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감독은 스페인의 아킬레스건은 수비라고 진단했다. 한국으로서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에서의 지속적인 압박과 측면 돌파를 꾸준히 시도한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승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지난 달 25일 스페인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연습 경기를 치렀다. 울산은 비록 0-1로 지긴 했지만 스페인 1진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골대를 맞추는 등 선전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날 경기는 물론 그 동안 경기를 통해 드러난 스페인의 약점을 짚어 봤다.
▲수비진의 체력이 약하다
중앙 수비수인 이에로나 델 게라, 또는 나달은 경험이 많은 반면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면에서는 약하다. 특히 후반에 들어서는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상대의 빠른 기습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한국의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도 나이가 많긴 하지만 이들의 체력은 한국 수비수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으로서는 연장전에 들어간다면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측면 수비수들 공격 가담 많다
양쪽 측면 수비수인 푸욜과 후안프란은 공격 가담 시간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스페인의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면 수비 전환 시간이 더뎌 한국으로서는 의외로 손쉽게 득점 찬스를 얻을 수 있다.
빠른 선수들에게 양쪽 사이드 공격을 맡긴다면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센터링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
▲몸싸움을 많이 하지 않는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심한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 유럽 팀이면서도 짧고 정확한 패스가 많은 남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해 상대적으로 몸싸움에는 약하다.
이는 비단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수비수들도 그렇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뛰어난 한국으로서는 유독 남미축구에 강한 이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