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전자통신 합격수기 입니다.

[곰퉤이]

우선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다른 분들께서 남긴 후기를 보며 부러워하고 또 의지 약한 제 모습을 부

끄러워 했었는데, 이런 날이 오네요. 실력보다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여겨집니다.(아니라고 믿고싶지만...) 그러나 준비된 사람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올 것이고 꼭 잡으십시오.

 총 준비기간은 6개월 정도 걸렸고, 밑천없이 시작한 경우라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이 글 보시고 힘과 도움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본 토익시험에서 5봉(555) 맞았습니다. 아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2011년 1월에 토익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진로 고민을 하다가 공기업에 눈을 돌리고 한수원을 알게 되었고, 한번 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게 첫 단추였네요. 처음에 학원 등록해서 인터넷강의 신청하고, 토익 공부하며, 정보통신기사 자격증 시험까지 병행해서 강행군을 했습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더라구요. 의욕만 앞섰지 성급하게 일을 마구잡이로 진행시켜서는 몸도 마음도 고되기만 할 뿐 효율은 현저히 낮았습니다. 두달 가량을 이런식으로 어려운 전공이론 인강과 시간에 쫓기는 듯한 토익공부, 학원진도 따라가기 버거운 기사필기 강의를 들으며 지냈습니다.

 이 기간에 가장 잘한 일은 합격이 불가능 한 줄 분명하게 알았지만 한수원 2011년 첫회 필기시험을 경험해본 일 인것 같습니다. 준비를 어느정도 하고서 시험을 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일단 시험을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보고나니 유형도 대강 보이고 어떻게 준비할지 개략적인 방향이 잡혔습니다. 제가 파악한 바는 기사 필기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심도있는 문제보다 공고에 명시된 대로 개론수준의 개념문제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무선설비, 정보통신, 전자기사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기본적인 이론을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 었습니다.

어렵사리 2011년 1차 기사 시험에 정보통신기사 필기를 합격하고 동영상강의 중지시켰습니다. 실기준비하며 토익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자격증이나 토익점수가 낮으신 분들은 우선적으로 이런것들을 해결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토익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기사 자격증 준비하며 쌓는 지식은 1차 시험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발전회사를 준비하시면서 자격증 준비에 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적지않나 싶습니다. 자격증가점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보니 시간절약 차원에서 필요한만큼 한개 많으면 두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달가량 기사 실기와 토익을 준비해서 기사자격증을 취득하고 토익을 890까지 올렸습니다. 900을 맞아야지하고 시험

을 한번 더 보았으나 더 낮은 점수가 나오더군요. 토익과 토스를 조금 더 욕심 내보려 준비를 시작했으나, 그 즈음 한수원에서 2011년 중반에 한번더 공고가 나온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일단 영어는 접어두었습니다.

 여기까지 4달정도가 흘렀습니다. 이때부터 새벽에 신문을 돌리며 공부를 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신문을 매일 읽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안았나 싶습니다) 동영상강의를 다시 열어서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초반 두달동안 이론강

의를 들은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며 도움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전자공학이나 전자기학 같이 공

식이 많은, 특히 전자기학 같은 경우에는 공식이 많아 잘 외워지지도 않고 막상 문제보면 막막해집니다. 이론을 마스터하

겠다는 마음보다는 문제를 풀며 공식적용 방법을 배우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식과 이론을 알아가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이론을 훑듯이 한번 공부하고 문제를 풀며 공부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공시험 준비를하며 이제 반정

도 준비했다고 생각될때 쯤 2011년 두번째 1차 시험을 봤습니다. 그냥 올림픽이다.. 참가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하고 전공

시험을 치루고 나왔습니다. 전반기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올라간듯 했으나, 처음에 예상했던 기사 문제 위주의 공부방법

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왔습니다. 통과는 힘들거라 생각이 들었지만 준비를 마치면 다음엔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흡족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채점 결과 대략 73개 정도 맞은 것 같았습니다.(전반기에 회사상식 부분이

얼마 없어 준비 안했던 것이 타격이 커서 상식부분이 많이 틀렸습니다) 카페에 붙을 수 있을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물었습

니다.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많았으나 사실 떨어질 것 이라고 예상했기에 손놓고 며칠 놀았습니다.(카페 분들 정말

고수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무시하지 마시고 경청하세요.. 1차 합격소식 듣고나서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ㅠ)

1차 전공시험이 2차 전형에 반영된다는 소문은 2차 전형에 큰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 경우에 비춰보았을때 사실 무근으로 보입니다.

