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백리 물길' 달래강
달천은 예부터 물맛이 달다 하여 단내 혹은 달래로 불렸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감천(甘川)이다. 또한 수달이 많이 산다 해서 수달내(달천,獺川)라고도 하였으며, 덕을 입은 강이란 뜻의 덕천(德川)으로도 불리는 등 유난히 많은 이명(異名)을 갖고 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해 충주 탄금대 부근서 남한강과 합류하기까지 총연장 125km를 남에서 북으로 굽이치며 흐르는 충북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조선초 성현의 <용재총화>에 '조선 제일의 물맛'으로 기록될 만큼 물맛 좋기로 유명했던 달천은 지금도 주민들의 중요한 생명수이자 젖줄로서 숱한 설화와 사연을 안고 도도한 물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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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의 하회마을
3백리 물길로 이어지는 본류와 지류 곳곳에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빚어 청풍명월의 멋을 한껏 더해놓고, 각 고을 마다엔 삶의 숨결을 불어넣어 이 고장 특유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탄생시켜 놓았다. 이른바 중원문화의 한 뿌리이다.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을 분수계로 하여 동으로는 낙동강, 남서로는 금강과 물굽이를 달리하는 달천 유역은, 속리산을 중심으로 화양계곡과 쌍곡계곡, 옥화9경, 수주팔봉, 수옥정폭포, 용추폭포 등 수많은 계곡과 명소를 아우르고 있으며 중상류 지역에는 인공댐호인 괴산호가 자리하고 있다.
또 그 품안에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서 소중한 자연자원인 수달과 하늘다람쥐, 까막딱따구리, 미선나무, 망개나무 등 여러 자연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물줄기 주변엔 '국민 소나무' 정이품송을 비롯해 그 부인격인 정부인송, 용이 틀임하는 듯한 기괴한 모습의 용송(왕소나무) 등 이름난 소나무들이 천년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서제일의 가람 법주사, 우암 송시열의 화양서원과 만동묘, 벽초 홍명희의 삶과 혼이 깃든 괴강변, 충무공 김시민장군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 충민사, 우륵의 가야금 선율과 신립장군의 호국얼이 배 있는 탄금대 등이 지역민의 자긍심을 키우는 역사와 문화의 산실로 남아 있다.
그리고 물 맑고 공기가 좋아 곳곳이 청정지역인 달천 유역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특산물이 산출되고 있다. 봄·여름이면 산과 들에 온갖 나물들이 지천하고, 가을이면 송이,능이,싸리버섯 등 각종 버섯이 쏟아져 나온다.
괴산지역을 비롯한 인근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충북의 대표적인 농산물로서 한국 인삼농업의 역사를 다시 쓰는 주역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이고 사과, 복숭아, 고추, 절임배추, 논콩 역시 전국에 괴산 농업, 나아가 충북 농업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효자 농산품이다.
달천의 물길은 곧 이 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을 이어준 요람이자 터전이요, 애환과 기쁨을 함께 해온 역사의 증인이자 동반자인 것이다.
2. 달천의 유래와 설화
달천은 사연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명칭 유래와 관련해 수많은 이야기와 기록이 전하고 있음은 사연 많은 달천을 대변한다.
우선 충주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달래강 설화’부터 살펴보자. 달래강은 달천의 대표적인 이명이다.
"먼 옛날 친남매가 길을 가다 소나기를 만났다. 때는 여름인지라 앞서가던 누나의 얇은 옷이 비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뒤따라가던 남동생은 어쩔 수 없이 누나의 드러난 몸을 보게?고,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심성이 착했던 남동생은 자신이 엉뚱한 생각을 한 게 죄스러워 그만 돌로 아랫도리를 쳐 죽고 말았다.
한참 뒤 남동생이 따라 오지않는 것을 안 누나가 이상히 여겨 되돌아가보니 아뿔사, 동생이 아랫도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지 않은가. 이를 본 누나는 그제서야 전후사정을 알아채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하는 말이 '차라리 달래나 보지, 말이나 해 보지…' 그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슬픈 얘기가 전해지면서 그때부터 달래강이란 이름이 생겼고 누나가 동생을 끌어안고 통곡한 곳은 달래고개라 불렀다 하나 자세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달천에 관한 유래다.
때는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벌어지자 조선은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하게 됐는데 이 때 이여송이 명군의 장수로 들어오게 됐다. 이여송의 아버지(이성량)는 본래 조선사람이었으나 철령위로 도망가 살았기에 이여송 역시 근본이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망각한 채 조선 곳곳을 돌아다니며 중요한 혈을 끊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여송 휘하의 한 장수가 충주지역을 지나다 갈증이 나자 맑게 흐르는 강물을 마셨는데 그 물맛이 달고 좋아 ‘달 감(甘) 자’에다 ‘내 천(川) 자’를 써서 감천(甘川)이라 부른 것이 훗날 달천으로 변했다고 한다.
물맛이 달고 맛있다는 뜻의 또 다른 이명으로는 단냇물, 달냇물 등이 있으며, 충주 인근의 달천동,단월동,단호사와 같이 '달' 혹은 '단'자가 들어간 지명은 한자어에 상관없이 모두 '단 물맛'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또 일설에는 동국여지승람에 달천(獺川)으로 표기돼 있는 점을 들어 본래 이 강에는 예부터 수달(獺)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수달내라는 뜻의 달천(獺川)으로 불리다가 후에 '달' 자가 채음돼 달래강(達川)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달래강 인근에서는 조선초부터 수달피가 진상됐다는 얘기가 전한다.
