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초콜렛 담아져 있는 통이에요.
지금 며칠째 텅 빈채로 있어서 배고파서 뚜껑 열었던 사람들 다들 ’아으..!‘ 하고는 다시 닫았죠. 저도 오늘 밥먹으러 가기 전에 하나 먹으려고 열었는데 아무것도 없음 ㅠ
저걸 들고 흔드는 사람도 있어요. 열기전에 안이 꽉 찼나 비었나 확인하느라고요.
근데 오늘 오후에 저랑 친한 동료가 누가 갖고 왔는지는 모르는데 초콜렛 있으니 얼른 챙기라고 해서 가보니 올~!
맛있는게 있잖아요^^
이건 비싸서 제가 돈 주고는 안 사먹는 초콜렛이거든요.
그래서 ‘두개 두개 ㅋㅋ’ 이러면서 두개를 챙겨서 주머니에 넣으면서 뒤로 도는데 눈앞에 저한테 항상 장난치는 동료가 서 있었어요. 읭? 실례합니다? ^^;;
괜히 범죄 현장 들킨것 같은 분위기 ㅋㅋ
제 이름을 부르면서 심각한 얼굴이길래 하나만 가져가지 왜 몰래 두개 챙기냐~~~ 이러면서 또 장난치려는 줄 알고 일단 무슨말 하려나 봤더니 문제 생겼다고 자기좀 도와 달라고.
그래서 도와주고 나서 돌아 오는데 ‘남을 도와줬으니 나에게 보상을 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다시 초콜렛 상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번엔 양심의 가책 없이 당당하게 하나 더 챙겨서 세개 ㅋㅋ
퇴근하기 전에 두 개 먹고, 하나는 비상용으로 사물함에 넣어 놨어요.
제 사물함 구경하실까요^
(사진 펑)
티슈, 티백, 위생용품, 과자, 가디건, 신발 이런거 들어 있어요. 안에 선반은 제가 따로 사서 안에 넣어서 조립한거예요. 저거 맨 처음에 샀을 때 분명 사이즈 다 재서 사가지고 집에서 조립해서 가져갔었는데 문땜에 안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왓더.. 그래서 다시 다 풀고 안에 넣어서 조립했었어요. 저 신발 뒤쪽에 신발 한켤레 더 있어요. 뒤쪽으로 깊은 사물함이거든요.
저렇게 선반을 넣으니 신발도 넣을 수 있고, 가방도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 동료들이 저거 처음 봤을 때 다들 ‘오우~~~~’ 이랬었어요^^ 좋다고, 어디서 샀냐고요.
저한테 항상 과자 챙겨주는 동료 사물함은 문 열면 안에 있는거 다 쏟아져 나옴 ㅋㅋㅋ
도시락은 며칠전에 했던 찜닭 요리 일인분 남아서 그거 싸가서 먹었어요. 귤도 두개 먹고, 그저께 동료가 챙겨준 과자도 밥 데워지는 동안 먹고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길에 찍은 그림자 사진
날씨가 아주 좋았네요.
(사진 펑)
집에 오기 전에 동네 약국 가서 약 타가지고 오기전에 그 앞에 있는 성당엘 갔어요.
오늘 뭔가 기도를 하고 싶은게 있어서요.
제가 종교는 없는데 암 진단 받기 전에 여기 가서 촛불 밝히고 기도 했었어요. 그땐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죽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었거든요.
문 열고 들어가서
촛불 7개 밝혔어요.
우리 식구꺼 다섯개랑 두 명 기도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한국에서는 절에서 이런거 두 번 해봤던 것 같아요.
저 항암 할 때 제 동료가 일주일에 한번씩 저를 위해 초를 밝히고 이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었어요.
오늘도 기도하려고 무릎 꿇고 눈을 감는 순간 갑자기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오늘은 슬픈 기도도 아니었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경건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랬는지.
(사진 펑)
저 하고 있을 때 어떤 아저씨 한 분 오셔서 초 하나 밝히고 옆에서 기도하고 가셨어요.
