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이계절 이면 전국 산악회 뻐스 내엔 공포의 늑떼 주둥이 돌삐께서 만드신 신조어 꽃칠 산삼이란
말이 유행병 처럼 떠 돈다. 꽃구경이 칠할이고 산행은 셋 정도만 신경 쓴다는 것인데 작칠 산삼이란 말은
또 무신 말인지들 아셔요?
일부 몰상식한 산행뻐스 내엔 산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셋 정도 밖에 없고 산신랑이나 산부인을 하나
줏어 건질려고 다시 말해서 오직 작업에만 관심을 가진 무리가 일곱이나 된다는 말이져. 흐 흐. 저도
등산에 입문을 한 계기가 작업 이였던 슲픈 과거가 있어 제법 이 분야는 정통하게 잘 알고 있슴다.
거창휴계소를 막 지나니 산행 들머리에 거의 당도 했다며 채비를 갖추라는 강 대장님의 멘트가 있어 다시
한번 더 창밖을 내다 보니 먹장구름 사이로 빗님은 여태도 부실 부실 내리고 있다.
이렇게 외진 산행 들머리는 내 발로는 두번 다시 오기는 힘이 들것이란 생각을 하며 열두시 정도면 비가
갠다는 기상예보만 믿고 미세토가 많아 산길이 몹시도 미끄러운 비계산을 헐레벌레 걷노라니 사람 키 보다
좀 커 보이는 오리지널 철쭉이 연분홍 치마를 두른 듯 그 고운 꽃잎을 하늘 거리며 드문 드문 서 있다.
비 맞은 중이나 내리는 비에 떨고 있는 초상집 개 처럼 좌우당간 사람이나 개나 비를 맞으면 청승 맞기
마련이다. 그래서 울 엄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남자란 모름지기 외출을 할 적엔 반드시 거짓말과 우산을
갖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사내자식이 곧이 곧대로 다시 말해서 융통성이 없이 사는 인간 치고 평수 너른
단독주택에 사는 놈 없으며 남자란 우선 신언서판이란 말 처럼 신수가 훤한 것이 으뜸이고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정도는 버금이기 때문에 비를 맞아서 후줄근 하면 꽈당 인지라 우산 즉 우장을 갖추어야 된다는
것인데 요 근자에 변변찮은 학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인 후농 김 상현씨가 작고를 하여 일부에선
사회장을 운운 하는 가 본데 마당발, 넉살, 거짓말에 관해 선 타의 추종을 불허 하시는 후농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정치에 투신을 해서 주로 서대문구에서 많이 살았는데 오래 전 어느 월간지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난다. 마악 자리를 잡는 후농에게 기자가 저어 선생님이 바로 사람을 처음 만날 적에...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가로 막은 후농이 하는 말이 아 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사람을 처음 만나서
인사를 할 적에 제가 바로 김 상현이란 사람 올씨다 라고 건네는 이 인사말 외엔 전부 거짓말이란 소문이
진짜란 것이고 넉살은 어느 정도인가 하면 길을 가다가 그 전에 잽혀 들어 갔었을 적에 자신을 고문 했던
경찰관이 지나 가자 역부로 길을 건너 가서 그동안 잘 계셨냐며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는 것이다. 결코
범상한 인물은 아닌 후농은 우리나라 삼대 마당발 중의 한분 이시다.
별유산이라고도 불렸던 우두산 그리고 비계산은 말 그대로 산이름이 참으로 별스런 산 임에 틀림없다.
산 이름에 소가 등장하는 경우는 많다. 와우산 혹은 우면산 아니면 소의 뿔 처럼 생겼다 하여 양각산 등등이
있지만 소대가리 처럼 생겼다고 우두산은 다소 생소한데 우두는 경기도 곤지암의 소머리 국밥이 유명하고
그 다음으론 지옥문을 지키는 옥졸로 주로 등장하는 우두나찰과 마두나찰 정도이고 말대가리도 예전에는
많이 삶아 먹었던 가 본데 설 삶아 놓으면 고기가 무척 질겼기 때문에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는 인물을
말대가리 설 삶아 놓은 놈 같다는 말들을 했었다. 그리고 날 비에 닭 계를 쓰는 경우는 참으로 의아한 점이
무척이나 많다. 우선 닭은 잘 날지를 못하고 그 다음으론 봉황,독수리,매,학,꿩 처럼 다소 영물스런 날짐승이
아닌 닭을 그것도 날아 오르는 즉 비상하는 닭 형상의 산?
