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쓰게 되는 영광의 날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네요..저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고, 한자나, 과학과는 인연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 저 같이 한의대 시험과 단 한 과목도 관련 없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14년도 편입학 전형에 정책이 바뀌면서 머릿수를 헤아려 보니 시험과목에 과학을 치는 학교(동국, 원광, 우석)가 선발 인원이 많다는 판단과 집이 일산이라 동국대가 2년 경주, 3년 일산 캠퍼스에서 수학 한다는 사실에 큰 메리트를 느껴 과학이 있는 학교에 도전 하게 되었습니다. 위 학교들을 치는데 필요한 과목은 ‘공인영어 + 생물 + 화학 + 한의학 + 한의학한문 + 한문’입니다. 생각해보니 각 한의대의 모든 시험과목들을 결국 공부하는 꼴이 되었는데, 어디서 그런 무모한 생각이 나왔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
영어
영어는 원서접수 전까지 응시 할 기회가 많음으로 점수가 나올 때까지 보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데, 처음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딱 5월 까지 마감기한을 두었습니다. 그래야 좀 더 ‘영어’ 과목에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할 것이고 그런 긴장감이 있어야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공부한 교재는 3가지입니다. 노랭이 보카 + 해커스 파랭이, 빨갱이 기본교재 + 해커스 실전 1000제 2입니다. rc부분만 인강으로 해커스 교재를 1달 빨리 돌렸고, 문법파트의 경우 혼자 풀어보고 틀리거나, 어설프게 맞은 문제들은 무조건 오답노트에 정리했습니다. rc 문법 파트 인강이 끝나고 나서는 처음에는 3챕터씩 눈으로 복습해서 1바퀴 돌리고 그 다음에는 5챕터씩 복습해서 1바퀴 돌리는 식으로 해서 그냥 습관처럼 읽었습니다. lc의 경우 핸드폰에 lc파일 모두 다운 받아서 그냥 독서실에서 집에 오고 갈 때 들으면서 쉐도잉 했습니다. 그리고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다고 생각되었을 때 1000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에 맞추어서 풀었고, 틀린 문제, 헷갈린 문제 모두 오답노트에 정리 했습니다. 시간이 매우 걸리는 작업이긴 한데 이렇게 한번 투자하면 점차 틀리는 문제도 적어지고 답이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치고 딱 5월이 된 후에는 깔끔하게 토익을 접었습니다. 2년차에는 원광대를 위해 텝스 준비를하였는데, 토익과 비슷한 방법으로 하였고 어느 고지가 나온 뒤 더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아 영어시험은 더이상 치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양도 엄청나기에 영어 점수를 상반기에 따 놓아야 하반기에 다른 과목에 몰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물
제가 아는 과학적 지식이라고는 고등학교 공통과학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가물가물 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대학 전공 수준의 지식을 가르치는 미트/피트나 편입 인강은 저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EBS 인강을 들었습니다. 저는 ‘탐스런 생명과학 1, 2와 탐스런 화학 1, 2’를 들었습니다. 내신 + 약간의 수능내용을 다루고 있어 정말 처음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눈높이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저처럼 처음 과학 과목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에게 추천 해 드립니다. 또한 어플로 다운받아서 재생하셔도 되기 때문에 핸드폰에 저장해 놨다가 심심할 때 한번씩 반복해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EBS는 3, 4월에 듣는 것을 마쳤고, 5월부터 본격적인 대학 수준의 강의를 듣기 위해 미트 인강을 들었습니다. 사실 EBS를 공부했는데도 미트 강의를 듣는 순간 그 격차가 저에게 너무 크게 다가와서 진도 빼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다시 제 말로 노트 정리를 하였습니다.
2년차 되었을 때는 노트와 캠밸책 참고하며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생물 문제풀이 스터디를 하였는데, 문제풀기 전에는 반드시 복습을 한 뒤에 문제 풀어 보았습니다. 특히 세포생물학과, 분자생물학 부분에 시험 문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집중해서 막판에 반복해서 노트와 기본서를 읽었고, 해당부분만 저렴한 기본강의를 신청해 정리용으로 들었습니다. 동국대 원광대 모두 이번에는 생물이 무난하게 나왔기에 부담 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화학
아.. 저에게 화학은 재밌지만 친해지기 힘든 친구였습니다. 화학 역시 EBS 탐스런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EBS가 끝난 뒤에는 편입용 화학 기본 인강을 들었습니다. 이론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만 막상 문제에선 적용이 안 되어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년차에는 화학 편입용 강의 인강 기본만 듣고 강의에서 풀어주는 기본문제들, 그리고 하이탑 1, 2만 풀었습니다.
2년차에 들어서서 혼자서 독학을 하다보니 빠진 이론들이 많다는 걸 알고 결국 미트용 화학강의를 들었습니다. 또 스터디를 통해서 2000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어 갈 때는 풀면서 반복되고 중요한 이론이나 공식은 A4용지에 단원별로 정리했습니다. 시험보기 3달 전부터는 편입 기출 문제풀이반을 인강으로 들었는데, 편입용 시험에 익숙해 지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무료로 화학강의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서 파일을 다운받아 이동할 때 수시로 약한 부분은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냥 전 화학은 잘 못하지만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다행이 시험장에서 익숙해 졌던 것들이 많이 나와 운 좋게 풀었던 것 같습니다.
