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 제 36 장. 將欲歙之(장욕흡지)
- 백서본 80장
남 : 잡고 싶어서 일부러 풀어 주는 이치
장 : 취하고자 하면 먼저 준다
주 :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톨 : 모든 것을 잃는 자는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오 : 오므리면 일단 펴야 – 변증법적 변화 과정
김 :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여운 : 무기를 드러내지 마라
36. 將欲歙之, 必固張之。將欲弱之, 必固強之。將欲廢之, 必固興之。將欲取之, 必固與之。是謂微明。柔弱勝剛强。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장차(將) 축소하려면(欲歙之), 반드시(必) 먼저 확장해야 한다(固張之). 장차(將) 쇠퇴시키려면(欲弱之), 반드시(必) 먼저 강해져야 한다(固強之). 소멸시키려 한다면(將欲廢之), 반드시(必) 먼저 흥하게 해준다(固興之). 장차(將) 취하고자 하려 한다면(欲取之), 반드시(必) 먼저 내어준다(固與之). 이를 일러(是謂) 미명이라(微明)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柔弱)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勝剛强). 물고기는 깊은 연못을 벗어나면(魚脫於淵) 안 되고(不可), 국가에(國之) 사용하는 무기를(利器) 백성들에게 보여서는 안된다(不可以示人).
When one is about to take an inspiration, he is sure to make a (previous) expiration; when he is going to weaken another, he will first strengthen him; when he is going to overthrow another, he will first have raised him up; when he is going to despoil another, he will first have made gifts to him: this is called 'Hiding the light (of his procedure).'
The soft overcomes the hard; and the weak the strong.
Fishes should not be taken from the deep; instruments for the profit of a state should not be shown to the people.
將欲歙之(장욕흡지), 必固張之(필고장지)。將欲弱之(장욕약지), 必固強之(필고강지)。
남 : 장차 거두고자 하면 반드시 잠시 그것을 펼쳐야 한다. 장차 약하게 하고자 하면 반드시 잠시 그것을 강하게 한다.
장 : 거두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펼쳐야 한다.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주어야 한다.
주 : 잡으려면 일부러 놓아주어야 한다. 약화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야 한다.
톨 : 수축되는 것은 확장된다. 약화되는 것은 강화된다.
오 : 오므리려면 일단 펴야한다. 약하게 하려면 일단 강하게 해야 합니다.
김 : 장차 접으려 하면 반드시 먼저 펴주어라. 장차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주어라.
여운 : 장차(將) 축소하려면(欲歙之), 반드시(必) 먼저 확장해야 한다(固張之). 장차(將) 쇠퇴시키려면(欲弱之), 반드시(必) 먼저 강해져야 한다(固強之).
將(장차 장) - 장차, 문득, 무릇, 대저, 또한, 거의, 그리고 오히려, 어찌, 기르다, 장수.
欲(하고자할 욕) - 하고자 바라다, 장차~하려 하다, 순하다, 좋아하다, 욕심, 욕망, 애욕, 희구.
歙(들이쉴 흡) - 들이쉬다, 거두자, 줄어들다, 맞다.
之(갈지) - 가다, 도착하다, 끼치다, 어조사, ~의, 에, 이에, 을, 그리고, 만일.
必(반드시 필) - 반드시, 틀림없이, 오로지, 만약, 다, 모두, 기필하다, 믿다, 보증하다.
固(굳을 고) - 굳다, 단단하다, 굳어지다, 완고하다, 우기다, 독점하다, 가두다, 평온하다.
張(베풀 장/창) - 베풀다, 어떤 일을 벌이다, 기세가 오르다, 성하게 하다, 내밀다.
弱(약할 약) - 약하다, 약해지다, 쇠해지다, 잃다, 패하다.
強(강할 강) - 강하다, 굳세다, 힘세다, 강제하다.