우리는 다소 맹한 인물을 닭대가리 라고 한다. 어느 정도이냐 하면 요즘처럼 닭을 양계장의 케이지에 가두어
키우다 보면 막상 닭을 도살하였을 적에 내장이 없는 닭이 나온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냐 하면 닭의 항문
주위가 상처가 생겨서 털이 약간 빠질 경우 옆 칸에 있는 닭이 그 항문 주위를 끊임없이 쬬아 대서 결국엔
뱃속에 든 내장을 전부 꺼내 드시게 된다는 것인데 좌우간 계룡산의 경우엔 산모양이 용의 형상에 닭벼슬을
뒤집어 쓴 형국이라 계룡산일 정도이다. 반대로 영물스런 봉황의 경우엔 전국에 비봉산이란 산이 지처에
널려 있다. 헌데 이런 신령한 봉이 등장하는 비봉산 산이름도 시비를 거는 동네나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비봉이란 좋게 보면 봉황이 날아 드는 혹은 봉황이 날개를 펼친 이런 뜻 이지만 살짝만 각도를 틀면
전혀 다른 말이 된다. 비봉이란 봉황이 앉아서 신방도 차리고 알도 까고 나선 후얼쩍 날아 가 버린 다시 말해서
봉황이 할 일 다하고 파랑새 처럼 날아 가 버려서 땅의 지기가 쇠락해 버렸다는 말이 되는데 일부 사람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일본놈들이 우리나라 땅의 기운을 뺏기 위해 역부로 산이름을 봉황이 날아 가 버려
별 볼 일 없는 산으로 맹글었기 때문에 산이름 바꾸어야 된다고 입에 개거품을 뿜는데 일본인의 소행이란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일본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땅에 도로와 철도를 부설 하였고 근대식 학교를
세워서 조선사람들을 일본사람과 똑 같은 조건에서 교육을 시켰습니다. 영국 신사란 작자들은
중국에는 아편을 팔았고 인도는 영원한 문맹국으로 만들었고 영국의 노예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 가서
그들의 머리가죽을 벗기며 나라를 빼앗곤 바보 멍텅구리로 맹글어 버렸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하와이
원주민 중에서 빼여난 인물이 나온 걸 본 적이 있니껴? 교육은 시키지 않고 독립운동을 하지 못하게 일정한
먹을 꺼리는 항시 제공 하면 그 민족은 영구히 남의 노예가 된다고 합니다. 미국 영화배우
버트 레이놀즈가 인디언과 혼혈 정도 입니다. 절멋던 시절
중동에서 건설현장에 근무할 적에 스리랑카나 태국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었는데 태국 사람들 중에서
다소 흰피부의 인물이 있어 사유를 물어 보고 싶은데 혼혈이란 말이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어릴 적에 들었던 아이노꼬란 일본식 말 외엔 생각나는 말이 없어 우물 거리고 있으니 이 태국 친구가
눈치를 채곤 하는 말이 "아이 엠 하프 챠이나 하프 타일랜드 오케이?" 태국에서 국민핵교 겨우 나온
노동자도 이 정도 영어를 구사하는데 에휴 비싼 등록금 낸 우골탑에서 공부한 조선 사람들은 쯔 ...
비계산 정상에 오르니 이곳도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정상석이 두개나 보인다. 거창과 아마도 인근의 합천에서
따로 따로 자신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낯 뜨거운 현장 인근에서 간단히 점심상을 펼치는데 함께 오신
강 대장님께서 상추쌈에 산에 오르다 채취 했노라며 산부추를 상에 올린다. 산부추란게 있는 지를 처음으로
알았는데 좌우간 부추는 강장음식이라 입에 넣어 보니 향긋한 내음이 달래를 연상 시킨다. 부추를 경상도
쪽에선 정구지라 하고 전라도 땅에선 솔 혹은 졸 이라고도 한다.
비계산에서 만장재로 내려 가는 긴 능선길은 다행스럽게도 미끄럽지 않아 좋긴 했지만 쇠털 처럼 아니 멸치
잡는 그물코 처럼 춈춈히 산자락에 백힌 철쭉들은 봉선화 처럼 터지기 직전의 불발탄 이닷.
아마 모르긴 해도 다음 주 주말 정도면 몰려 든 인파로 만장재에서 비계산으로 오르는 철쭉 군락지에 사람들의
올망졸망한 머리가 철쭉 꽃봉오리 보다 헐 많이 솟아 오를 것이다. 이 참에
우두산을 인두산으로 개명을 해 봄도 좋을 듯 하다.
발이 느려 하산 시간을 맞추느라 고찰 고견사를 찾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 처음 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의상봉에서 얼쪙 거리다가 고견사로 직행을 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멀리서 눈팅만 했지만 시원한 폭포가 참으로 장관이다.
그리고 이곳 거창 신원면에선 육이오 전쟁 중에 국군의 손에 의해 젖먹이와 부녀자를 포함한 양민이 500 여명
이나 무고하게 학살되는 참변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국군의 명백한 학살행위 이다.
거창땅에 인근에 오노라면 흰 무명옷을 입은 촌아낙들이 피를 뿜으며 쓸어 지던 그날의 슬픔이 비계산의
산철쭉 보다 더 처연하게 머리속에 떠 오른다. 아푼 상처를 씻고
굳건한 삶을 사시는 거창 주민들께 깊이 고개 숙이고 철푸덕 엎드려 인사를 올리며 하직 인사 올립니다.
분당 탄천변에서 팥빵장수 돌삐 드립니다.
첫댓글 닭은 지구상 인구수보다 많고 3000여년 전부터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식용으로 닭을 키우고는 있지만
'새벽 닭이 울어야 날이 밝는다'
'암탉이 울면 계란이 생긴다'
이런 말들은 닭대가리란 비하적 표현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인간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닭고기를 대어주고
가장 친근하게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닭..
飛鷄山 이란 독특한 산명을 가지고 있어 한번 오르면 잊혀지지 않을 산..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 보다는 작은'
는개비 내리던 비계산의 느낌은 오래도록 기억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