달천과 관련된 다른 기록으로는 이중한의 택리지에 '속리산 정상에서 동으로는 낙동강, 서로는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며 북으로는 충주의 달천(達川)이 되어 한강으로 흘러든다'고 적혀있다. 또 조선시대 동람도에는 충주 서쪽으로 흐르는 강을 산천,덕천,달천(獺川)으로 각각 표기하고 있어 당시에도 달천이란 이름과 함께 여러 명칭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덕을 입은 강, 즉 덕천(德川)이란 이명도 전한다. 조선시대 벌미란 마을의 한 사내가 자신의 집으로 탁발 온 스님의 권유에 따라 달천에 징검다리를 놓았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병자(病者)가 다리 덕에 목숨을 건지게 되자 그 병자를 업고왔던 노인이 '과연 덕을 입은 강이로구나(於是 彼德之川也)' 한 것이 전해져 덕천이란 이름이 생겼다 한다.
달천은 지금도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최상류인 보은 속리산지역에선 속리천, 청원 금관~어암리 부근에선 박대천, 괴산 청천부근에선 청천천 혹은 가무내(현천), 괴산읍 부근에선 괴강(槐江) 등으로 불리다가 충주시 달천동에 이르러서야 달천 혹은 달래강이 된다.
속리천은 발원지인 속리산에서 이름을 따왔고 박대천은 인근 어암리(충북 청원군 미원면)의 박대소(沼)에서 유래됐으며, 청천강은 괴산 청천지역을 흐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 청천지역, 특히 화양동 부근에서 불리는 가무내는 본래 금 송아지가 나왔다 해서 ‘금우내(金牛川)’이었으나 훗날 ‘가무내(검은 내, 현천, 玄川)’으로 굳어진 듯하다.
괴강은 괴산지역 주민들이 특히 달래강을 대신해 부르는 이름으로 괴산(槐山)의 '괴(槐)' 자에서 유래됐다.
3. 유역 개황
달천 유역은 동쪽으로는 경북과 도계(道界)를 이루면서 낙동강 유역과 구분되고, 서쪽으로는 금강유역인 미호천과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는 보은군과, 북쪽으로는 충주시와 접해 있다.
동으로는 경북(상주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보은군, 서로는 청원군? 괴산군? 음성군 일부를, 북으로는 충주시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등 6개 시?군을 유역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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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강 수계도
위도상으로는 동경 127도31분에서 128도4분31초 사이, 북위 36도29분에서 36도59분 사이에 위치하며, 유역면적은 총 1,522㎢이고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지방2급하천-지방1급하천-국가하천으로 구분되며, 지류는 총 34개로서 모두 지방2급하천에 속한다. 34개 지류는 다시 1차 지류 17개, 2차 지류 16개, 3차 지류 1개 등으로 나눠진다.
달천수계의 분수계는 대략 4줄기로 나뉘어 진다. 동쪽으로는 속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북쪽을 향해 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장대-밤티-눌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장성봉-희양산-시루봉-이만봉-백화산-황학산-이화령-조령산-마력봉 등 주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을 중심으로 낙동강 수계와 경계를 이룬다.
다시 남쪽으로는 천왕봉을 기점으로 갈목재를 지나 말티고개까지 보은읍을 향해 분수계를 이루다가 서쪽을 향해 장구봉-탁주봉-시루산-구봉산-구룡산-국사봉-머구미재-선두산-선도산-상당산-이티재-구녀산-좌구산-질마재-칠보산-모래재-보광산-보천고개-행티재-소속리산 등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을 중심으로 금강 수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다시 서북쪽으로 소속리산에서 감우재-부용산-수레의산-덕고개-자주봉산-솔고개-평풍산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을 중심으로 남한강 본류와 경계를 이룬다.
동북쪽으로는 마력봉-지릅재-대미산-남산-마지막재-계명산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을 중심으로 남한강 본류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4. 달래강 전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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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전경(청원군 미원면 운암리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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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화2경 용소(청원 미원 옥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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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청천 후영리 노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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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청천 거봉리 부근의 겨울전경과 여름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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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호 상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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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호내 사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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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호 중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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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 제월대 부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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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불정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탄금대는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분인 신라 때 악성(樂聖)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해 탄금대란 명칭이 붙은 곳이며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소서행장과 맞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패전하자
투신한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큰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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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대 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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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내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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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문화원과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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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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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 고혼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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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립장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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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과의 전투장면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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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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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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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로 만들었던 탄금대 육각정은 이제는 시멘트로 새롭게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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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 펼쳐진 모랫펄 백구만이 감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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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 앞의 비는 앞산을 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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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열두줄 가야금의 풍류소리를 아는가 모르는가 !
오늘도 말없이 고고히 흐르는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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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의 넋을 달래는가~~ 고요히 감싸 흐르는 짓푸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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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줄 가야금 소리와 열두줄 남한강 줄기 굽이굽이 흘러라~~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26C0C4BDA9E473C)
우륵의 탄금대 사연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26C0C4BDA9E483E)
♪∼♬ 탄금대 사연
첫댓글 우리나라 곳곳에 아름다운곳이 많이있습니다.
소개하신 충주도 와~~정말 아름다운고장이군요.
라이딩 코스로도 최고의 장소가 될 듯 하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 가시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아 ..개울님 달래강의 정보를 배울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는아이 달래나볼까요 ...ㅎㅎㅎㅎ 속리산의 천왕봉이 발원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