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원칙과 융통성에 대한 신유학과 기철학의 관점

[강다현(조대23)]

주희는 경은 중심이고 원칙이며 바뀔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경이란 권도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권도 이전에 주어진 보편 법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부지는 권도란 경과 분리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이 권도의 전제도 아니다. 권도가 실행되는 가운데 경은 그 속에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느 쪽 입장을 더 지지하는가?

주희는 절대주의적 윤리관을 왕부지는 상대주의적 윤리관을 가진다. 절대적 원칙이 행해지는 와중에 주희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을 허용했다. 물론 왕부지도 융통성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 둘은 권도와 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 주희는 경이 있는 것은 유지하되 때때로 권도를 행하도록 했고, 왕부지는 권도를 행하되 그 안에 일시적인 원칙을 두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왕부지의 입장을 취하면서 산다.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로 가부장적인 문화,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졌던 시절의 유머 등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세상을 조금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떨어져나간 것들은 시대에 뒤쳐져 우리들에게 행복은 커녕 불쾌감, 불행만 주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이다. 왕부지 말대로 세상은 융통성을 더 중시하는 풍토로 변해가며 시대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젊은 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것이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좋긴하나 개개인에게 적용해보았을 때는 이러한 생각들이 강박을 주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생활을 해야 사회가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주희의 입장에 더 찬성표를 던지게 되었다. 우리는 지구라는 땅에 산다. 이 땅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돈 이전에 훨씬 근본적인 것 땅과 인구가 필요하다. 우리는 개발하는 시대라고 땅을 개간하고 집값을 높혀 서민들이 집을 사지 못할 정도로 올려 땅(주거)을 없앴다. 아이를 안 낳는 이유는 허다하지만 아무튼 요새 아이를 안 낳는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 주거시설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하고,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더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말한 원칙이란 사람이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의미한다.

 절대주의적 윤리관을 지니면 윤리적 회의에 빠지지 않게 된다. 소피스트의 특징 중 하나였던 윤리적 회의주의는 세상에 답이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절대주의 윤리관을 행위의 방향이 명확해지니까 더 편하고, 이것이 계속 지켜지면 혼돈의 세계에서 붙잡을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