자연은 순환의 연속성이다. 지구는 스스로 자전한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적도 기준으로 약 1,670km/h가 된다. 이는 KTX 열차의 최고속도인 305km/h보다 약 5.5배 빠른 속도이다. 그리고 태양을 공전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속도는 약 107,000km/h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공전한다. 인간은 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진화했다. 태양의 주위를 365일 만에 공전하기에 1년이 된다. 지구가 자전하고 공전하기에 하루의 밤낮이 생기고 봄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이 생겼다. 자연은 중력의 법칙에 따라 가벼운 것이, 무거운 것을 중심으로 도는 것이다. 자전과 공전은 자연스레 음양을 낳는다. 이것은 서양철학이 추구한 인간이 규정한 선악의 이분법이 아니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만든 현상을 인간이 측정하여 패턴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음양으로 분류하는 상징체계가 역(易)의 법칙이다. 노자의 핵심 사상은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러한 순환법칙에 따라야 함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낮은 양이다. 태양의 빛에너지를 받는 시간이다. 밤은 음이다. 태양에너지에 벗어났기에 어두운 것이다. 인간이 벌이는 전쟁 역시 자연의 일부이다. 인간 만이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동물이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무리와 종과 종끼리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인간이라는 고등 생명체는 다른 종과 다른 품격 있는 전쟁을 노자는 요구한다. 다시 말해 동물적인 본능에 이끌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무지막지한 전쟁을 피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폭발적으로 진화시킨 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최상의 방법은 전쟁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전쟁을 벌인다면 그 방법에 대해 30장, 31장, 36장, 46장, 67장, 68장, 69장 전체 81장 중 일곱 장에 걸쳐 언급하고 있다. 특히 36장은 전략과 전술의 필요성이다. 전쟁은 가장 지혜가 필요하다. 감정이 우선했다가는 자신의 소중한 부대원을 다 잃을 수 있다. 예로부터 장수를 지혜로운 장수인 지장(智將), 덕이 많은 장수인 덕장(德將), 용맹스러운 장수인 용장(勇將),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인 맹장(猛將)과 같은 뛰어난 장수를 이순신과 비유하고, 미련하고 멍청하고 겁 많고 무능한 장수를 원균에 비유하는 이유다. 전략과 전술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적절하게 Go-Stop 할 줄 아는 것이다. 또한 단기적 전략과 장기적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다. 동물들은 뇌의 구조상 장기적 선택과 결정이 안 된다. 장기적인 계획과 판단은 시뮬레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가능하다. 이를 바둑에 비유하면 18급과 9단 간의 시뮬레이션 능력 차이이다. 급이 낫다는 것은 상대의 패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과 같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서는 상대의 수를 읽지 못한다. 상대의 머리를 시뮬레이션해서 수를 두는 것이다. 그게 18급과 1단의 차이이고 1단과 9단의 차이이다. 이는 세상 만물 모든 곳에 적용이 된다.
“장차(將) 축소하려면(欲歙之), 반드시(必) 굳게 확장해야 한다(固張之). 장차(將) 쇠퇴시키려면(欲弱之), 반드시(必) 굳게 강해져야 한다(固強之).”
장차 ~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예측은 정확한 관측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혜란 오랜 경험을 통한 집단지향성과 공동지향성 능력이 향상되어 생긴 인간만의 고유 능력이다. 유비가 제갈 공량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하여 국사로 모신 이유도 바로 이러한 시뮬레이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전쟁은 서로 상대의 수를 어디까지 읽느냐 하는 것에 의해 승패와 직결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여하튼 36장은 후대에 해석 문제로 갈등이 분분했던 장이다. 나도 다른 분들의 해석을 가장 많이 참조했다.
將欲廢之(장욕폐지), 必固興之(필고흥지)。將欲取之(장욕취지), 必固與之(필고여지)。
남 : 장차 폐하고자 하면 반드시 잠시 그것을 흥하게 한다. 장차 뺏고자 하면 반드시 잠시 그것을 준다.
장 : 폐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주어야 한다. 취하고자 하면 먼저 주어야 한다.
주 : 없애버리려면 먼저 흥하게 해야 한다. 박탈하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
톨 : 파괴되는 것은 복원된다. 모든 것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숨겨져 있다.
오 : 폐하게 하려면 일단 흉하게 해야 합니다. 빼앗으려면 일단 줘야 합니다.
김 : 장차 폐하려 하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주어라. 장차 뺏으려 하면 반드시 먼저 주어라.
여운 : 소멸시키려 한다면(將欲廢之), 반드시(必) 먼저 흥하게 해준다(固興之). 장차(將) 취하고자 하려 한다면(欲取之), 반드시(必) 먼저 내어준다(固與之).
廢(폐할 폐) - 폐하다, 못쓰게 하다, 버리다, 그치다, 부서지다, 떨어지다, 무너지다.
興(일 흥) - 일다, 일으키다, 시작하다, 창성하다, 흥겹다, 기뻐하다, 성공하다, 등용하다.
固(굳을 고) - 굳다, 단단하다, 굳어지다, 완고하다, 우기다, 독점하다, 가두다, 본디, 원래.
