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 각 지역에서 많은 외국인이 몰리고 있다. 일본인 15만명이 드라마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 때문에 이미 한국을 찾았고, 이런저런 한류스타들로 올 연말까지 550만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들이 한류의 진원지를 찾아 내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를 `한류관광의 해`로 한류 진원지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한류 4대천황`으로 군림하고 있는 배용준을 비롯, 이병헌ㆍ장동건ㆍ원빈이 등장했던 영화ㆍ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봤다.
▶ 첫사랑의 설레임 `겨울연가` 남이섬
◆죽었다고 생각한 첫사랑이 살아 돌아왔다(겨울연가) 드라마 `겨울연가`는 첫사랑이라는 운명으로 묶인 세 남녀의 이야기다. 남이섬은 유진(최지우 분)과 준상(배용준 분)의 수줍은 첫사랑이 시작되는 곳이다.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춘천시 남산면과 가평읍 이화리 사이의 강심에 만들어 놓은 섬이 바로 남이섬.
지난 4월 일본에서 방영돼 1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겨울연가` 방한상품은 서울ㆍ남이섬ㆍ춘천ㆍ용평스키장을 잇는 10만엔(100만원)대의 고가상품이지만 일본인 모객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만 일본 관광객이 106만여명(전년 대비 33.4% 증가)으로 늘어났다.
겨울연가는 용평스키장, 중도유원지, 추암해수욕장 등지에서 촬영됐다. 그 중 추암해수욕장은 유진과 준상이 함께 했던 첫 번째 바다다.
준상이 유진을 떠나보내려 했던 마지막 바다인 이곳은 동해시 북평동에 위치했다. 이곳은 길이 150m의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해안절벽과 동굴, 칼바위, 촛대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남이섬사업본부 (031)582-2181
수채화같은 풍경 `올인` 섭지코지
◆영원한 사랑의 약속(올인) 드라마 올인은 제주의 참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더욱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제주도였다.
바닷가와 드라이브 코스, 그리고 한폭의 그림 같은 수녀원은 드라마 올인의 영상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수놓았다.
드라마 올인에 나오는 수녀원은 남제주군에 있는 `섭지코스`다. 한라산 동편, 제주 동쪽해안의 섭지코스는 기막힌 해안절경과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노란 유채꽃밭으로 한적함과 낭만적인 멋이 빛을 발한다.
중문골프장은 프로 갬블러로 새로 태어난 김인하(이병헌 분)가 유민과 골프를 치던 곳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껏 멋진 퍼팅을 날릴 수 있다. 제주 국제컨벤션센터는 미국에서 건너온 인하가 근무하던 곳이다. 넓은 창 너머 바다가 보이고 심플한 초현대식 건축물이 장관을 이룬다. 중문관광단지는 서귀포시 서쪽 끝 중문동의 바닷가에 자리잡은 대규모 토털 휴양지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하얏트 리젠시 등 최고급 숙박시설과 여미지 식물원, 골프장, 천제연 폭포, 해수욕장이 마련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중문개발팀 (064)735-7322
대초원 파노라마 `태극기…` 황매산
◆1950년 두형제의 이야기(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6ㆍ25전쟁 발발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전쟁영화다. 막대한 제작비는 물론 영화배우 장동건과 원빈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경남 합천 용주면의 평양시가지 세트장은 10억여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2만여평 부지 위에 극장ㆍ병원ㆍ미용실ㆍ선술집 등을 재현한 50채의 평양시가지 모형 외에도 전단 현수막 벽보 등이 당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48일간의 혈투가 벌어진 전투신은 경남 합천 대병면의 황매산(1108m) 정상에서 촬영됐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독립봉에 불어대는 혹한 바람으로 매서운 겨울산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 압록강 겨울 전투신은 대관령에서 촬영됐다. 삼양 대관령 목장은 해발 850~1470m의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이 고산 유휴지를 개척한 곳이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은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대초원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 옛추억의 애절함 `가을동화` 속초
◆가을날 슬픈 사랑이야기(가을동화) 드라마 가을동화는 속초를 배경으로 소개된 드라마다. 은서(송혜교 분)와 준서(송승헌 분), 태석(원빈 분)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 중 속초해수욕장 입구의 카페와 방파제에서 가을동화가 촬영됐다. 속초 고속터미널 동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1976년 7월 처음 개장했던 곳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청호동, 조양동, 대포동까지 총연장 2㎞다. 이 중 개장된 곳은 0.45㎞, 폭 75m로 약 900평에 달하는 모래의 질이 양호하다.
