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00M 고지대에 위치해 독특한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강원도 영월군의 망경산사 템플스테이와 운탄고도 하일라이트 걷기, 하이원하늘길 샤스타데이지 꽃길을 엮어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오후 내내 예보되었던 비가 오후에 잠깐 내렸습니다. 그늘 없는 샤스타데이지 꽃밭 걷기가 부담스러울수도 있었는데 잠깐 비로 촉촉함이 깃든 서늘한 분위기와 물방울이 맺힌 꽃길은 오히려 걷기에 좋았습니다.
둘째날은 구름 많은 맑은 날씨에 전날 내린 비가 촉촉히 스며든 운탄고도 3길, 4길 하일라이트 걷기는 연신 감탄사가 흘렀습니다. 연두빛 신록이 빛나는 상쾌하고 한적한 길에 주지스님의 구수한 설명이 곁들여지고, 길가에 지천으로 익은 줄딸기를 따먹는 재미가 더해져 길도 마음도 비타민 풍성한 걸음을 즐겼습니다.
탄광촌이였던 마을에 자리잡은 망경산사 템플스테이는 대형 사찰의 스템스테이 경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스님들의 옹골진 신념이 만들어내고 지켜지는 자연스러움과 순박함,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열린 휴식의 공간, 노동의 수행이 깃들인 정성스레 가꾼 화사하면서도 편안한 정원과 사찰에서 기른 갖가지 신기한 산나물 밥상이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도 신선한 문화 충격이였습니다. 참석자들 모두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진행하는 저도 안내하시는 주지스님도 즐거운 만남이였습니다 ^^
1박2일의 일정이 짧음을 아쉬워하며 행복하고 아름답던 시간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감탄이 많았던 만큼 사진이 쫌~ 많아요~^^
오늘도 나누어 주신 간식으로 이동하는 아침 버스 안이 든든합니다.
김밥과 쫀득한 기증찐빵이 꿀맛입니다 ^^
주중 내내 맑고 화창하던 날씨가 주말이 되며 흐리고 비가 예보되어 처음 출발할 때는 좀 아쉽다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워진 날씨에 단비같았습니다. 많이는 내리지 않았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이슬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목적지인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가 가까워지며 주변 산세가 달라집니다.
이곳은 아직 연두빛도 좀 남아있고 싱그러운 신록으로 가득합니다.
▼하이원하늘길 둘레길 4구간 걷기
첫째날 오전 일정이 시작되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리프트주차장에 도착~
오늘 참석하신 13분과 함께 인증샷 남기고 출발입니다~~ (한 분이 안계시네요~)
마운틴콘도 G동 쪽으로 이동.
곳곳에 이런 설치물이 많네요.
인증샷은 찍어서 사진 장수가 많아 별도로 단체톡방에 다 올려드렸습니다.^^
샤스타데이지 꽃이 한창입니다. 갓 피어난 듯 탱탱하니 상큼해 보입니다.
70~80% 정도 피어 군데군데 아직 초록이 많이 보입니다.
둘레길 4구간 들머리 도착~
우리 보다 인원이 훨씬 많은 대형 단체가 우리를 앞질러 숲으로 들어선 후 조용해질 길을 기다립니다.
토로님 여기 보세요 ~~찰칵~~
오늘은 여러번 모델 노릇을 했습니다.ㅎ~
맨날 찍어주기만 한다며 오틸리아님이 처음부터 저를 많이 담아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멀리서 보면 키가 큰 샤스타데이지 흰색 꽃밭인데, 가까이 다가서면 키 큰 꽃 아래 작은 꽃들이 숨어 있어 공간을 꼭 채우고 있습니다.
하늘길 둘레길 4구간 시작점 소원문입니다.
이곳에는 백운산의 힘찬 기운이 서려있어 이 문을 지나면 백두대간의 기운이 한데 모이는 백운산으로 통하는 길이 열린다네요.
소원이 이루어진다란 꽃말의 원추리 문양에 손을 대고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산길을 걷는 동안 소원을 이룰수도 있답니다.
꼭 한 가지 소원만 빌어야 합니다~~^^
소원문을 지나자마자 길 옆에 한 두 송이씩 드문드문 핀 매발톱 꽃에 걸음이 멈칫거립니다.
이곳은 옅은색의 순한 빛깔이 특징입니다. 고지가 높은 곳이라 계절이 늦어 이제사 피어나는 싱싱함이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네요 ~^^
피어난 꽃의 색도 순하고, 길도 순합니다.
