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거기다 쟤네는 여전히 아예 대놓고 현찰 달라고 한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갤런에 평균 5달러나 된다고 합니다.
제가 미국에 살던 1990년대 초에는 1갤런에 1달러를 오르락내리락 했었는데 현재 가격을 보면 무려 5배나 오른 셈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휘발유 가격은 그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제가 처음 승합차를 끌고 다녔던 1990년대 초반의 휘발유 가격은 1리터에 550~600원 수준이었고, 경유는 1리터에 220원이었네요.
제 차에 경유를 가득 주유하면 15,000원이면 충분했었기 때문에 정말 기름값 걱정 없이 신나게 돌아다녔는데 말이죠.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1,600원 정도이고, 경유 가격은 1리터에 1,500원 정도라고 본다면 휘발유는 대략 3배, 경유는 거의 7배나 오른 셈입니다.
1갤런이 3.78리터니까 최근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환율을 따져 계산해보면 리터당 대략 1,600원으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쌌는데, 원래 경유가 더 비싸다더군요.
우리나라는 상품의 생산 및 물류 비용을 낮추려고 경유값에 세금을 적게 부과했었다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휘발유나 경유가격을 비교하거나 비싸고 싸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싼 기름을 태워 가며 카약을 싣고 여행을 하면 연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말하려는 겁니다.
미국 에너지部에 따르면 자동차 모델에 따라 연비 감소가 다르지만 대략 5~25%까지 저하된다고 합니다.
준중형 승용차 처럼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차량 지붕 위에 카누나 카약을 싣고 달리면 연비 감소는 훨씬 큰데 반해, 액티언 같은 픽업 트럭 위에 싣고 달리면 원래 공기 저항이 크다보니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소형 승용차 지붕에 카약을 싣고 다니면 연비가 훨씬 더 떨어진다네요.
이렇게 싣고 다니는 카약커들이 많은가 봅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승합차 역시 픽업 트럭과 비슷하다는데 이게 실제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연료 게이지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고, 실제 주행거리가 주행 속도에 따라 매우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 Canoeroot Magazine에서 공유한 연비 감소 실험에 따르면 지붕 위에 적재한 보트의 모양과 크기, 묶는 방법, 도로 상태와 지형, 풍향과 속도 등의 변수들이 연비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루프 랙과 트레일러같은 전용 운반 시스템을 권장하는데 트레일러가 훨씬 더 좋은 연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 지붕에 카누나 카약을 싣고 달리면 연비가 떨어지는 것을 아예 막을 수는 없는데요.
특히 주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바람 저항은 시속 80~100km 사이로 주행하는 것보다 110~130km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연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시속 100km에서 90km로 속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비가 15%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속 100~110km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빨리 달리게 되는 고속도로보다는 시속 80km까지만 허용되고 수없이 많은 과속단속 카메라로 인해 속도를 덜 내게 되는(그럼에도 카메라가 어디있는지 다 알고 네비에서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100km 정도는 가볍게 달리게 되지만) 국도를 이용하면 그만큼 리터당 주행거리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승합차 위에 투어링카약 5대를 싣고 인제에서 제주도까지 배달도 갔죠.
가만 생각해보니 그 실험 결과가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제 승합차 위에 Sea Kayak을 1대만 싣고 달렸을 때에 비해 3~4대를 싣고 달렸을 때의 연료 소모량은 최소 20% 정도는 더 나가는 것 같으며, 지붕 위에 카약을 싣지 않고 트레일러에 가득 싣고 달리면 승합차 후방에 발생하는 슬립스트림(slipstream)의 효과가 생겨 순항하기 때문에 더 좋은 연비를 보이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Slipstream: 물체의 상대적인 움직임 때문에 발생한 물체 후방에 발생하는 난류에 생성되는 것으로 물체 주변의 유체(바람)에 비해 조금 더 낮은 압력이 생기기 때문에 저항이 그만큼 적어지는 효과. 고속도로에서 트럭들이 앞 차 뒤에 바짝 붙어서 달리는 이유이기도 함.
매주 카약 여행을 다니시는데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절약하시고 싶다면 구태여 고속도로가 아닌 시간이 더 걸리는 국도를 이용하기 보다는 주행 속도를 제한 속도까지라도 조절하시면 기름값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여러분 안전에도 좋겠죠.
오늘부터라도 저도 절대 과속까지는 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빨리 달렸어요.
최근에 매연을 잡아주는 촉매 부품을 교체하는데 무려 160만원을 들였는데 그게 다 과속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ㅠㅠ
첫댓글 카약을 운반하는 운전에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저는 15프로입니다. 여러번 계산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