오늘 저녁은 배달 시켜 먹었네요.
애들도 조르고, 금요일이니까 오랜만에 시켰어요.
저는 아래 두개 메뉴 반반씩 먹었어요.
저녁 먹고 애 하나 트레이닝 있어서 라이딩. 오늘의 스케줄은 그걸로 끝.
집 앞 친구 엄마가 오늘 자기 애 좀 같이 데려가 줄 수 있냐고 아침에 문자 와서 오늘은 그 애를 제가 데려가고 다음주에는 자기가 우리 애 데려간다고 했어요.
며칠전에 인형 사진 찍는다고 꺼냈더니 요즘 다시 가지고 노네요^^ 오늘 퇴근하고 와 보니 소파에 누워 있던 인형.
이제 인형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닌데.
애들 각각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 줬었거든요. 머리 모양도 똑같이 만들어 주고요.
https://youtu.be/Q6m-Ix-EmKo?si=nvvRMJUbj7tXAFjb
첫댓글 성당이 이쁘네요~ 하루일과를 예쁘게 충실히
사시는 이쁜님이시네요^^ 건강한 일상을 함께 이렇게 나눠주시니 흐믓하고 감사합니다 ~
제가 웃도리를 그냥 빨았더니 확!줄어져서 짧아졌어요 깡충해진 옷을 밑단을 레이스천을 대서 입어보고 싶은데 괜찬을까요?
글쎄요..
저도 그런건 잘 몰라서^^;;
근데 해봐서 이쁘면 그래도 될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옷 말고 가방은 몇개 제 스타일로 만들거나 수선해서 써 본적 있어요.
한번 해 보세요. 괜찮을 것 같아요.
@이쁜옷 좋아 네~옷이 껑충하니 짧아져서 버리긴아깝고 해서 생각을 해봤어요~ 이쁜옷님 답주셔서 고마워요
초콜릿 사놓은 분 누구일까요?
저렇게 비어있을때 직접 사서 채워두기 하면 은근 기분좋을거 같아요.
외국이지만 동료들과 이웃들과 잘 지내시는것 같아 좋아보여요^^
행복한 일상보내셔요.
주로 저희한테 오시는 분들이 주시고요, 동료들 중 외국으로 휴가 갔다 오는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 사 오기도 하고, 보스 두명 중 한명이 자기가 사서 채 워 놓기도 하고 그래여
저는 요즘 알바 다니다보니 개인 사물함 가진 직원들이 부럽더라고요^^ 사물함 정리도 넘 잘하시고 도시락도 싸 다니시고 진짜 부지런하세요. 초콜렛통도 참 예쁘네요.
배달음식 저정도면 한국돈으로 얼마나 될까요? 어느 나라인지 물가나 보통사람들 급여수준등 많이 궁금하네요. 한국엔 몇년에 한 번씩 오시는지. 이쁜님 글을 보면 낯선 환경이라 흥미롭고 호기심이 막 생겨요~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이는데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모습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저건 8만원정도 나왔고요, 급여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인터넷으로 지금 찾아 보니 평균 500만원 조금 넘는다고 하네요(세전). 근데 세금 등 공제되는 금액이 한국에 비해 훨씬 많아요. 버는 돈의 3분의 2나 반만 손에 쥔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렌트비가 평균 한달 300만원 좀 넘기 때문에 쉽지 않죠. 독립했다가 다시 부모집으로 돌아오는 자식들 많아요. 아님 직장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외곽으로 가서 살거나요.
저는 나와 산지 24년째인데 한국엔 5번밖에 못 가봤네요.
외국도 배달이 되는군요 ㅋㅋ 배달은 우리만 되는줄 ^^;; 주말이라서 오늘 저는 통영 갑니다. 가서 간만에 회랑 해산물들 실컷 먹고 오려구요. 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평범한 일상의 일도 스토리텔링으로 재밌게 잔잔하게 쓰시네요 몰입되는 이유가 신기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