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 경기를 보면 Queen 의 We are the champions 와 Steam 의
Na Na Hey Hey Kiss Him Goodbye 가 응원가로 자주 불려지는데
특히, Na Na Hey Hey Kiss Him Goodbye는 왕년의 삼성 라이온스 야구선수인
이만수씨가 타격코치로 있는 Chicago White Sox 의 응원가이기도 합니다.
이곡은 미국에서만 백만장 이상이 팔리면서 1969년 12월 6일 챠트 # 1 을 차지했습니다.
- Remember the titans / 리멤버 타이탄을 보고 -
아마도 이 영화음악 앨범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1970년 골든 팝 모음집'이 되지 않을까 한다.
노래가 유행된 때를 꼼꼼히 따지는 음악 팬들은 사운드트랙만으로도 단번에 영화의 배경을
이루는 시점이 1970년의 히트곡이 널리 퍼졌을 그 다음해 정도임을 알아챌 것이다.
삽입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Up around the bend' 그룹 워(War)의
'Spill the wine' 아이크 앤드 티나 터너의 'I want to take you higher' 그리고 할리스의
'Long cool woman(in a black dress)'가 모두 1970년에 발표되어 히트차트를 장식한 곡들이다.
이번 영화를 본 팬들의 뇌리에도 강하게 남아있을 곡 'Ain't no mountain high' 역시
히트 메이커 다이애나 로스 것이 히트되어 일반과 친숙해진 때는 1970년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이전의 <스텝 맘>에서처럼 오리지널인 마빈 게이와 태미 테렐의 1967년 곡을 썼다.
같은 곡이 연이어 두 번이나 사용된 곡은 물론 이 곡의 한없는 매력 때문이다.
몇 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이 국내에서도 '팝송의 시대'인 70년대 내내 널리 애청되었고
지금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소재들이라서 올드 팬들은 마냥 흐뭇하고 반갑다.
뚜렷한 경향이 없어서 복고(復古)가 그나마 트렌드를 이루는 요즈음
상대적으로 더 가치가 부각되어 들린다. 비틀스 붐이 웅변하듯
지금은 신세대들도 팝이든 가요든 옛 음악에 관심이 많다.
미국사회에서 1970년이 갖는 의미는 크다.
60년대 말 절정에 달하던 흑인 공민권운동과 반전시위의 흐름이
이 해를 기점으로 서서히 일기 시작한 보수적 분위기와 충돌하면서 고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리멤버 타이탄>은 그 해가 갖는 소용돌이 속에서 첨예한 이슈일 수밖에 없었던 흑백 갈등을
미국 버지니아주 한 흑백통합 고교의 미식축구 팀에 있었던 실화로 다룬 영화다.
이 음반은 그러한 역사적 시점의 음악적 포착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영화 스토리는 물론 음악으로도 1970년이라는 특정한 혼돈기를 떠올리게 하고있는 것이다.
옛날 팝송 레퍼토리의 단순 컬렉션으로 평가 절하할 순 없다.
가장 중요한 곡은 스팀(Steam)의 'Na na hey hey kiss him goodbye'다.
1969년에 발표되어 이듬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이 곡은
당시 국내에서 제작한 '커팅판'에서도 단골로 끼었던 메뉴였다.
이 곡의 다른 대목은 몰라도 제목의 선율만은 올드 팬들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린다.
영화에서는 전지훈련 갔다오면서 버스에서 화합된 흑백 학생들이 합창할 때와
동료 장례식 10년 뒤에 모이는 마지막 장면 등 두 번이나 나온다.
이 노래와 함께 흑백의 갈등구조가 제리 부룩하이머 제작의 영화답게
'흑백화합'으로 결론을 맺는다. 하지만 격동의 60년대를 지나 새로이 70년대를 맞으면서
미국인들이 새삼 깨우친 것은 평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흑백에 대한 상호 분리인식이 더욱 뿌리깊어지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고
더욱 더 깊어져가는 천하에 몹쓸 망국의 영호남 지역갈등처럼 말이다..
스팀의 노래처럼 결코 차별과 '굿바이'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덴젤 워싱톤 주연이 무색하게 영화는 여전히 백인적이고 할리우드적이다.
그런 사고의 사람들에게는 영화음악이 더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그럴 경우 모처럼 맞는 영화에 대한 음악의 승리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