시원스레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로 낸 산길이 걷기도 좋고,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곳곳에 함박나무꽃도 피고 지고 합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길 둘레길 4구간~
그리고 나무 풀섶에서 피어난 수정초~
보기 귀한 꽃이라는데 오늘은 길가에 지천으로 보입니다. 야생화 좋아하는 분들께는 "계" 탄 날이라네요 ^^
야생화 찾아 사진 찍으시는 겨울나무님은 완전 흥분 상태~~ㅎ
망설임 없이 바로 바닥에 누워 앵글을 마추시네요.ㅎ~
그 열정으로 잡아낸 앵글은 고개 숙인 꽃속을 드러내보이는 틀림없이 멋질 사진일 겁니다 ^^
저는 엎드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성의를 보여 쭈그리고 앉아 찍어 이 정도입니다.ㅎ~~
아름다운 숲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여기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지만 숲속 공기는 서늘해 겉옷을 걸치게 합니다.
병아리 색깔 노란매발톱꽃이 어찌나 싱싱하고 탱탱한지...
유난히 꼬리가 길은 모양을 보고 있자니 힘차게 날으는 매가 연상되어 왜 이름이 매발톱꽃인지 느낌이 오네요~
홀로인 듯 함께 걷는 토로네여행길입니다.
혼자 걷지만 주변에는 함께 하는 동행이 있어 든든한 길입니다 ^^
연신 바닥을 살피며 야생화 탐방을 즐기시네요.
온통 초록풀섶 같지만 풀 속에 숨어 있는 야생화들이 하나 씩 앵글 속으로 들어옵니다~
산길 오솔길을 벗어나며 뻥 뚫린 공간으로 겨울 눈 대신 하얀꽃이 눈처럼 덮힌 스키슬로프가 시원스레 나타납니다.
화사하게 활짝 핀 꽃밭을 보고 감탄하시네요. 그리고 줄서서 인증샷 남기기 ~~^^
윗부분이 시각적으로 좀 더 핀거 같지만 개화정도는 비슷한거 같습니다.
아직 덜 핀 꽃봉오리도 보이는걸 보니 80% 정도 개화된 듯 합니다.
활짝 피면 초록이 흰색으로 더 덮히겠지요~
아랫부분 역시 비슷한 개화 정도.
지난번에는 붉은 철조망이 거슬렸는데 오늘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화된지 얼마되지 않은 듯 송이송이가 하나같이 싱싱하고 꼿꼿해 건강함이 전해옵니다.
슬로프를 지나와 돌아보니 멀리서는 흰색이 덜 강조됩니다.
꽃이 다 피고 꽃송이가 좀 더 커지면서 흰색의 존재감도 더 두드러지겠지요.
빈 꽃밭은 사진사들의 독차지가 되었네요~
좀 더 아름다운 순간을 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애씀의 덕분에 멋진 사진들을 아낌없이 톡방에 올려주셨습니다. 다시 고맙습니다 ^^
슬로프를 가로질러 다시 숲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겨울나무님도 무거운 대포카메라로 훌륭한 사진을 많이 담아주셨습니다.
인물 사진은 이미 올려주셨고, 이제 작품 사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숲길로 들어서며 다시 만나는 야생화들~
개체수가 많지 않기에 한 송이 한 송이가 두각되는 장점이 있네요.
이미 꽃송이를 떨꾼 꽃받침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흰나비 등에 붉은빛 무늬가 특이했던 흰나비.
저는 뒤에서 줌으로 당겨 푹 찍었지만 날아가지 않고 죽은 듯이 있어 앞에 계신 분들은 선명한 사진을 찍으셨을 거에요 ^^
역시나 숲이 하늘을 가린 시원하고 촉촉한 걷기 좋은 아름다운 숲길을 걷습니다.
공간이 열리기 시작하며 반환지점으로 잡은 밸리허브 건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스키슬로프에 다시 펼쳐진 꽃밭. 먼저 지나온 슬로프 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오늘 오틸리아님 열심히 사진 찍고, 열시히 즐기시는 모습 보기에 참 좋습니다~~^^
좀 더 빼곡하게 메워진 공간들~~
살짝 불어오는 바람결이 흘러가며 꽃송이를 톡톡 치는 살랑거리는 모습이 유혹적입니다.
사진 포인트는 오가는 발길에 길이 나 있네요.
꽃을 밟지 않도록 조심스레 꽃밭에서 꽃이 됩니다~~^^
샤스타데이지 꽃 속에는 보랏빛 루피너스도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둘레길 4구간은 슬로프를 가로질러 오른쪽 숲속으로 계속 이어집니다만, 내일도 걷기가 있어 오늘은 가벼운 꽃밭 산책 컨셉으로 꽃길을 따라 포장길을 걸어 하산합니다.
사진 실력이 부족해 제대로 표현을 못했습니다만,,,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점 풍광이 참 마음에 듭니다.^^
완만한 곡선의 언덕에 흰꽃이 선을 이루고 멀리 산그리메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광이 좋더군요.
