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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2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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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스크랩 외갓집 가는길 (2008.9.14)
지리산지기 추천 0 조회 69 08.09.17 10:18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추석에 성묘를 마치고 동생들과 함께 외가에 들렀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 신학리 

.

.

.

 

마을 전체는 아담하게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풍요로운 넓은 들판이 앞에 있고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영산강이 흐르고 있어 노는데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함께 잘 놀아주신 외삼촌 두분이 계셔서 든든하기까지 했다.

직장생활하러 서울에 올라가시기 전까지는...

 

유년시절에 특히 초등학교 방학때면 어김없이 외가에서 보내곤 했다.

그곳에서 난 교장댁 외손자라고 불리웠다.

 광주에서 할머니댁에 놀러온 또래 친구를 포함하여  5총사를 조직하여 재미있게 놀았다.

눈이 쌓인 겨울에 한마리도 잡지 못하면서 토끼몰이 한다고

하루종일 뒷산을 함께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정월 대보름  전후엔 불깡통 돌리느라 얼굴은 숯이되고

 여름방학에는 온종일 동네앞 영산강에서 미역감고 메기잡고...

 

추수할땐 도와주는 일까지도 놀이의 일부로 생각하였다.

  

 

 

* 마을입구... 금방이라도 외할머니께서 달려 나오실거 같다.

어린시절의 흔적은 사라지고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어리숙한 솜씨로 리어카를 몰고 가던중

  속도를 줄이지 못해 리어카와 함께 넘어졌던 기억이 난다.  

 

 * 입구를 지나 봉산초등학교 담길을 지나서... 옛날엔 탱자나무로 된 울타리였는데...

 

* 작은 동청에 이른다... 추석명절이라 전국에서 고향 찾아온 차량으로 가득차 있다.

어릴때 이곳에서 흙먼지 뒤집어 쓰고 구슬치기 나이먹기 깡통차기(일명 통이야!)등을 하며

해저문줄 모르고 놀던 곳...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외할머니께서 데리러 오시곤 했다.

 

* 마을회관앞에 마을유래가 상세하게 적혀있다.

 

* 고샅을 지나 외가 대문에 다다랐다...

 

* 참으로 넓게 보였던 마당인데... 가을 추수땐 볏단으로 가득 찼고 추수할땐 덩달아 배가 불렀었다.

 

* 외할머니께서 정성들여 가꾸신 정원으로 변했다... 아래채가 내 아지트였다.

 

 * 큰외삼촌 내외분과 외사촌 동생들이 대청소중... 엄마 바로아래 동생인 큰외삼촌께서는 농촌지도소

(지금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정년퇴임하시고 외할머니 모시고 살고 계신다.

 

* 사랑하는 울 외할머니...나하고 같은 띠이신데 올해 연세가 아흔일곱이시다.

귀가 약간 어두우신걸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고우시고 총기가 뚜렷하신걸로 보아 백세는 넘게 사시겠다.

외할머니의 어머니께서 105세까지 장수하셨으니 장수집안인가 보다.

마을에서 현재 최고령이시라며 최근엔 마을회관에 마실 나가시기도 부끄럽단다.

너무 오래 사신다고... 가끔 동갑나기 친구분께서 집에 놀러 오신단다.

 

* 올가을엔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 자주 찾아오는 심한 두통때문에  펜잘이라는 두통약을 자주 드신단다...

 

 

 * 외손자 생일생시까지 뚜렷하게 기억하시는 외할머니...

 

 *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외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난후에  정원에는 상사화에 까망 나비가 앉았다...

 

 

* 이번에 농사지으신 고추 ... 태양초 만드는 일은 외할머니 몫이란다.

 

 * 수십년을 함께 해온 장독대... 외할머니를 닮아 정갈하기 그지없다.

 

 * 큰 동청앞에 서있는 노목앞에서... 어린시절 외삼촌께서 서울에 올라가시기 전에 함께 자주 들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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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9.17 12:16

    첫댓글 비록 나이는 있으시지만, 외할머님의 깊게 자리한 굵은 주름사이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외가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지리산지기님을 반겨주니 참 행복하셨겠어요~ㅎ 부럽습니다....^^*

  • 작성자 08.09.18 11:52

    추억의 유년시절에 외갓집에 가는길은 항상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시절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 08.09.17 12:33

    저도 외갓집에 다녀온 기분이군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08.09.18 11:53

    누구에게나 외갓집에 관한 가슴 찡한 사연이 있겠지요!

  • 08.09.17 13:53

    지리산지기님~ 마음 한구석이 웅클하고 찡하네요..할머니~~ 만수무강하세요~~^^

  • 작성자 08.09.18 11:54

    고맙습니다. 아직까지 외할머니께서는 건강하십니다~~~

  • 08.09.17 18:20

    아으~~~~나두 가고시폿는뎅.....외할머님 나 진짜 예뻐하시는뎅....어머님집에서 어머니랑 동서랑 고스톱치느라....올 추석은 서울형님네랑 다섯째동서네가 못와서 너무 쓸쓸했다 ...북적북적 했을텐뎅...저기 검은색옷입으신분이 지난번 K2에 가입한 우라만님이시답니다 ...그옆은 맘씨좋은 ,내가 좋아하는 우리 막내도련님!!!!!!...아직 장가 안갔어요...누가 좀...예쁜아가씨...좀 줄대봐요~~~ 돈 잘벌구요, 성격짱이시구요....근데...연애를 못하넹!!!!

  • 작성자 08.09.18 11:55

    막둥이가 K2시장에까지 나와 버렸넹~~~ㅠㅠ 그녀석 빨리 짝을 찾아야 할텐데...어디가서 아직도 안나타는쥐~~~

  • 08.09.17 17:15

    그냥 맴이 포근합니다^^

  • 작성자 08.09.18 11:58

    항상 퍼주기 좋아하시는 외할머니를 생각하면 제 맴이 따뜻해집니다.어릴적에 거지가 집에 와도 항상 따뜻한 밥한공기를 챙겨주시곤 했지요!

  • 08.09.18 14:29

    우왕굳97...85..73..61..49..37...25...13...이중에 61,,아님..37 이 유력한 듯 싶은데..25가 맞지롸...ㅋ...쏘쿨므흣

  • 작성자 08.09.18 17:41

    예 맞씀돠~~~보선 형님^^*ㅋㅋㅋ

  • 08.09.22 20:47

    앗허걱에고 혹하나 더 생겼네...지못미안습急-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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