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발전에 힘쓰며 올곧은 목회로 존경받았던 고 정진경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와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를 추모하는 예배가 같은 날 드려졌다.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두 영적 거장의 큰 빈자리를 실감케 하는 자리였다.
▲옥한흠 목사 2주기 추모예배가 3일 오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드려진 가운데, 홍정길 목사가 '예수님 안에 있는 풍성한 은혜'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뉴스미션
"옥한흠 목사, 한 영혼 위해 평생 바친 분"
일평생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 한국교회를 섬겼던 사랑의교회 고 옥한흠 목사의 2주기 추모예배가 3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드려졌다.
CAL-NET(제자훈련 목회자 네트워크) 주관으로 드려진 추모예배는 오정호 목사(칼넷 전국대표, 새로남교회)의 사회로, 박정근 목사(칼넷 자문, 영안침례교회)의 기도,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의 설교로 진행됐다.
홍정길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일에 앞장서서 표준설계를 하신 분이 옥한흠 목사였다"며 "그는 이 일에 생애의 전부를 쏟았다"고 덧붙였다.
홍 목사는 "한국교회와 사랑의교회가 다시 옥 목사님이 강조했던 한 영혼을 위해 우리 전체를 쏟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믿음의 후사들의 믿음의 걸음과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하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길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와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김경원 목사(서현교회)도 참석해 추모사를 전했다.
손인웅 목사는 "한국교회의 혼탁함과 좌절 속에서 연합과 갱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셨던 옥 목사님께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섰다. 옥 목사님이 세우신 한목협의 우리 동지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옥 목사님의 사역을 이어받은지 10년이 됐다"며 "그 분이 가지신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오늘 추모예배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소망을 부어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에는 김영순 사모 등 유족들이 나와 인사말을 전했으며, 전병금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강남교회)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3일 오전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고 정진경 목사 3주기 추모예배가 드려졌다.ⓒ뉴스미션
“정진경 목사, 사도 바울과 같은 삶 살았던 참 성직자”
3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열린 고 정진경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교계 지인들과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하고 조용히 치러졌다.
예배는 이정익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고인의 50년 목회 동료이자 교계 원로인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말씀을 전했다.
그는 디모데후서 4장 6~8절을 본문으로 한 ‘참 성직자’란 제목의 설교에서 “정 목사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과 같은 삶을 살았다”며 “하나님께서 목숨을 건 그의 선한 싸움을 보시고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생 사는 동안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며 사랑의 실천자로 교제하는 자였다”며 “오늘 이 자리가 정 목사님의 남겨진 길을 우리도 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한 아들 정영천 목사는 “아버님이 소천하시기 전에는 아버님의 목회와 신학에 대해 잘 알려고 하지 않았었는데, 소천하신 후 미국에서 돌아와 어머님을 모시고 살면서 주변을 통해 아버님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변 분들의 말씀 속에 아버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과 존경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아버님이 이루신 신앙과 삶의 열매를 보게 됐고, 지금 우리가 그것을 누리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을 관람하고 묵념하면서 고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이어 감경철 회장(CTS)이 추모 메시지, 고인의 오랜 친구였던 황대식 목사(상도교회 원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