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며
정성영
한 해의 끄트머리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신비스러운 섣달 그믐날 밤은
9년만에 내린 설날 새벽의 瑞雪이라니
날이 새면 검은 호랑이 발자국을 보리라
설날 아침이면
삼대가 엎드려 차례를 모시고
눈처럼 밝고 깨끗한 미래를 꿈 꾸리라
주름깊고 손 마디 굵은 고목은
줄기 끝에 어린 가지를 희망으로 삼아
때가 되면 꽃이 필 자리니
꽃이 지고나면 줄기와 뿌리를 닮은
씨앗을 키우리라
아버지처럼 할아버지를 닮고
내 아들을 닮은 어린 손자는
이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또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가리라
< 함박는 내리는 辛丑年 陰曆 섣달 그믐날 밤에 草堂. 鄭成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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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를 보내며//// 정성영
정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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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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