밸리허브를 뒤로 하고 포장된 내리막길을 따라 꽃밭을 옆에 두고 내려갑니다.
가는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사님들은 꽃밭에 취하신 듯 꽃속에 묻히셨네요~^^
보라색 붓꽃, 붉은토끼풀이 번져가기 시작합니다.
무거운 구름이 언덕 위에 걸쳤습니다.
운무에 가려진 주변 풍광이 멜랑꼬레하니 분위기가 한층 깊어집니다.
오틸리아님 ^^
타박이님 ^^
겨울나무님^^
사진 찍기에 여념없는 모습은 제가 증거로 남겨 놓습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소나기처럼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펼치니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빗방울 즐기며 걷기 좋을 정도?~~~^^
곳곳에 다양한 설치물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굵어져서인지 선두는 그냥 지나쳐 내려가시네요~
아래로 내려오며 쑥, 토끼풀, 잡초 등에 꽃밭이 잠식되어 가는 모습이 심해지며 듬성듬성 꽃이 빈 자리가 많아집니다.
루핀이 돋보이던 곳~
잡초가 번져가던 곳~
다른 관광객은 없는, 오로지 우리 팀만 걷는 오봇한 꽃길~
비가 내리고 흐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이 길이 쨍쨍한 햇볕길이였다면,,,
지금은 양산이 아닌 우산입니다. 시원하고 촉촉해서 좋았던 시간~~~^^
꽃이 풍성한 지점을 선택해 찍은 모습. 꽃이 없는 빈 곳도 넓습니다.
꽃과 물방울 쪼개 찍기~~^^
요런 사진 찍을 때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는 게으름을 탓하게 된답니다 ^^;;
우리가 내려온 길 돌아보기~
우리 회원 한 분이 넓은 꽃밭을 차지하셨네요 ^^
붉은토끼풀꽃도 꽃이니 여기서도 동등하게 환영 받는게 맞는지?......??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원추리쉼터에요.
원추리꽃이 근심.시름을 잊게 해 준다하네요.
목적지 밸리콘도에 도착
플잎에 얹힌 물방울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하이원리조트를 떠납니다.
촉촉하고 시원한 꽃밭에서 행복한 잠시 한때를 즐겼습니다 ^^
점심은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윤식당에서 먹습니다.
원래 공지에는 화선식당을 공지했습니다만 점심 영업은 이제 안한다고 해서 바꾼 식당입니다.
세팅된 밑반찬, 반찬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맛나게 먹었습니다.
메인 음식이 김치찜이라 반찬 수가 많이 필요치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주문 메뉴는 묵은지김치찜세트로 수육이 곁들여집니다.
잡내도 없고 맛나다하십니다. 무엇보다 지글지글 꿇는 불판에 나오는 수육의 구수한 불맛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묵은지김치찜. 배추머리가 통채로 나오는 먹음직스런 모습이 맛을 기대하게 합니다.
저는 김치찌개를 먹었기에 한 줄기 얻어다 먹었는데 김치가 맛나서인지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수육을 별로 안좋아하기에 주문한 김치찌개입니다.
그런데 웬걸요~ 돼지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네요. 다행히 잡내도 없고 기름지지 않아 맛나게 먹었습니다.
바뀐 식당이라 염려했는데 다들 밥 공기를 싹 비우신거 같습니다. 추가로 드신분도 계셨지요?~~^^
식탁 세팅할 때는 무뚝뚝해 보이던 주인장 내외도 좀 한가해지니 친절하시고 정감있으시네요.
잘 먹고 갑니다. 기회되면 재방문 의사있습니다 ^^
저녁 늦게까지 예보되었던 비는 진작 지나가고, 정선군을 벗어나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접어들며 이곳은 비가 안온듯 도로가 쨍쨍합니다.
버스는 망경산사로 향합니다.
후기 2편은 망경산사 템플스테이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와우 수정초를 보는 행운이 따르셨군요
지난번 갔을 때에도 다양한 색의 매발톱 꽃을 봤는데
이번에는 여린색의 탱탱하게 물이 오른
싱싱한 매발톱 꽃을 보셨군요
샤스타데이지 길도 걸으시고
천국을 누리는 발걸음을 하셨네요
일정이 겹쳐 가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는데
생생한 후기로 간접여행 해봅니다
감사드려요 ~~ 😘💕
[흰날개재주나방]이라고 한다네요
아마 비에 날개가 젖어서 날지 못하고 있었던듯요
꽃이 막 피어나는 싱싱한 모습으로 만났지요
요즘처럼 뜨거울때는 힘들었을텐데 멜랑꼬리하게
맞춤한 날씨처럼 잘 다녀온듯 합니다
산사예약부터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