取(가질 취) - 가지다, 손에 들다, 취하다, 채용하다, 이기다, 다스리다, 멸망시키다.
與(더불 여) - 더불다. 함께 하다, 같이하다, 참여하다, 주다, 허락하다, 간여하다, 협조하다.
사피엔스는 지구상 가장 복잡한 감정을 진화시켰다. 감정의 진화는 이성의 진화와 공진화한 결과이다. 감정을 알아내고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도덕적 능력이다. 분노조절장애는 분노와 화 그리고 공격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반사회적 행동이다. 사실 이러한 행동을 장애로 표현하는 것,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는 그저 인간으로서의 품격인 인격(人格) 결여라고 나는 표현한다. 애덤 스미스와 하버드대학 리처드 랭엄 교수의 말대로 도덕심은 자기 절제 그리고 자기 길들이기(self-domestication, 가축화)의 결과물이다. 분노 조절은 자기를 길들이 못한 반사회적인 죄악이지 특정한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전쟁의 발발이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해 생긴 우발적 결과이다. 특히 공격성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묻지 마! 살인’ 같은 범죄 행위가 생겨나는 이유이다. 만약, 절대적인 힘을 가진 정치인, 경제인이라면 그 피해는 전 지구적이다. 2018년 미국에서 출간된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 미국 최고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27인이 진단한 트럼프의 정신건강-The Dangerous Case of Donald Trump』에서 나와 같은 염려를 우려하여 출간되었다. “수십억 인구의 생사를 좌우하는 권력을 지닌 사람이 명백하게 위험한 정신장애의 징후를 보일 때, 경보를 울려야 할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 것을 충분히 목격했으며, 그것이 매우 위급한 상황일 때는 어떨까?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를 지내는 폭력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 밴디 리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정신건강 전문가 27인은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트럼프를 평가하고 진단해 전 세계에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로 나섰다.”
노자는 바로 전쟁 미치광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소멸시키려 한다면(將欲廢之), 반드시(必) 먼저 흥하게 해준다(固興之). 장차(將) 취하고자 하려 한다면(欲取之), 반드시(必) 먼저 내어준다(固與之).” 우리의 두뇌는 장식품이 아니다.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은 리처드 도킨스의 저술 『이기적인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래밍 되어서 선택과 결정하는 『확장된 표현형』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렇다.
是謂微明(시위미명)。柔弱勝剛強(유약승강강)。
남 : 이것을 일러 미세함으로부터 알아냄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장 : 이를 일러 미묘한 밝음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주 : 이것은 오묘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림으로써 마침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게 된다.
톨 : 그러나 명백하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오 : 이것을 일러 ‘미묘한 밝음微明’이라 합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깁니다.
김 : 이것을 일컬어 어둠과 밝음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딱딱하고 강한 것을 이기게 마련이다.
여운 : 이를 일러(是謂) 미명이라(微明)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柔弱)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勝剛強).
是(이 시) - 이, 이것, 여기, 무릇, 이에, 옳다, 바르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謂(이를 이) - 이르다, 일컫다, 논평하다, 설명하다, 알리다, 고하다.
微(작을 미) - 작다, 자질구레하다, 정교하다, 정묘하다, 적다, 없다, 어둡다, 쇠하다, 아니다.
明(밝을 명) - 밝다, 밝히다, 날이 새다, 나타나다, 똑똑하다, 깨끗하다, 희다, 질서가 서다.
柔(부드러울 유) - 부드럽다, 순하다, 연약하다, 여리다, 무르다, 좇다.
弱(약할 약) - 약하다, 약해지다, 쇠해지다, 잃다, 패하다.
勝(이길 승) - 이기다, 훌륭하다, 경치가 좋다, 낫다.
剛(굳셀 강) - 굳세다, 강직하다, 억세다, 단단하다, 성하다, 강철.
強(강할 강) - 강하다, 굳세다, 힘세다, 강제하다.
힘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은 짐승들의 몫이지 이타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의 몫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상에 출현했기에 우주의 시작을 알아냈고 도와 만물의 상관관계를 알아냈다. 노자는 일관되게 하늘의 도를 깨달아 인간의 도가 이 땅(지구)에서 펼쳐지길 바라는 것이다. 탐욕적이고 사치스럽고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 나누고, 배려하고, 서로 협력할 줄 아는 인간, 성인과 군자를 인간의 최대 경지로 상정하고 인간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것이다. 노자의 사상과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고, 인간의 상식과 상반되어 있어 사람들의 웃음거리 예를 들면 “도를 아십니까?” 같은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노자도 이를 한탄하여 41장에서 이렇게 탄식한다.
