.
피아노는 매일해야느는데 저렇게레슨해서는 효과없을것 같아요.
그냥 소고기 스튜인데 제 친구가 해먹는 방법 배워서 저도 똑같이 해요.
맞아여 정말 효과 없어요 ㅠ (피아노)
애들이 집에서는 연습 하라고 해도 안하고,
저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 다닐땐 매일 가서 한시간씩 치고 왔거든요. 애들한테 아무리 말해줘도 안해요 ㅠ
진짜 돈 아까운데 기본이라도 알게 하려고 시켰어요.
와~맛있겠어요.
스튜맛이 느껴지는거 같아 침 고이네요.
트리도 넘나 예뻐요.
여기는 눈이엄청 옵니다. 고바위살아서 하루종일 고립되게 생겼어요. 거기날씨는요?
눈은 안오는데 요즘 느므 춥네여 ㄷㄷ
와~ 찌찌뽕~소고기 토마토 스튜지요?
저도 오늘 이거 해 놨어요.
전 내일 메뉴~ㅎ
저도 원래 무쇠냄비에 가득하는데 오늘은
좀 귀찮아서 작은 슬로우 쿠커에 재료 모두
때려 넣고 ㅋ 코드 꼽아 놨어요.
내일 아침에 맛나게 되어 있을거 같아요.
집에 작은 전자 피아노라도 있으면 연습도 되고 유투브로 배울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학원 없는 곳이라ㅠ 몇년째 하다 말다 독학중이여요..
먹음직스럽네요
레스피 공개해주세요
길어서 글에다가 추가했어요
채소가 듬뿍 들어가서 건강해질것 같아요 오늘같이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뜨근하게 한그릇 먹음 힘날것 같네요
피아노 연습시킬때 종이에 작은사과 그리게하던지 포도송이에 하나씩 스티커 붙이게하면서 연습시켰던..다 채우면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선물로 옮겨가기 이런거 했던것 같아요
오ᆢ저도 주말 요리로 찜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