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기대와 함께 처음으로 펜쇼에 참가하였습니다. 펜쇼를 보러 가족여행 핑계삼아 지방에서 가족을 다 데리고 와서 친척집에 맡기고, 오랫만에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 조금 가족에게는 미안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뒤풀이도 가고싶었지만 오후에 복귀를하게 되어 참 아쉽습니다. 간난이가 있는터라 데려오지는 못했는데, 아이들이 커서 관심을 갖게되면 함께와서 선물도 받고 싶습니다^^ㅎㅎ
아침부터 비가오는데 서둘러 가려다 보니, 우산도 놔두고 도착했네요. 스마트폰이 없는지라 노트에 그려온 약도를 보며 왔는데 생각보다 쉽게 찾았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도착해보니 벌써 안쪽에 줄서계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친절하게 위에서 명찰받아오라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명찰받고 줄을 서있다가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입구에 머리를 나풀거리시는 체격이 좀 크신 어르신이 계시더군요. 인상 깊었는데 일본에서 펜쇼를 지원하시기 위해 오신 분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들어가니 파카51님이 구매는 11시반(아마 그랬던 것 같네요..)부터라고 구경만 하라시길래 한바퀴 쭉 돌아보며 전시된 펜들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북적되는 곳은 1년만이라서 그냥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추울까봐 껴입고 왔는데, 습하고 사람도 많아서 초반에 좀 힘들었습니다. 알고보니 관리하신 분께서 추울까봐 배려하셔서 보일러를 켜주신 해프닝이었지만요... 그 땐 습하고 더운데 사람도 많고, 들떠서 잠도 좀 설치고 온 상태라 뱅뱅도는 기분이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니 그 때서야 살겠더군요~~ 다시 차분하게 펜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 때 마음에 담고온 설한님의 펜이 있어서, 쓸 때 즐거움을 주는 연성펜(마비토드) 경매를 끝까지 달리지 못한 것과 쓰기님의 워터맨 레버필러를 데려가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초반에 좀 지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열심히 돌아다니고 이벤트도 참석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나름 아껴서 모아온 용돈으로 어떤 펜을 살지 고민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영웅펠리칸님의 나무펜들 컬렉션은 정말 멋졌습니다. 저도 책상위에 와인마개를 잘라서 펜받침을 쓰고 있기 때문에 코르크로 펜받침 이벤트는 반가웠습니다. 깃펜도 특이한데, 의외로 잘 써지더군요. 잉크 맞추기 이벤트는 그냥 뭐 찍기인데, 잉크 좋아하시는 분들은 맞추시려나요?ㅎㅎㅎ 모리님께는 단차가 있는 파카45를 수리받아서 저에게 온지 몇 달만에 제대로 쓸 수 있게되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지라 어디선가 들었던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만 인사를 했습니다. 인상이 푸근해 보이셨습니다. 쓰기님께는 보유한 빈티지펜도 확인받고 빈디지펜 관련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베이에 들락달락하는지라 기회가 되면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질박님께는 친절하게 댓글로 많이 알려주셔서 이미지가 좋았는데, 실제로 뵐 때도 인상이 참 좋으셨습니다. 감사인사도 드릴 겸 전에 답변주신 파카 버큐메틱 수리 가능성 여쭤볼겸 들렀는데, 열심히 그리고 친절하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연구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서울에 올라와서 또 뵙고 싶습니다. ^^ 방끝돌님과 이산님의 테이블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무언가 건강에 좋아보이는 맛있는 간식거리도 나눠주시고, 시필도 해서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긴장도 좀 풀리고 정신도 좀 차려진 것 같습니다. 죤슨나라님 테이블에서는 멋진 명심보감 구절을 받아갔는데, 중년이지만 공부중인 저에게 딱 어울리는 구절을 멋지게 쓰셔서 주심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미공필 쓰는 팁도 알여주셨는데, 결국 펜을 아껴주며 쓰면 펜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적어주신 구절은 리갈 패드에 다시 적어보며 뜻을 음미해보았습니다~~^^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까봐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는데, 좀 찍어올 걸 그랬네요. 아쉽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닉네임으로 예상한 성별과 전혀 다른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급을 다 하지는 못하였지만, pilot custom 743 sfm닙 시필시켜주시며 필압 관련해서 코치해주신 분(제가 닉넴이 추리가 안되서 죄송합니다^^)께도 감사드려요.
만년필입니다 책을 가져와서 파카51님의 싸인을 받았어야 되는데 다음 기회를 이용해야겠습니다. 오늘 너무 바쁘셔서 기회도 없었을 것 같다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궂은 날씨에도 회원님들의 즐거움을 위해 이래저래 고생하셔서 멋진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스탭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혹시나 제가 닉네임을 잘못 적었더라도 다 얼굴은 처음 뵌 분들이라 착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그러이 용서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3523F564744BB2D)
첫댓글 지하철만 타면 펜쇼를 올 수 있고 연구소에 갈 수 있는 저희는 지방에서 힘들게 올라오시는 회원님들에 비해서 참 편하게 만년필 취미를 하고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뒷풀이 때 했었습니다. 참 그 정성에 다 감사드리게 됩니다^^
우보님ㅎㅎ 숭실대입구 계시나요?
@사파리블루 네~ 지하철이 가까워서 쉽게 다닙니다^^
펜쇼 후기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다음번 펜쇼는 죄책감 덜한 달콤한 펜쇼가 되기를 바랄께요. 펜받침 조각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벤트 재미있었습니다~^^
머리를 나풀거리셨다는 일본분은 아마 에비사와씨 라고 생각됩니다. 매번 직접 만드신 잉크를 가지고오시는 멋진 분입니다.^^ (수량이 한정적이라 한 번도 구매해보지 못했지만요.ㅠㅠ)
사파리블루님의 온 가족이 다 함께 펜쇼에 오실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아마 그때에도 분명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가 있을거에요~
리리티헤난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같이오면 지를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겠지만요ㅋㅋㅋ
Hi, 사파리블루님~
멋진 펜쇼에 함께 뵈어 반가웠습니다,..
저도 젊은 청년기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회사, 일, 업무에 정열과 열정을 쏟으며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은 눈을 감을 때 까지도 배우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대학교수도 신 학문과 연구 실적들을 배우고 읶히며 제자들에게 가르치지요,.. 저도 지금 공부한답니다~^^
함께 하시죠,..감사합니다~
배우는 것과 배우는 과정 중에 느끼는 성취의 기쁨은 살아가면서 누릴만한 즐거움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