암산유원지는 은서와 나들이를 나온 준서의 가족들이 낚시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안동에서 서남쪽으로 10㎞ 떨어진 광음리에 위치해 있다. 유언지 앞에 천연기념물 제252호로 지정된 구리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다.
*가을동화 - 삼양 대관령목장
준서와 은서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가을동화의 촬영지인 상운 초등학교와 속초 청호동이 그 배경이 되었는데 장면 장면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어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 한곳이 있었는데 바로 넓은 목장이 배경이 된 대관령 삼양목장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꿈꾸어보는 낭만적인 사랑의 장소인 대관령 삼양목장은 동양에서 가장 큰 목장으로 알려져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또 한번의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파란 새싹과 여린 풀잎들이 새롭게 피어나는 봄날, 가을동화의 풍경을 되새기며 봄빛을 만나러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향했다. 강릉에서 삼양목장으로 가자면 굽이굽이 아흔 아홉 구비의 대관령 고개를 넘어야만 한다.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려 교통 통제가 되는 구간이 바로 대관령 구간인데 이제 내년부터는 새로운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에 대관령구간도 사람들의 기억속에나 남을것 같다. 대관령을 넘어서니 봄인데도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산이나 들녘마다 겨울의 자취가 남아있다. 진부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좌우로 보이는 넓은 목장이 대관령 목장의 한 부분인데 이것만 보아도 얼마나 넓은 목초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관리 할아버지의 말씀으로는 한때 이곳 대관령 목장의 푸른 목초지에 뛰어놀던 소가 1500 두가 넘었다고 하시는데 이제는 많이 줄어서 700여두 밖에 없다고 하신다. 관리인만 100여명이 있었는데 모두 떠나고 이제는 40여명이 관리를 하신다고 하는데 구제역 파동이 더 오래 간다면 이마저도 장담하실 수 없다고 한다. 가을동화의 촬영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곳의 현실은 TV에서 보는 낭만적인 풍경과는 너무도 틀린 모습이다. 한때 대관령 목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가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백두대간의 허리격인 이곳은 동양최대의 600여만평 초지목장으로 동쪽으로는 동해안이 펼쳐져 있고 서쪽은 완만한 고원성 분지를 이루어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드넓은 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대관령 목장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의 서식지인 삼정호와 오대산의 노인봉과 비로봉을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고 멀리로는 강릉과 주문진, 소금강 계곡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를 가지고 있다. 목장의 정상 부분에 있는 동해 전망대에서 바로 보는 바다의 일출광경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다 준다. 목장안의 탐방객을 위한 순환도로는 22km이지만 목장안의 도로 총연장은 120km가 넘는다고 한다. 평균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얼룩 젖소가 풀 뜯는 때묻지 않은 풍경을 간직한 곳, 한때 젖소 1,500백여 마리와 100여명의 관리인이 어울려 살았던 자연의 마을 대관령목장... 이제는 그 풍경들을 동화속의 모습으로나 간직해야 한다. 옛 기억을 되살리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관리인 할아버지의 모습을 뒤로한 채 돌아섰다.
목장을 내려오는 길에 길 옆에 있던 폐교가 된 횡계 초등학교 삼한 분교의 모습이 지금의 대관령 목장을 보는 것 만큼이나 마음이 저려온다. 아무도 오지 않는 작은 학교, 한때 이곳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나 떠오를 삼한분교의 모습이 대관령 목장과 겹쳐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들과 환한 꽃들처럼 이곳 대관령 목장에도 구제역 파동이 끝나고 푸른 목초가 돋아 다시금 초원을 뛰어노는 얼룩소들의 모습을 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리나라 축산 농가의 가슴에도 봄날 따뜻한 바람이 불 듯이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아선다.
가을동화의 막은 내렸지만 늘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것처럼 대관령목장도 언제나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곳이 되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목의 작은 계곡엔 여전히 봄빛이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고 노란 산수유와 버들강아지는 햇살을 받아 한들거리고 있다.
