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은 관악산 연주대(2부)
2013년 1월 5일
우리는 바위 능선 길을 따라 암벽에 축대를 쌓아 암자를 세운 연주대로 갔다, 연주대의 응진전 앞 바깥에는 많은 불자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방석을 깔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무슨 소망을 빌고 있을까?
인간이기에 더 나은 힘(?)에 의지 하려는 인간의 본성은 종교를 떠나 모두가 같을 것이다. 그러한 믿음이 이 추위에도 견디는가 보다.
< 연주대 응진전 >
< 응진전 앞 >
< 응진전앞 멀리 기상대가 보인다 >
< 멀리 보이는 산이 우면산이다 >
연주대의 응진전을 나와서 우리는 다시 관악산에서 최고 높은 바위로 올라갔다. 좀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마음은 등산객이라면 모두가 같은 마음 일 것이다. 높은 곳이 보이기 때문에 오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비록 가까운 바로 옆이지만 그래도 새해에 관악산 최고 높은 곳에 올라 왔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J 와 나는 마음껏 가슴을 펴고 누렸다.
< 관악산 정상에서 >
< 정상에서 누리는 성취감은 새해의 새 희망을 갖는다. >
가슴 뿌듯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다. 인우회 친구들 모두랑 함께 이 순간을 누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 관악산 정상에서 본 기상대 >
< 잠실 방향 한강도 보이고 >
< 뒷 쪽에 우면산이다.>
< 과천 경마장과 청계산도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잠실과 한강, 서초와 우면산, 과천경마장과 청계산이 우리들 눈 아래에 있다. 연주대와 같은 위치에 있는 기상대가 역광으로 검게 형체만 보인다. 모든 것이 발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을 나는 거만하게 폼을 잡아 본다.
하지만 나는 자연 앞에 티끌보다 작은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앞에서 겸손을 배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자연의 품에 않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되었다.
< 관악산을 내려오고 있는 J 다 >
< 왔던 길로 내려가고 있는 나 다.>
새해! 첫 산행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 이제 우리는 내려 갈 시간이다.
가는 세월 미련 없이 보내고 오직 앞으로 살아갈 새해에는 낡지 않는 모습으로 항상 새로운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더불어 모든 사람과 함께하리라!
< 관악산을 내려오면서 J 와 나 >
< 관악산 입구 안내간판 >
우리는 사진에서 보는 봐와 같이 제1코스로(과천에서) 산행을 했고 11시경에 올라가서 관악산 연주대를 내려온 시각은 15시39분이다.
새해 첫 산행이 관악산을 완주 했다는 뿌듯함이 베어 나오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산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그만 것이지만 계획을 하고 달성을 했다는 기쁨일 것이다.
날씨는 추웠지만 예상외로 산행하기 알맞은 날씨였다. 바람도 없고 맑은 하늘에 눈 덮인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데는 맑은 공기가 한 몫을 했는지 모르지만 별로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 새해 건배주! >
우리는 처음 우리가 만났던 선바위 버스정류소 부근에 위치한 해물탕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물탕을 주문하고 소주잔을 들고 기뿐 마음을 실행으로 잔을 부딪치며 “부라보! ” 하고 외쳤다.
알싸한 소주 맛이 오늘따라 목구멍을 부드럽게 감싼다.
“소주 맛이 와 이리 좋으노! ”
“어!? 나도 그런데 너도 그런가?”
“하하하~ 하하하~”
< 한 번 더 부라보!>
< J 의 모습 >
< 나의 모습 >
< 해물탕이 끓을 동안 인우회 친구에게 전화 >
<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해물탕이 끓기도 전에 소주 한 병을 비워간다. 오늘은 왠지 술술 넘어 간다.
소주 특유의 냄새도 없고 향긋한 맛이 더해진 풍미가 느껴진다. 기분 좋은 산행에다 술 좋아하는 기분 좋은 친구와 함께하니 그럴 만도 하다.
키조개, 꽃게, 각종 조개들, 오징어, 생선 알, 각종야채 마지막에 산 낚지가 올려 진 해물탕이 맛 나는 냄새를 풍기며 펄펄 끓는다. 해물을 우려낸 감칠맛 나는 국물은 소주의 알콜 기운을 희석 시키며 우리를 기분 좋게 서서히 취하도록 한다. 세상사, 인간사등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논하면서 각1병을 다 비우고서는 다시 추가로 1병 더 시킨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자식 결혼 문제까지 나온다.
우리가 살아 온 길을 자식들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식들이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은 우리가 이해를 못 한다. 시대의 풍요 속에 외면당하는 젊은이들의 빈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청춘의 패기를 펴보지도 못하고 자꾸만 염세주의에 헤어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우리들의 콘트롤 범위를 벋어난 자식들은 우리가 어찌 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그들을 믿을 수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가 취한가 보다. 취해도 추하게 보이지 말자! 우리는 각1병에 추가1병을 끝으로 해물탕 집을 나왔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적당한 취기에 기분 좋게 버스 정류소로 향한다.
선바위역 버스 정류소에서 J 는 행단 보도를 건너 내가 서있는 정류소 반대편으로 간다. 아침에는 내가 건너편 정류소에서 이쪽으로 넘어 왔는데 이제는 J 가 반대편에 서 있다. 집에 갈 시간, 서로 반대편 정류소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잘 가! 친구야~
감사합니다. 2013년1월10일 마침.
첫댓글 새해들어 첫산행 다정한 仁友會 3 人組 최영환 씨는 보이지 않네요? 관악산 등반길에 올란지도 몇년이 지났나 봅니다.
눈길에 조심 조심 하시면서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형님 ! 안녕 하시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저는 그날 동창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그림 계속 보내드리겠습니다.
함께 못해 미안합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동행했습니다.
계사년 새해 경광이 아름답고도 깨끗한 설경의 관악산을 찾아 눈길을 밟으며 다정하고 정겹게 산행하는
인우회 완전 멋있어요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 최고 입나다,
관심과 조언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