한의학
처음 시작할 때 한의학 강의를 들었습니다만 한자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했던 상태에서 듣는 수업이라 원문 독음 불러주는 것 받아 적기에 바빳습니다. 복습해보려 했지만 한 페이지 한자 찾는데 한나절 걸리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또 한의학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자신이 없어져 주변 사람에게도 질문할 용기조차 없었고, 결국 남은 건 밑줄 그은 책 뿐이였습니다.
지난 해 다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의학을 어떻게 할지가 사실 가장 고민 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학원에 한의학 스터디가 구성 되었고, 저는 5월부터 매주 진행 되는 스터디에 참가 하여 한의학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도움을 넘어서 이 한의학 스터디가 저의 이번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 같습니다. 스터디에서 제게 주어진 파트를 준비하기 위하여 총강 책과 집요를 봐가며 최선을 다해 제 나름대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고, 스터디에서 오개념은 바로잡고 함께 암기하는 과정을 거치니 한의학을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도 기르고 스터디원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서 학습 효율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스터디 이끌어가 주신 우리 왕언니!! 감사합니다!! 이번해에도 언니가 스터디 이끌어 가시는 것 같은데 실강과 더불어 스터디만 꾸준히 지치지 마시고 믿고 따라가시면 나도 모르게 그 시간에 대한 보답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한문
교수님을 처음 뵌 건 2013년도 였는데, 사실 당시 제가 워낙 과학 과목에 치이고 있던 터라 교수님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교수님 수업을 들어본 결과 한문에 대해서 교수님이 최고란 것을 느꼈기에 지난해 다시 오준교수님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한의학한문반, 교양한문반, 사서반 이렇게 모든 강의를 교수님 믿고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수업에서 놓친 것을 다시 듣고 채워 넣었고, 엑셀파일로 한문 공책 칸 비슷하게 만들어서 모르는 한자를 정리했습니다. 또 매주 빈칸 채우기 문제를 수업 전에 내 주셨는데, 복습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어 한문 실력 향상의 촉매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한의학 한문 수업에서는 한의학에서 다루는 오운육기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시고, 주요 원문들을 강독해 주시어 한의학 공부를 정리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험 중 한문 과목을 놓고 말하자면, 동국/우석/원광을 보았는데 세 학교 모두 교수님께서 수업 해 주신 것에서 대부분 적중하였고, 문제풀이 반 때 매번 교수님이 만들어주신 모의고사 유형과 거의 비슷하게 나와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동국대 시험문제를 받아보고 제일 먼저 한의학 한문 문제를 확인해 보았는데, 수업에서 모두 다루었던 내용이고 더 신기한 것은 시험 몇 주 전에 몇 개를 추려서 짚어주신 의학한문 지문들이 그대로 나왔다는 점입니다. 그냥 시험지 보면서 너무 반가워서 제일먼저 한의학한문 문제를 풀어 버렸고, 덕분에 다른 과목에 시간 할애를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시험을 다 떠나서 오준 교수님께 지금도 너무 감사드리는 건 한문에 대한 문리와, 견문을 넓혀 주셨다는 점입니다. 총강 책에 있는 원문들 한자를 다 찾아 놓고도 해석이 전혀 안되었던 제가, 아직 완벽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한의학 원문을 보는 것이 두려워 지진 않았으니, 앞으로 마주할 원전들과 싸워야할 한의학도로서 이보다 더 큰 감사함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10월에 교통사고가 나서 한달동안은 수업, 스터디도 참가하지 못했고 11월에는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에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재도전을 결정하고 오준 한학연구소에 등록하기 시작했을 때 ‘겸손’과 ‘용기’만은 꾸준히 가져가기를 다짐했습니다. 제가 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1년 안에 이 시험을 해치워 버릴 수 있다는 일종의 자만심이 있었고, 아마 그것이 저를 오히려 나태하게 만들어 성장을 더디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 비록 알거나 배운 것이라도, 전혀 몰랐었던 것처럼 성의를 가지고 공부하려 노력했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질문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게 공백기를 매워 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혼자만의 능력으로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함께 공부한 스터디원 분들, 같이 수업 들을 때 의지했던 언니 오빠들, 오로지 학생들 모두가 합격하기를 바라며 열정적인 강의해 주시는 교수님, 뒤에서 항상 힘 써주시는 실장님, 성실한 조교님 그리고 지켜봐주는 가족들 친구들. 이 모든 분들의 에너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이 귀인입니다.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다 보면 서로 성장한 모습이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결과는 부수적으로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한해 서로 의지하고 채찍질 해주다보면 모두 내년에 좋은 결과 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건승하세요!!
첫댓글
才 難 孔 氏 歎
高 足 吳 家 福
誰 留 杏 林 名
一 星 耀 東 國
한별아.
멋진 합격~! 선생님이 고맙다.^^
합격수기도 멋지구나.ㅎㅎ
으앗 교수님 너무 감동입니다 ㅠㅠ
항상 감사히 여기며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
그래그래! 잘할거야 한별이는~^^
어제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간담회 다 못하고 가서 넘 아쉬웠어요. ㅜㅜ 그리고 조언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