 1차 합격자 발표가 되고 합격 소식을 듣고 난감했습니다. 써본 논술이라고는 처음 시작할 때 매주 한편씩 써야지 마음먹

고 딱 두번 쓴게 전부였던 터라 정말 막막했습니다. 우선 듣던 인강 논술부분을 하루동안 쭉 보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논술을 쓰고 아내에게 첨삭 부탁했습니다. 집이 외진곳이라 학원도 못가 인강듣는 처지라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다행이 아내가 글쓰는 것을 원래 좋아했던 터라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적성도 같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신없이 열흘가량을 논술쓰고 인적성책보면서 보냈습니다. 한자는 제가 쓴 논술에서 자주나오는 한자 딱 50단어 추려서 외우고 갔습니다. 논술 시험날 시험지를 받고 당황했습니다. 나오리라 예견될만한 문제였으나 제가 준비 못한 주제 였습니다. 일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써내려갔습니다. 한자는 10단어 조금 넘게 쓴것 같습니다. 악필 걱정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제가 합격한 것으로 미루어봤을때 가독성만 갖추고 있다면 문제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글씨를 급하게쓰면 저도 읽기 힘든 수준입니다. 정자로 또박또박 쓰려고 노력만하면 문제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하는 뻔한 얘기 입니다만 신문 매일 읽는 것 크게 도움이 됩니다. 논술은 결국 상식이 바탕이 되어야 쓸 내용도 생기기 때문이고, 사설을 보면 진짜 글쟁이가 논술을 어떻게 쓰나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적성검사는 모르겠으면 체크 안했습니다. 알겠는 것만 풀었고 답안지 낼 때 슬쩍 확인해본 바로는 제가 답을 적게 적은

편이었습니다.

 인성검사는 사실 생각하며 풀었습니다. 즉시 답이 떠오르는 문제는 그 답을 체크했으나, 그렇지 않은 문제들도

저는 제법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깊이 생각하고 체크했습니다. 답안지 내고 퇴실하는데 저 말고 한분 계시더군요.

 실망스러운 논술답안을 제출했으나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전공 질문 대비해서 주요공식 다시 암기했고, 영어 인터뷰 준비도 했습니다. 토론면접은 스터디를 이용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정말 너무 하

셨다 싶은 분들도 계시긴 했습니다-_ -;) 스터디 내용 3회독 하고 각 주제에 내가 쓸만한 주제와 논거를 정리해서 가져갔

습니다.

 토론 면접에서 한수원 본사 이전 양북면 경주시 갈등에 대해 토론하라고 주제를 주셨고, 조원 분들이 서로 비방하지 않

는 분위기에서 특별히 나서는 분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토론과정에서 이야기가 끊기거나, 논점에서 벗어난다 싶으면

면접관 중에 한분에 적절히 이야기를 이어 주시고 바로잡아 주셔서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 분위기는 괜찮았고,

면접관 분들 정말 좋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지금 한수원이 확실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참 잘 대응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자 면접관 한분께서 계속 대치상태가 이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기한을 두고 한수원은 한

발 뒤로 빠진 상태에서 양자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래도 기한을 넘길경우 강제집행도 불사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말할 당시에는 몰랐으나, 마지막에 면접이 끝날때 다른 면접관 분께서 사실상 강제할 방법은 없다 한수원은 합의가 끝나 이쪽으로 오시오하면 가야하는 입장이다라고 정리해 주시더군요. 아차싶었으나 이미 늦었고 그렇게 토론면접이 끝났습니다.

 개인면접에서는 유난히 질문이 적었습니다. 질문3개 받았습니다. 지원동기. 집과 회사에 급한일 중에 어느것이 우선인

가. 제어과나 전자과가 아닌데 왜 전자통신직 지원했나. 토론 면접과는 다르게 압박면접에 가까운 양상이었습니다. 자소

서를 기반으로 취약부분을 질문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면접 개인면접 둘다 객관적으로 잘 본 면접은 아니었으나, 당당한 태도와 명확한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토론면접도 어정쩡한 합의안 도출보다 정확한 의사표현과 논거제시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토스 가점은 없었으나 토익 점수가 약간 높았고, 면접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던 것이 2차 합격에 주 요인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요약하자면

1. 전자기사. 무선설비기사. 정보통신기사 기출문제 위주로 이론공부

2. 스펙 우선순위를 영어에 놓고 자격증은 필수분만 준비하되 이 두가지를 빠르게 완성

3. 기회가 닿으면 무조건 일단 시험 응시

4. 신문 매일 읽기

5. 면접은 자신감 있게

6. 논술은 꾸준하게 미리 준비 (이 부분은 제가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제가 이 카페에서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글 쓰는 것 번거롭고 민망하지만 이렇게나마 후기를 남기는게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 긴글을 씁니다. 모두 건투를 빕니다.