*러브레터 - 태안 꽃지해수욕장
MBC드라마 [러브레터] 제 1회에서 은하(수애분)와 안드레아(조현재분)가 바닷가로 놀러가서 노을을 배경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 곳이 태안 꽃지해수욕장이다. [러브레터]는 이밖에도 서울의 약현성당과 명동성당, 강원도 횡성군의 풍수원성당 등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민규(송승헌분)가 애견(도꾸)와 함께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왔던 오포등대와 그 옆의 백사장인 오포해수욕장이 있다. 강구항은 선장인 박재천(최불암분)의 꿈과 희망이 배인 삶의 터전으로 나오는 곳이다. 그런가하면 박선장이 새 출발을 하는 낙망식 장면이 촬영된 곳은 강구항 맞은편에 있는 오포리물양장이다. 박선장이 가족들과 함께 영덕의 해맞이축제에 참여하여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장면은 삼사해상공원의 경북대종에서 촬영되었다. 장사해수욕장은 가족들이 모여서 해변을 산책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그런가하면 강구항 입구에 있는 길이 201m의 강구교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있는 자리잡고 있는데, 안면도에 있는 10여 개의 해수욕장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안면도는 원래 육지였는데, 섬이 된 것은 인조 16년(1638)에 운하를 건설하면서 남면 신온리의 남단 굴황포와 안면도 창기리 서북단을 절단하면서였다. 현재는 연육교인 안면대교와 연결되어 있다. 안면도 해안의 총길이는 181km에 이르며, 남북의 길이는 32km, 동서의 길이는 6km이다. 현재 2만 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꽃지해수욕장은 2002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면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2003년에는 4월26일부터 5월11일까지 안면도꽃지꽃축제가 개최된다. 백사장면적은 96㏊이며, 백사장의 길이가 3.6km로 매우 넓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서 조개, 고동, 게, 말미잘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자연산 해산물을 채취할 수도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규사로 이루어져 매우 고우며, 햇빛이 나는 날은 반짝이는 모래로 인해 해변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꽃지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할아비바위, 할미바위가 나란히 서 있어 더욱 돋보이는데, 이 두 바위사이로 지는 노을은 서해안 최고의 낙조로 알려져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매년 12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다. 왼쪽의 작은 바위가 할아비바위이며, 오른쪽의 큰 바위가 할미바위이다. 두 바위의 높이는 약 30m 정도 되며, 1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작가가 찾아간 날은 한겨울의 평일이었음에도 약 30명이 넘는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세운 채 노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물이 빠지면 할아비바위, 할미바위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으며, 만조시의 일몰사진이 더욱 더 아름답다. MBC드라마 [러브레터]에서도 할미, 할아비바위 낙조가 배경으로 잡혀 더욱 많은 연인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할미, 할아비바위 낙조는 태안8경중 제 8경에 꼽힐만한 명성이 높다. 꽃지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꽃지교 역시 해수욕장의 운치를 한껏 살려주는 아름다운 다리이다.
할미바위의 전설
할미바위는 안면읍 승언리에 있는 방포의 남쪽에 우뚝 솟아 바다를 향하고 있는데, 마치 그 모습이 할머니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할미바위 뿐만 아니라 맞은편에 할아비바위가 마주보고 서있다. 하지만 이 할아비바위에 대해선 그 유래가 전래되지 않고 할미바위에 관한 전설만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150여년 전인 신라의 흥덕왕 때였다.
