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구내 식당엘 갔어요.
저희 부서가 여기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긴지가 좀 돼서 안 간지 오래 됐었는데 오늘은 그 근처에 있게 돼서 들렀죠. 어제밤에 이미 뭐 먹을지도 정해놨어요^^
이 계단을 올라가서
(사진 펑)
여기를 지나고
(사진 펑)
구내 식당이 있는 건물은 100년 넘은 건물이기 때문에 옛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좋아요.
저는 이렇게 옛날 건물을 보거나 그 안에 있게 되면 어렸을 때 읽었던 캔디캔디나 비밀의 화원, 제인 에어, 빨강머리 앤 같은 시대에 제가 있는 것 같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식당에 도착
(사진 펑)
여기는 리모델링 한지 얼마 안 됐어요.
저는 구내식당에서 아침 먹을 땐 주로 이렇게 먹어요.
오래 안 간 사이에 컵이 머그로 바뀌었네요. 예전엔 저거 반 사이즈의 티컵이었거든요.
저 소다 브레드는 토스트 했어요. 진짜 맛있어요.
예전엔 목요일마다 여기서 이렇게 먹었었어요.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너무 맛있었네요.
제대로 즐기기 위해 창가 자리에 앉았죠
창밖 뷰
(사진 펑)
별건 없지만 ㅋㅋ
창가 자리라는게 중요한 거예요 ^^
뭔가 낭만적이잖아요.
맛을 음미하며 푹 빠져서 즐기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걸 할 땐 저 혼자만의 세계에 푹 빠져버린답니다)
누가 옆에 앉아도 되냐는 소리에 돌아 보니 예전에 직원 휴게실에서 자주 봤던 사람이었어요. 우편실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아주 오랜만에 봤네요.
그리고 나서 먹다가 해시브라운이 너무 맛있어서 ‘오..! 이거 너무 맛있어! 두개 안 산게 후회되네’ 라고 했더니 ‘그래 맞아 여기꺼 진짜 맛있지. 가서 하나 더 사와~ 지금 줄 안길어’ 하면서 둘이서 해시 브라운 찬양 대화를 잠깐 했죠^^
자기도 오늘 여기 오랜만에 온거라고,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제 자주 올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식은거 말고 금방 해서 따끈하고 겉이 바삭한게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어제 사물함에 넣어 둔 스낵을 가져와서 차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깜빡 잊고 밑에 놔두고 와서 남은 차를 종이컵에 옮겨담아서 들고 내려갔어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이렇게 해서 먹고
남은 차는 원샷^^
식어빠진 차만큼 맛없는게 없거든요.
좀 남겨놓고 조금씩 음미하며 마시려다가 바빠지면 못마시고 식을까봐 그냥 원샷했어요.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싸나에~ ㅎㅎ
갑자기 강남 스타일 가사가 생각나네요 ㅋ
오늘 최근 몇년간 못 봤던 사람을 오랜만에 봤는데 저보고
‘어? 머리 스타일 바꿨네? 너무 이뻐!‘ 라고 해서 그동안의 얘기를 했더니 어쨌든 다행이라면서 ’근데 가발이 너무 귀여워! 인형같애 ㅎㅎ‘ 라고 해서 ’안그래도 이게 내 진짜 머리였음 좋겠어 ㅋㅋ‘ 라고 했죠.
이 가발은 컬이 바깥으로 뻗쳐 있는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아요. 작년에 어떤 한국인 친구도 그 컬이 너무 귀엽다고 했었거든요. 이게 또 걸어가면 컬 있는 부분이 폴짝 폴짝 움직여요 ㅎㅎ
그래서 제가 가발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갑자기 발랄하고 젊은 사람이 되었답니다^^ 보는 사람마다 일단 미소로 치고 들어오더라고요.
이 가발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업 시켜요.
상줘야 돼요^^
가발 쓰고 난 이후로 머리빨이 정말 중요하단걸 알게 됐죠.
가만.. 귀여운 가발 사진이..
