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시네마 천국>에 대한 글을 읽고 문득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이 생각났습니다.
영화는 20대에 가장 많이 보았고 이후 바빠지면서 극장에 가는 일이 줄었는데, 요즘은 넷플릭스 등으로 보고픈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진 것 같네요.
그 중 두 번 이상 본 영화를 선호도나 시대는 무시하고 떠오르는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 1988)
극장에서 두 번, 재개봉할 때 한 번, 비디오로 여러 번 다시 본 영화.
<정복자 펠레> (덴마크, 스웨덴, 1987)
가난한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주한 부자의 이야기. 펠레는 아들 소년의 이름. 나중에 더 큰 세상(미국)으로 떠나는 펠레의 성장기.
<개 같은 내 인생> (스웨덴, 1985)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로 인해 친척 집에 맡겨 진 소년의 성장기. 제목이 조금 이상하지만 원제는 My Life as a Dog으로서 따뜻하고 뭉클한 코미디.
<미션> (영국, 1986)
한국에서도 여러 번 개봉했던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 OST중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지금도 많이 연주되는 명곡.
<데미지> (영국, 프랑스, 1992)
걷잡을 수 없는 열정/욕망의 파멸적 과정을 실감나게 그린 프랑스 거장 루이 말의 수작.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원작, 이만희 감독, 1975)
소설은 진작 읽었지만 영화는 나중에 비디오로 보았는데 소설과는 또다른 애잔하고 스산한 느낌이 있었음.
<고래사냥> (최인호 원작, 배창호 감독, 1984)
암울했던 당시 시대상황을 은유적이면서 희비극적으로 그린 영화. 김수철이 주제가도 부르고 연기도 제법 했던 기억.
<빅 쇼트> (2015)
2008 금융위기의 원인과 경과에 대한 최상의 해설. 마이클 버리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블레이드 러너> (미국, 1982)
두말할 필요 없는 SF의 걸작. AI의 가능성과 위협이 대두되는 요즘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선견지명을 담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미국, 1984)
1920년대에서 1960년대에 걸친 갱스터의 아메리칸 드림에 관한 영화.
<대부> 시리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968)
문명과 인류의 진보에 대해 지금까지도 많은 해석을 낳고 있는 스탠리 큐브릭의 SF 걸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
오랫동안 티격태격하던 친구에서 마침내 애인이 되는 남녀 이야기. 부담없이 볼 수 있고 80년대 뉴욕 풍경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맥 라이언 표 로맨틱 코미디.
<늑대와 춤을> (1990)
설명이 필요 없는 대작.
<델마와 루이스> (1992)
여성 버디 무비의 걸작. <에일리언>과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잉글리시 페이션트> (1996)
2차대전 당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장대한 로맨스.
<화양연화> (2000)
왕가위 감독의 걸작.
<와호장룡>(2000)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아름답고 사색적인 무협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킬 빌> 시리즈
조금의 자비도 허용치 않는 시원한 액션 복수극.
<밀리언 달러 베이비> (미국, 2004)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버린 가족을 그리워한 여성 복서 이야기.
<크래시> (미국, 2004)
LA를 무대로 한 인종갈등을 다각도로 그린 수작.
최근작은 빼고 조금 시간이 지난 작품 중 떠오르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아마 대부분 넷플릭스 등에 있을 것 같은데(저는 근래 넷플릭스를 끊어서 확인 불가), 영화가 갑자기 보고 싶은데 기왕이면 보고나서 뭔가 남는 걸 보고 싶다면 이 중 하나 골라보시면 큰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모던 타임즈> (미국, 1936)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대량생산 과정에서 비인간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슬랩스틱 코미디에 담은 고전으로 지금 봐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의미를 다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고전.
좋은 영화들 감사해요.. 못 본 것들 봐야겠네요..
전 러브어페어를 여러번 봐요..
엔니오모리꼬네의 ost가 너무 좋아서요..
모리꼬네 음악은 특유의 감성이 있죠.
저는 해바라기요
어릴 때 극장에서 봤는데 참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저 영화 좋아하는 편인가봐요
호중님 적어주신 영화들 다 본 것 같아요 ㅎ
저는 노트북,흐르는 강물처럼,일본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카모메 식당~막 생각나는 건 이렇게요 ㅎ
인도 영화도 좋아해요^^
조제~ 도 두 번 봤네요. 참 좋은 영화죠.
인도 영화는 많이 보지 않았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생각나네요.
건국전쟁 한 번 보시고 고견 부탁드립니다.
이승만의 공과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기에 굳이 볼 마음은 없습니다. 감독 인터뷰를 보니 어떤 시각으로 편집했는지 알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CRASH를 아는 분 만나서
제가 꼽는 정말 최고 영화입니다.
이거 독립영화 정도로 적은 예산으로 만든 영화인데도 유명한 배우 많이 나옵니다.
욕설 난무하고...기독교 냄새, 백인 우월 냄새 곳곳에 풍기지만...이를 충분히 덮을 정도의 우수한 연출입니다.
아빠는 총알 막는 망토가 없잖아...
조진구...조진구...
이십 년 전 영화지만 현재 미국 상황에 대입해도 무리가 없는, 미국 사회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실마리를 던져주는 좋은 영화지요.
한국인이 이기적인 존재로만 그려진 것 같아서 좀 그랬지만 미국 주류의 시각을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LA에 눈이 내리는 장면은 일시적으로나마 온갖 갈등이 덮어지고 평화가 찾아온 듯한 여운을 주지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저는 "그린파파야향기"추천드려요^^
오래 전에 봐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할머니가 파파야를 이리 저리 다듬어서 음식을 만들던 장면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