신라42대 흥덕왕 4년(838년)에 해상왕 장보고가 지금의 전남 완도인 청해진을 기점으로 하여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지금의 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하였다. 당시 장보고의 견승포의 기지 사령관으로 승언이라는 이를 두었다. 승언은 경치가 빼어난 견승포에 부임한 것을 기뻐하며 시간이 허용되는 대로 아름다운 바닷가를 아내인 미도와 함께 산책하곤 하였다. 이렇게 산책할 때마다 부부의 정은 깊어갔으며,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출정명령을 받고 떠난 승언이 끝내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미도'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초조하게 그를 기다렸다. 결국 2년 여를 넘게 기다리다 치져서 이 바위 앞에서 죽게되었다. 그뒤 이 바위는 미도가 남편을 기다리며 멀리 바라보고 서 있던 모습으로 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승언리"라는 명칭도 지난날 승언이라는 사람이 이 곳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교통정보
일반적으로 태안꽃지해수욕장에 갈 때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를 빠져나와 태안을 거쳐 안면도로 가는데, 홍성IC를 이용하는게 더 빠르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빠져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해미방면으로 간다. 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662번 지방도를 따라 서산간척지방면으로 간다. 서산간척지의 AB방조제를 건너면 원청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도 방면으로 간다. 원청삼거리에서 3.5km를 달리면 안면대교이다. 대교를 건너 안면도방면으로 12.5km를 달리면 꽃지해수욕장 입구의 삼거리이다. 우회전하여 1.5km를 더 가면 꽃지해수욕장 주차장이다. 태안에서는 안면도 방면으로 약 33km 거리이다.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태안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첫차 06:30, 막차 19:10 출발, 20분 간격 운행. 소요시간은 약 3시간40분. 태안에서는 안면도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첫차 07:50, 막차 21:30 출발, 하루 41회 운행. 문의 : 안면 정유소 041-673-8666
*겨울연가 - 남이섬
드라마 `겨울연가'의 남이섬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북한강에 반달형으로 떠 있는 남이섬은 대성리, 강촌 등과 더불어 대학가 MT 명소다. 휴일이면 젊은 연인들로 북적되는 젊음의 섬이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며 알 수 없는 낭만에 젖고, 섬 곳곳에 연인들의 `러브 스토리'가 숨겨져 있어 남이섬은 오래전부터 `연인들의 섬'으로 불려졌다. 그런데 요즘은 단체관광객은 물론 40~50대 중년층까지 섬을 찾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 남이섬이 KBS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가 되면서 생긴 변화다. 사실 남이섬의 겨울은 쓸쓸했다. 차가운 강바람이 몰아치는 벌거벚은 섬을 찾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면서 남이섬은 낭만적인 `겨울섬'으로 변신했다. 드라마는 남이섬의 겨울풍경을 러브스토리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고교시절 같은 반 급우로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 그러나 준상은 유진의 방에서 본 유진의 가족사진 속 유진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준상은 엄마의 설득으로 미국행을 결심하지만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빠진다. 준상의 어머니는 주변에 준상이 죽었다고 알린다. 그리고 최면요법을 통해 아들의 옛 기억들을 지우고 이민영이라는 새로운 사람으로 만든다. 10년뒤 준상과 똑같이 생긴 이민영이 유진 앞에 나타나면서 이들의 운명적 사랑은 애절한 겨울연가로 울려퍼지며 전국의 여심을 울렸다. 남이섬은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의 고교시절 첫사랑의 추억이 깃든 곳. 이들의 풋풋한 사랑이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며 남이섬의 쓸쓸한 겨울풍경이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섰다. 가평 선착장에서 배를 탄뒤 5분여 정도면 섬 선착장에 닿는다. 선착장을 빠져나오면 곧 중앙로로 불리는 200~300m의 잣나무길과 놀이공원을 지나면 겨울 연가 촬영코스가 나온다. 남이섬은 특히 잣나무,자작나무, 은행나무 등이 우거진 숲길이 아름답다. 이 숲길은 드라마에서 데이트 코스로 활용됐는데 섬을 찾는 연인들의 반드시 찾는 필수데이트 코스가 됐다. 