귀엽게 나온게 엄네여 ㅋ
그림자라도 보세요^^
오늘자 퇴근길 사진이에요
나름 폴짝거리는 순간 포착한건데 산발한것 처럼 보이는군요^^;;
아래는 퇴근길 풍경
(사진 펑)
코너를 돌면 왠지 뭔가 나올 것 같은
근데 그냥 길 나옴 ㅋㅋ
(사진 펑)
집에 와서는
……
또 바압~!! 😫
이 밥순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정말 없나여
누가 밥해주는 기계좀 발명해 달라고요 정말! 😩 아후..
그래도 배달 안 시켜 먹고 열씨미 집밥하는 나 칭찬해
자화자찬
고럼 고럼
갑자기 혼잣말.. 🙄
밥하기 너무 싫은 나머지 정신이 어떻게 됐나봐요.
집에 오기전엔 밥도 안해도 되고 재밌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기분 좋은 상상은 부엌에 들어가는 순간 와장창.
밥이나 하자~! 😩 라디오 크게 틀어놓고~!
저는 노래가 없으면 뭘 할 수가 없어요. 항상 노래
틀어놔요.
대학 다닐때 선배 언니가 저한테 이런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보고 몽상가 같다고요. 너는 보면 항상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라고요.
나이 들어 반백살에 가까운 아줌마가 돼도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그러네요.
그런데 그런 성향이 제가 살아가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요. 그래서 킵하기로^^
원래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어여 ㅎ
만두피는 한팩 남은줄 알았더니 두팩 남아서 만두 60개 했고요-어젠 오늘 30개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왜 두팩이나 남은거냐~~!😫)
남은 속으로는 동그랑땡 만들었어요.
동그랑땡은 39개 나왔네요.
만두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남은 김치 아껴뒀던거 꺼내서 참치 김치찌개 하려고 썰어서 넣었고요
김치가 너무 맛있게 푹 익어서 찌개 하기에 딱이었어요.
김치찌개는 만두 하는 도중 완성
내일 퇴근 후 한국인 친구 놀러오기로 해서 같이 먹으려고 한거예요.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던 요리가 드디어 끝이 보이는 순간
다 완성해서 쌓아 놓고,
각자 알아서 셀프로 가져다 먹기.
사진엔 없는데 밥도 새로 했어요.
후…
오늘 진짜 열심히 밥 했네요.
나 진짜 인내심 대단함..
세시간동안 밥함..
애들 다 독립하는 순간부터는 밥 안하고 사먹을거예요.
저는 요리 하면서 만두 몇개 집어 먹었고요,
다 끝난 후에는 밥, 김치 찌개, 동그랑땡 덜어서 먹었어요.
나머지 시간은 차 마시면서 나만의 시간.
아무도 나 건드리지 마앜..
저는 열심히 집안일 한 날은 셀프로 보상을 해 줍니다.
보상의 방법은 다양하죠.
생활비에서 빼서 제 소확행 계좌로 이체할때도 있고요^^
저는 소중하니까요.
제 꽃 이만큼 폈어요
너무 예뻐요
보는것만으로도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그런 존재가 있죠💛
작년 여름 휴가때 찍은 사진
가발 보시라고 그나마 괜찮은거 찾았어요
(사진 펑)
https://youtu.be/80AiXsxVHak?si=oKf1Vcz_zOmL1OYD
첫댓글 사진마다 꽃이 피어 있길래 꽃이 일찍 피는 동네인가 했는데...ㅎㅎ
사진과 곁들여진 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밥해야 하는 괴로움(!)에 대한 호소도 공감이 가고요.
일상 글이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어느 한적한 지방인가 했는데 ^^; 긴 일상글이지만 훈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습니다. 귀여우시고 부지런하시고 열심이시네요~ 자극도 되고 넘 보기 좋아요~ 👍
다른 얘기지만 외국은 참 깨끗하네요. 다른 분들이 올려주시는 외국 사진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항상 길가에 쓰레기 하나 없는게 부럽더라구요. :)
아!! 좋아님은 누구와도 편하고 좋은친구 같아요ㆍ스쳐지나며 인사만해도 기분이 좋아질것같아요ㆍ간접적으로 좋아님 생기 발랄한 머리카락 그림자만봐도
피식 웃음이 난 걸요^^
오늘 빵터지는 웃음은 아녀도 빙그레 흐믓한 미소는 이쁜님 덕분에 다 채웠어요^^
평안하고 따뜻한 하루 되세요 이쁜님♡
거리 풍경이 미술관 그림속 풍경이네요.