“上士聞道(상사문도), 勤能行之(근능행지). 中士聞道(중사문도), 若聞若亡(약문약망). 下士聞道(하사문도), 大笑之(대소지). 不笑! 不足以爲道(불소불족이위도).
뛰어난 지혜와 능력을 지닌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려 에너지를 쓴다. 보통의 지식과 능력을 지닌 사람은 긴가민가하며 업신여긴다. 아는 것이 제대로 없는 작자들은 크게 비웃는다. 비웃지 말아라! 부족하기에 도로써 다스리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시험만 잘 보는 침팬지는 꾸준히 존재했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침팬지는 세상의 중심이 나이기에 자연의 이치가 어떻고 도의 섭리가 어떻고 그저 비웃을 뿐이다. 오로지 돈과 권력에 도치되어있다. 결국 인간의 무지와 탐욕은 지구 역사상 가장 나중에 탄생한 사피엔스를 지구에서 멸종시키려 한다.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우리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기에 더욱 현묘하고 기묘하다. 인간이 느낄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도는 광활한 우리 우주 전체를 지배한다. 그러하기에 “이를 일러(是謂) 미명이라(微明)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柔弱)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勝剛強).” 미명(微明)은 드러나지 않지만 희미하게 밝은 것이다. 나는 명(明)의 해석을 일관되게 ‘질서가 이루어진다.’라고 해석하였다. 우주의 시작은 물질과 에너지가 질서를 생성하는 과정이기에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양자의 세계에서부터 거시세계까지 드러나지 않지만, 질서가 시공간의 SCALE에서 펼쳐진다. 그 질서가 이루어져 우리가 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원소들이 붕괴되어 어마어마한 크기의
별을 터트린다. 직진만 하고 공격적인 사람들을 우리는 일본식 발음으로 ‘무데뽀(무대포)’라는 발음의 '무철포(無鐵砲)'라고 한다. ‘무데뽀’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시야가 좁다. 힘으로만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우연하고 심사숙고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하는 법이다.
힘과 지혜는 핵과 전자가 함께 이루어 만물이 되듯 함께 움직일 때 빛이 된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國之利器(국지이기),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남 :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 되고, 나라의 이로운 그릇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장 :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나라의 예리한 무기는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주 : 깊은 연못에 사는 물고기는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연못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나라를 다스리는 중요한 도구나 기밀은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
톨 : 물고기가 깊이를 떠날 수 없듯이, 국가는 무기 없이 유지될 수 없다. 강력한 통치 도구는 백성들에게 보여져서는 안 된다.
오 :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 됨같이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됩니다.
김 : 물에 사는 고기는 연못을 뛰쳐나와서는 아니 되나니, 나라를 다스리는데 핵심적인 원칙을 담은 그릇은 사람에게 함부로 보여서는 아니 되나니라.
여운 : 물고기는 깊은 연못을 벗어나면(魚脫於淵) 안 되고(不可), 국가에(國之) 사용하는 무기를(利器) 백성들에게 보여서는 안된다(不可以示人).
魚(물고기 어) - 물고기, 고기잡이.
脫(벗을 탈/태) - 벗다, 벗어나다, 벗기다, 사면하다, 풀다, 나오다, 빠지다, 잃다, 기뻐하다.
淵(못 연) - 못, 소, 웅덩이, 모이는 곳, 근원, 근본, 출처.
國(나라 국) - 나라, 국가, 서울, 도읍, 고향.
利(이로울 이) - 이롭다, 이롭게 하다, 유익하다, 편리하다, 통하다, 날카롭다. 이기다, 탐하다.
器(그릇 기) - 그릇, 접시, 도구, 그릇으로 쓰다.
示(보일 시/기/치) - 보이다, 보다, 간주하다, 알리다, 지시하다, 베풀다, 가르치다.
人(사람 인) - 사람, 인간, 타인.
힘과 무기가 가시계(可視界)라면 지성과 지혜는 가지계(可知界)이다. 깡패들이 몸에 문신을 새기고 싸움에 들어가기 전, 웃통을 벗는 이유는 힘과 연장이 지배하는 가시계를 지배하는 동물적 본능인 과시행동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그렇다. 전쟁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의 대규모 과시행동이다. 인간이 이타적이고 도덕적 본성을 되찾는 것은 물고기가 연못에서 사는 것과 같은 차원이다. 동물이 하는 과시행위를 북한은 건국기념일마다 행하고 있다. 무지막지한 이유다.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