남이섬을 찾는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사랑의 오솔길`로도 불리는 50여m 길이의 메타세쿼이어 나무길. 배용준과 최지우가 함께 자전거를 타던 곳이자 강변에서 첫 키스를 나눈뒤 멋쩍은 표정으로 걷던 길인데 다소 짧은 것이 흠. 메타세쿼이어길과 나란히 있는 100여m 길이의 전나무길에선 자율학습을 빼먹은 연인이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던 곳으로 아침 또는 해질녘,나무 사이로 드는 볕이 무척 아름답다.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드라마의 타이틀 롤을 찍었던 곳은 중앙로 초입의 자작나무숲. 드라마속 모습처럼 함박눈이 내릴때 찾으면 더욱 어울리는 곳이다. 준상과 유진이 꼬마눈사람을 만들던 곳은 잔디광장인 A지구 야영장. 눈사람을 만든후 두 연인은 북한강이 보이는 섬 최남단의 `연인의 숲' 벤치에 앉아 첫 키스를 나눴다. `연인의 숲'은 이전엔 갈대가 무성해 가을이면 연인들로 붐벼 불려진 이름인데 지금은 갈대가 거의 사라졌다. 사실 남이섬은 80년대 중반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겨울 나그네'의 촬영무대였다.의대생 민우(강우석)와 음대생 다혜(이미숙)의 애틋한 사랑이 남이섬의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졌고, 민우가 다혜를 겨울 별장에 홀로 남겨두고 사라졌던 앙상한 은사시나무 숲길은 지금은 중년이 된 당시 영화팬들의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때문에 `겨울나그네'의 사랑이 스쳐간 섬에 `겨울연가'라는 가슴아픈 첫사랑의 추억이 다시 스며들면서 북극성같은 불멸의 사랑에 이끌린 20대 전후의 젊은이에서부터 `겨울나그네' 세대인 40~50대 중년층까지 남이섬을 찾고 있는 것이다. `겨울나그네' 세대들이 남이섬을 찾으면 세월을 느낀다고 한다. 메타쉐콰이어와 자작나무 등 섬의 나무들은 영화 `겨울나그네' 땐 심은지 얼마되지 않아 키 낮은 나무들이었는데 15년뒤 `겨울연가'에선 하늘을 찌를듯 솟구쳐 있기 때문이다.
남이섬에서 놓쳐선 안될 또다른 명물은 새벽 물안개. 96년쯤 TV에 방영된, 한고은이 강변 선착장에 앉아 두발로 물을 차던 자동차 CF의 물안개 풍경이 이곳 남이섬에서 촬영됐다. 연인과 함께 남이섬에서 새벽을 맞는다면 북한강변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더욱 신비롭게 스며들게 분명하다. 남이섬은 수목이 우거지는 계절에 찾으면 숲길의 아름다움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소나무와 잣나무가 하늘을 가릴듯 빼곡하게 들어선 중앙로 주변 숲길이 으뜸. 햇살이 나무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남이섬 유래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다. 섬 안에 있는 놓여있는 철길들을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옛날에는 경춘선이 통과했던 육지였다. 때문에 뭍은 경기도 가평군이지만 섬은 춘천시에 속해있다. 여름 장마철에만 물이 불어 잠시 섬아닌 섬이 되었으나 일제시대인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섬이 되었다. 조선 세조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28세로 요절한 남이장군의 묘가 선착장 인근에 조성돼 있어 남이섬으로 명명됐다. 규모는 24만여평에 9홀 골프장으로 사용되던 8만여평의 광활한 잔디가 섬 중앙에 펼쳐져 있어 좋은 쉼터 역할은 한다. 섬 둘레는 4.7km 정도로 1시간 내외면 섬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코스가 잘 조성돼 있어 주말이면 자전거 테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붐빈다. 제트스키, 수상스키 등 여름 수상레포츠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가는길
서울서 올림픽대로~6번국도~팔당대교를 지나 45번 국도를 탄다. 청평,가평을 지나 경춘주유소 앞 4거리에서 우회전,2.4㎞ 정도 지나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
숙식 및 배편
남이섬엔 미니호텔, 별장, 방갈로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겨울엔 별장이나 호텔만 문을 열고 다른 시설은 예약 단체손님만 받는다. 뱃시간은 오전7시에서 오후10시까지. 뱃삯을 포함한 입장료 5000원.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에 1만원(2인용 1시간당 1만원). 예약 및 배편문의는 남이섬관리사무소(031-582-2181∼5).
먹거리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섬에는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섬 중앙부분에 있는 `연가'가 그곳. 배용준과 최지우가 촬영을 마친후 스태프들과 함께 추위를 녹이고 분장실로도 활용되던 오두막이다. 10평 남짓한 찻집에는 두 주인공과 스태프들이 먹었던 60년대식 도시락이 명물. `벤또'로 불리는 양은도시락에 밥, 김치를 깔고 그 위에 계란을 얹어 연통난로에 덥혀 먹는 `옛날 도시락'은 `겨울연가' 코스를 찾는 연인들에게 인기. 한편 호텔에서 경양식과 한식(6000원~1만2000원), 100인의 장승들과 아트숍이 있는 장군터에서는 주말국밥(6000원)이 나온다.