사진 보니 여행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
상큼 발랄 그 자체로 보는 사람 미소짓게 하네요~
전생에 캔디 빨간머리 앤 아니었을까요?
소소한 일상글 잔잔하니 읽기 좋거든요
셀프 보상 칭찬합니다♡
일상생활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친구하고 싶어요~~~
동네분위기도 이쁜옷좋아님 분위기도 너무 잔잔하니 아침에 읽고 괜시리 기분좋아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그리고 저 폴짝거리는 그림자, 산발한 거 같지 않고 아주 귀엽고 발랄한 소녀같아요
사진속에 꽃도 이젠 익숙해지네요.
오늘도 재밌게 글읽었어요.~
와 진짜 전투적으로 식사준비 하시네요. 일하고 오셔서 세시간이나 ㅠㅠ 비비고가 절실합니다. 좀 자극적이긴 해도 맛있는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얼굴 공개 잠시만이라도 전체 해주심 안되나요. 넘 매력적으로 미인이셔요(참고로 전 여자입니다^^)
와~ 만능 슈퍼우먼 이신걸요~ 여기에 미모는 덤~~
주변풍경도 좋고 퇴근해서 귀찮으실텐데 만두,동그랑땡에 김치찌개까지 👍
좋아님 일상글 읽으면서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내요~😊
대단한 에너지 소유자시네요 닮고 싶네요~ 즐겁고 상쾌한 글 고맙습니다~
우리시간 새벽대에 하루를 마무리 하시나 보네요. 건물들이 이국적이면서 고풍스럽네요.^^
아주 즐겁게 읽어내려간 글이에요~^^ 가발 짱이에요!!
매일 여행하면서 사는 기분일 것같아요 잘봤습니다 가발 너무 귀엽네요~
오래 된 건물 저도 넘 좋네요.
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애들 키우면서 블로그에 끝없이 써 내려갔던 제 일상이 떠올라요.
저도 그 힘으로 잘 버텼던 거 같아요.
사는 모습도 얼굴도 넘 사랑스럽네요^^
꽃도 낭만도 있고 김치에 만두까지 너무 열심히 사는 멋진분이세요
지치고 힘들때 거울보면 힘날듯요 넘 매력있으세요
가끔 글보며 떠올랐던 그이미지 그대로세요
오늘도 홧팅입니다 ^^
오늘 선곡이 딱!이에요 근데 밥하기 싫어한다기엔 너무 잘하시는것 아닌가요ㅋ 친구말대로 빨강머리앤 같은 상상력이 있으세요 어제 운나쁜 날이었는데 기분 나아졌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친구랑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매일 매일 자신의 일상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요.
가족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것, 돌밥돌밥 지겹기도 하지만 또
밥을 통해 에너지와 기쁨을 얻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이 생기기도 하죠!
늘 화이팅 입니다!
사진보고 한국에 이런 곳이 했는데 역시 외국이었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나라에 사시니 부러워요~
귀엽고 동안 미인 이시네요^^
글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이쁜옷 좋아님 왜케 동안미인이신가요? 가발도 넘귀엽구 잘어려울려요 이국적인풍경 올려주셔서 덕분에 구경잘했네요 ~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종종 글 잘 읽고있어요 ㅋ긍정적이신분 같아요~ 덕분에 저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가네요
이쁜옷좋아님 글에선 긍정에너지가 보여요. 꿈같은 해외생활하시는거같아요
이쁜님 오늘글은 제 생각에 빨간머리앤같기도 하고 캔디 같기도 하네요.. 항상 잘 지내시기를 바래요..
저도 힐링 감사해요~♡
대단하시다는 말밖엔.
요리 잘하시네요^^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져서 피자 시켰네요^^
오늘 하루 너무 열시미 사셨어요
인내심 대단 글쓰기 99점
인물도99점
사진도 글도 정성이 가득 가득~~^^
예쁜님에게 좋은 일도 가득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