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느날
오늘 이른 저녁을 약속했다가 캔슬이 되어 시간이 넉넉해졌다. 눈은 아직도 피곤하지만 폰을 잠시 본다. 내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어느날'이 아직도 많다. 해피 성악교실 송년모임, 서울 다도회모임, 그린님과 함께한 예당교수음악회, 서울문예마당송년음악회, 이준일학장 추모음애회 등등. 이렇게 한 장씩이라도 기록해두면 어느날 내가 꺼내볼 수 있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해피성악교실 송년모임에서 멋쟁이 반미혜님과^^ 나는 남자, 박연옥님은 여자 설정으로 한 장 찍어본다. 내가 남자가 되려면 키도 좀 커야하고 마음은 지금보다 더 너그러워야 할것이다. ㅎㅎ 예당에서 열린 교수음악회에 그린님과 함께했다. 느낌과 곡에 대해 기록을 하며 듣는 모습이 정겨웠다. 서울문예마당송년음악회. 이젠 가능하면 중성적 노래만 할까한다. 일반옷을 챙기는 것보다는 드레스를 후다닥 입는 것이 더 편하기는 하지만 드레스를 입기 위해 화장을 해야하는 것이 무척 번거롭다. 노래를 하며 화장을 시작한듯하다. 작년 어느날 손수일 변호사님이 다도 모임에 초대를 해주셨다. 알록달록한 과자들이 나를 유혹하는 달콤한 모임이다. 회원분들도 손변호사님 못지않게 모두 유하시니 비회원인 나도 흥겹다.
작년 돌체음악회는 이준일 학장님 추모음악회로 진행되었다. 정덕조테너님이 입구에 자리를 지키고 계시다가 반갑게 나와 한 컷을 찍은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다른 연주 일정이 겹쳐 연주는 하지않았지만 연주회 시자부터 끝까지 모든 연주를 경청했다. 나름 이유가 있어 들고 나온 연주곡을 들으면서 느릿한 걸음으로 "나는 말야~~ " 로 시작하는 이준일 학장님의 말씀들이 현장에서 듣는것같이 지나간다. 아직도 나는 자주 이준일 학장님이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