*그대 그리고 나 - 영덕 강구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주무대가 되었던 곳이 경북 영덕이다. 특히 경북 영덕군의 강구면 일대가 주 촬영지였던 곳으로 강구항을 비롯해서 강구등대, 오포등대, 오포해수욕장, 삼사해상공원 등지에서 촬영되었으며, 남정면의 장사해수욕장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영해면 대진2리의 대진항 뒷산 갈대밭에서는 아버지가 된 영규(차인표분)와 미숙(김지영분)이 어머니 영전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장면이 촬영되었으며, 동규(박상원분)와 수경(최진실분)이 한 가정을 이룰 것을 다짐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민규(송승헌분)가 애견(도꾸)와 함께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왔던 오포등대와 그 옆의 백사장인 오포해수욕장이 있다. 강구항은 선장인 박재천(최불암분)의 꿈과 희망이 배인 삶의 터전으로 나오는 곳이다. 그런가하면 박선장이 새 출발을 하는 낙망식 장면이 촬영된 곳은 강구항 맞은편에 있는 오포리물양장이다. 박선장이 가족들과 함께 영덕의 해맞이축제에 참여하여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장면은 삼사해상공원의 경북대종에서 촬영되었다. 장사해수욕장은 가족들이 모여서 해변을 산책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그런가하면 강구항 입구에 있는 길이 201m의 강구교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강구항
영덕대게의 집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 강구항이다.
대게는 매년 11월에서 다음해 5월까지 잡힌다. 항구일대의 식당과 횟집에서 대게를 맛볼 수 있으며, 가정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대게를 '큰 게'란 의미로 잘못 알고 있다. 대게란 게의 몸통에서 빠져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마디로 ‘대나무게’의 준말인 셈이다.
영덕 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바다 밑바닥에 개흙이 전혀 없고 깨끗한 모래로만 이루어진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 사이 앞바다에서 3~4월에 잡힌 것이 타지역산보다 살이 차고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삼사해상공원
강구면 삼사리의 약 13만평의 바닷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공원으로 1989년부터 사업이 시작되어 2005년에 공원개발이 끝난다. 현재 전망대와 콘도미니엄이 공사 중에 있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명소가 되었던 곳으로 1997년부터 매년 새해일출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은 작가에게 가슴 아픈 추억이 있는 곳으로 1999년 21일간의 전국일주 도중 14일째 되는 날 공원으로 들어서려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는 접촉사고가 났던 곳이다. 신호등은 멀쩡했지만 범퍼가 심하게 찌그러졌다. 하지만 원래 일정대로 21일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수리비가 40만원이 넘게 나왔음.) 공원에는 이북 5도민의 망향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1995년에 세워진 망향탑이 있다. 경북개도 10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된 경북대종이 시선을 끈다.
18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종은 지름250cm, 높이 420cm, 둘레 785cm에 이르며, 무게는 무려 29톤에 이른다. 드라마 속에서 이곳에서 새해 일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이곳은 일출을 보기에 그리 좋은 장소가 아니다. 헬기격납고에 가려서 일출의 조망을 망친다. 격납고는 현재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빨리 치워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경북대종 입구 아래로 내려가면 삼사해상공연장이 있다. 모두 1500평 규모로 무대가 94평이며, 약 2400여 석의 관람석이 있다. 새해일출제의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역시 일출관람에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다. 해상공연장에서 100m를 더 내려가면 바닷가에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신선대라 불리 운다. 멋진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일대에서 일출감상에 가장 좋은 곳이다. 경북대종에서 격납고에 가린 일출을 보고 실망해서 내려가다가 발견한 곳인데, 해가 뜨고 10여 분이 지나서 사진을 찍었지만 생각 외로 멋진 사진을 얻었다. 수평선위로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작가가 도착했을 때는 일출을 보고 올라오는 사람을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다.