[싸랑한다~ 한수원ㅋ]

넘넘 축하드립니다!! 저도 언젠간 이 글을 썼으면 하네요ㅜ님 지금 기분 정말 좋겠어요ㅋㅋ
그런데 신문을 매일매일 읽으셨는데, 어떤 신문을 읽으셨나요??
매일경제나 한국경제같은 경제 신문을 읽으셨나요?? 아님 그냥 조중동같은 신문??
그리고 신문을 읽고 스크랩이나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나요??
사람의 기억력이란게 까먹기 마련이자나요. 내용은 기억나지만 따로 공부하지않으면 느낌만 있지 남들에게 설명할수 있는위치까지는 안될꺼 같아서요. 신문읽기로 시사나 상식공부할려고 하는데 방향을 영~ 모르겠네요. 그냥 뜬구름잡는 기분입니다. 신문 읽기 공부방법 좀 추천해주세요ㅋ

[곰퉤이]

저같은 경우에는 매일경제하고 서울신문 전자신문 이렇게 세개를 봤습니다. 신문이야 공짜로 가져다볼 수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지요. 개인적으로 하나 고르라면 매일경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경제관련 기사가 제일 충실하다고 생각되구요. 전자발전계통 소식도 꽤 많구요.. 여유있으시면 전자신문까지 구독하시면 좋을듯 싶네요

[싸랑한다~ 한수원ㅋ]

매일경제같은 경제 신문은 경제에 대해서만 다루는 신문아닌가요??ㅠㅠ죄송합니다. 제가 여태껏 신문을 멀리해서 잘몰라서요~ 경제신문에서 얻은 경제 지식이 한수원 합격에 어떤 연관성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합격 대비를 위해 신문을 읽는 이유가 사회에 대한 흐름과 시사와 상식을 알기 위한것 아닌가요??

[곰퉤이]

경제일간지를 표방하고있지만 사실 일반 신문과 크게 다를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경향신문이라 좀 안맞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내용이 가장 충실하다고 생각되네요. 경제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 결국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기사가 모든 분야에 걸쳐 쓰여 있습니다. 발전 및 미래 에너지 계획에 관한 것 까지도요.. 이렇게 쓰다보니 매일경제 외판하는것 같네요;; 여튼 그냥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세요

[싸랑한다~ 한수원ㅋ]

아닙니다! 외판이라니요ㅋㅋ 제가 경제신문에 대해 궁금해서 물은것이고 선배님께선 답변 해드린건데요 뭐~ 그런데요.. 선배님께서는 신문읽으실때 따로 필기해놓거나 스크랩 해놓거나 등등 해서 따로 막 밑줄 긋고 심도 있게 분석하거나 이렇게는 하지는 않으셨나요?

[곰퉤이]

두번안펴볼것같아스크랩은안했구요필요한부분은두세번읽었습니다. 그리고신문꾸준히보다보면본거자꾸나와서그렇게밑줄그어가며안봐도어느정도파악됩니다.

[열무]

고생많으셨어용!! 축하드립니다~ 저도 곧 따라갈께용 ㅎㅎㅎ

[싸랑이]

축하드립니다~~

[행운아컴온]

ㅠㅠ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 글 읽고 열정이 불타올라 눈물이 나올라 하네요 ㅠㅠ

[Zeno]

네 요즘에 분명 커트라인이 낮은것은 사실입니다만.
앞으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이 다음 3차까지는 낮을거 같다는 말에 동의)
이유는 이전까지의 시험은 정말 광범위해서~(기사만 6개 6과목이 아니라 6개입니다. <<< 다 본다는 가정하면 끔찍 합니다.) 점수가 높게 형성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다들 짐작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추세로 볼때(생각치도 않게 합격했다는 분들 자주 계시지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자 + 정보통신(+알파로 정보처리나 무선설비) 보면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겁니다.
짧은 시간내에는 블루오션임이 분명합니다만 전기직의 전례를 보아할때~(한수원이 앞으로도 이렇게 많이 뽑는다는 가정하에)

[Zeno]

앞으로 전자통신직도 변화가 있으리라 조심스레 생각 해 봅니다.
한수원이 지속적으로 많이 뽑는다는 가정을 한 이유는, 전기직은 한수원이 아니더라도 응시할 곳이 많습니다만 통신직렬은 소수직군이라서 많이 준비들을 안하시고 시험범위도 넓어서 부담을 느낍니다만, 지금처럼 한수원이 많이 뽑아준다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 올 수 있기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렇게 썼습니다. ^^;a(아닐수도 있지요 예상은 예상일 뿐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여하튼 요즘 공부는 수월해진것이 분명하니 전공자분들은 힘내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뵙도록 하면 좋겠습니다.(후기 써야지 하며 미루다보니 벌써 다음기수분들이 ^^;)

[소년범]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전자 통신직을 준비하고자합니다. 현재 무선설비기사 하나만 가지고 있구요 기사를 하나더 따야 할지 아님 슬슬 전공공부와 인적성, 논술 공부를 하면서 토익이 지금 840점 보유 중이라 더 높이기위해 토익공부하는게 더 좋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어떤게 좋을까요? 그리고 괜찮은 동강 좀 소개 부탁드립니다.

[퍽퍽]

현제 지방대3학년 전자과입니다
저도 곰탱님의 뒤를 잇겟습니다^^수기 잘 읽었습니다
일단 이번 하반기 시험 한번 처보아야겠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