관광 문의 : 삼사해상공원관리사무소(054-73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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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해수욕장
백사장이 길다고 하여 장사라 불리며 물이 맑고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영덕의 최남단인 남정면 장사리의 해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삼사해상공원에서 포항방면으로 약 8km 거리이다. 이곳은 6.25전쟁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곳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유인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장사상륙작전이 강행되었는데, 그때 800여명의 학도병이 장렬히 목숨을 바친 곳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전적비와 위령탑을 인근에 세웠으며, 매년 9월14일에는 위령제를 거행하는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 역시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장사해수욕장 오른쪽 끝의 멋진 바위들이 있는 해변은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다.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압수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정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IC를 빠져나온다. 34번 국도를 타고 청송을 지나 영덕으로 간다. 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가 영덕과 강구로 나뉘는 사거리에서 강구로 가지 말고 포항방면으로 직진한다. 사거리에서 약 5.5km를 내려오면 강구항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하면 강구항과 강구등대가 나온다. 약 400m 아래쪽의 마성마트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00m를 가면 오포리물양장이 나오고, 700m를 더 가면 오포등대이다. 마성마트 앞 사거리에서 포항방면으로 1.3km를 내려서면 삼사해상공원 이정표가 보이는데 좌회전하면 된다. 해상공원 입구에서 포항방면으로 약 8km를 달리면 장사해수욕장이다. 포항방면에서 접근 시에는 장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반대로 움직이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을 지나면 영덕이다. 장사해수욕장은 포항시내에서 약 32km 거리. 대중교통 이용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영덕행이 1일 1회 운행된다. 안동행을 이용해 안동에서 다시 영덕행 버스로 갈아타는 게 빠르다. 영덕에서는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장사해수욕장행 버스를 이용해 접근이 가능하다. 문의 : 영덕 시외버스 공용정류장 054-732-7673
*아! 영화속 그 장소 "단풍여행에 딱이네"
단풍여행의 철이 돌아왔다. 날씨 좋은 주말이면 단풍 구경가는 나들이 차량으로 전국의 도로가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고운 단풍으로 덮인 오솔길을 걸으며 인상깊게 본 영화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줬던 가을 단풍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주왕산 주산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사진)은 사계절을 인생에 비유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속 암자의 그림같은 풍광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그 촬영지가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 조성된 인공 저수지 주산지다.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지었던 암자는 이제 철거됐지만 풍경만은 여전히 환상적. 굽이굽이 산과 골짜기를 지나서야 호수와 고목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수면까지 붉게 물들이는 단풍을 찍기 위해서 사진작가들이 속속 몰려든다.
'아는 여자' - 남이섬
이나영, 정재영이 주연을 맡고 장진이 감독한 영화 '아는 여자'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남자가 자신을 남몰래 짝사랑하던 호프집 알바 아가씨와 만들어가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초반부 정재영이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걸어가던 장면은 강원도 가평 남이섬에서 촬영했다.
서울과 가까워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일본에서 욘사마 신드롬을 낳으며 대히트를 친 드라마 '겨울연가' 덕에 요즘엔 일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바스락대는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특히 인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 내소사
18세기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의 무대를 조선 사대부가로 옮긴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정교하게 재현된 소품과 집, 정돈된 풍경이 유난히 돋보였던 작품이다. 제작팀이 전국을 돌며 물색한 촬영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소사.
국립공원 변산반도에 위치한 이 곳은 150년 수령의 전나무가 600m가량 이어지는 입구의 숲길이 이름높다. 가을이 되면 또다른 명소 단풍나무길이 빨간 자태를 뽐낸다. '스캔들…' 외에도 드라마 '대장금', '다모', '여름향기' 등이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
'미술관 옆 동물원' - 서울대공원
심은하와 이성재의 로맨틱 코미디 '미술관 옆 동물원'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촬영했다. 스크린에서 아름답게 빛났던 숲은 산림욕장에 있는 것. 대공원을 감싸고 있는 청계산의 천연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대공원에는 동물원만 있는 줄 알았던 분들에게 강력 추천. 총 길이 7.38km의 숲길을 걷다보면 바쁜 가을 다람쥐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취화선, 동승' -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사찰 건물도 유려하지만 주위를 둘러싼 풍광은 더욱 기가 막히다. '취화선'과 '동승' 촬영팀이 이미 이 곳을 다녀갔다. 산수유·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도 물론이지만 고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에도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테마여행]‘시네마 천국’
그곳에 가면 사람들이 설렌다. 인상깊게 봤던 영화·드라마의 장면들이 되살아나 눈앞에 펼쳐진다. ‘아, 여기가 거기구나.’ 비록 일상은 팍팍하더라도 잠시동안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낭만이 가득한 영화세상 속으로 떠나보자.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
서울종합촬영소는 북한강변의 숲속에 있는 ‘시네마 천국’이다.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점을 속속들이 알 수가 있다.
매표소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실내 스튜디오를 지나 위로 쭉 올라가면 건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영상지원관이다. 영화의 역사를 전시한 영화문화관과 영화의 제작과정·첨단기술을 엿보는 각종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착시현상을 경험하는 ‘타임터널’과 관람객이 푸른 벽면을 배경으로 서면 스크린에 암벽을 오르고 다리를 건너는 영상이 합성돼 나오는 ‘매직박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시설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으로 구성돼 있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다. 관람하는 데 30분쯤 걸린다. 건물 내에는 매점, 식당, 기념품점도 있다.
촬영소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야외세트장 둘러보기. 영상지원관 뒤편에 있는 야외세트장은 아래에서부터 비탈길을 따라 판문점세트, 민속마을세트, 전통한옥세트의 순으로 꾸며져 있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맨 위에 있는 전통한옥세트로 가서 역순으로 관람해도 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판문점 세트가 가장 오래됐다. 남북 분단의 상징적 공간인 군사분계선상의 남북회담장을 사이에 두고 남측 팔각정과 북측의 판문각이 ‘진짜처럼’ 서 있다. 현실에서는 갈 수 없는 곳. 관람객들은 세트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민속마을세트는 영화 ‘취화선’의 무대로, 19세기말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했다. 양반촌·중인촌·기생집·상점·주막 등 61채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실제 동네에 들어온 듯 실감난다. 전통한옥세트 ‘운당’은 민속마을에서 10여 분을 걸어올라가는 산중턱에 자리했다. 조선후기 서울·경기지방의 사대부 가옥을 복원했다. 영화 ‘스캔들’을 이곳에서 찍었다. 운당에서는 신발만 벗으면 안방·마루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운당 옆 쪽문에 서면 촬영소의 전경이 시원하게 잡힌다.
시네극장에서는 한국영화를 한편씩 선정, 무료로 상영한다. 8월 상영작은 김하늘이 주연한 ‘령’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 월요일 휴관. www.kofic.or.kr (031)579-0605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팔당대교를 지나 양수대교 앞 진중3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좌회전, 10여분을 더 가면 왼쪽으로 촬영소 진입로가 보인다.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주변에 남한강·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정약용 유적지, 수종사 등도 들러볼 만하다.
#부천 판타스틱스튜디오
판타스틱스튜디오에는 ‘추억’이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곳에는 1930년대 서울 종로와 명동, 청계천 일대의 거리 모습이 200여동의 건물과 함께 되살아났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야인시대’의 촬영세트장이었다가 2002년 공식적으로 개장했다. 스튜디오 안에는 십(十)자형으로 큰 길이 뻗어있다. 이 길을 따라 화신백화점·종로경찰서·보신각·YMCA 등 당시 종로 일대의 주요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더욱 정겨운 옛모습이 드러난다. 유명한 빵집이었던 풍미당, 비단가게, 포목점, 주막집, 한약방, 전당포 등이 촌스러운 간판을 달고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이자 옛날 ‘주먹’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던 우미관은 영상놀이시설로 탈바꿈했다. 청계천은 수표교·광교·장통교 등 다리들과 주변 판자촌, 수표교 밑 거지움막까지 옛모습 그대로다.
당시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전차 타기에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스튜디오 입구에서 ‘동대문’까지 650m의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데 15분쯤 걸린다.
스튜디오에는 영화·드라마의 시대극의 촬영이 꾸준하다. 올해만 해도 상영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하류인생’, 드라마 ‘찔레꽃’ 등이 촬영됐다. 최근에는 영화 ‘역도산’과 MBC드라마 ‘영웅시대’를 찍고 있어, 운이 좋으면 촬영 현장을 지켜볼 수도 있다.
스튜디오에는 먹거리마당이 있어 간단한 요기는 해결가능하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료이다. 전차 탑승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www.fantasticstudio.co.kr (032)228-8480.
부천시는 스튜디오를 포함, 일대 10만평의 부지를 영상문화단지로 조성했다. 단지 안에는 세계 유명 건축물의 축소 모형으로 꾸민 아인스월드, 동춘서커스공연장, 김덕수 난장극장 등이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