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살고싶은 곳 - 양산팔경이 있는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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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1.06. 19:03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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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 : 살고 싶은 곳
양산팔경이 있는 금강
이곳 금강 1) 일대의 산천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일컬어 양산팔경이라 부르는데 영국사, 봉황대, 비봉산, 강선대, 함벽정, 여의정, 용암, 자풍당을 말한다.
옥계폭포 © 이종원
금강 일대의 산천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일컬어 양산팔경이라 부르는데 영국사, 봉황대, 비봉산, 강선대, 함벽정, 여의정, 용암, 자풍당이 그곳이다.
이 중 영동군 양산면의 강선대(降仙臺)는 봉곡리의 강가에 있으며, 바위 절벽이 솟아올라 높직한 대를 이룬 곳에 노송 몇 그루가 서 있다. 꼭대기의 정자에 오르면 굵다란 소나무들 사이로 강물과 먼 산줄기가 상쾌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옥퉁소를 불다가 구름을 타고 승천했다거나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며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이 봉곡리에는 이봉촌 선생을 추모하여 지은 정자인 함벽정(涵碧亭)이 있는데 옛날에 시인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강론하던 강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금강가에 자리 잡은 여의정(如意亭)은 노송이 우거지고 사철 정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강 가운데에는 용암(龍岩)이 우뚝 솟아 있다. 강선대로 내려와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던 용이 격정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자 선녀는 놀라서 도망가고 용은 그 자리에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자풍당(資風堂)은 두평리 금강가에 있는 서당이다. 조선 초기에 창건되어 풍곡당이라 하였는데, 광해군 6년(1614)에 한강 정구가 이곳에서 ‘자법정풍(資法正風)’이라는 이념을 내세워 강학하였으므로 자풍서당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 자풍당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집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73호이다. 자풍당의 글 읽는 소리 또한 양산팔경 중 하나로 꼽혀왔다.
양산면 수두리에 있는 봉황대(鳳凰臺)는 옛날에 봉황이 깃들던 곳이라 하여 조망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비봉산(飛鳳山)은 수두리 건너편 가곡리에 있고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에는 고층산 또는 남산이라 했는데 봉황이 하늘을 나는 형상이라 하여 비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용소봉에서 뻗어 내려 한창 크고 있을 때 물동이를 이고 가던 동네 아낙이 “산이 크는 것을 보소!”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다.
양산팔경을 지난 강물은 ‘지프내’, 즉 심천(深川)을 지나 옥천군 이원면에 이르는데 이원면은 옛날에 이산현이었다.
이산(利山)의 구룡계(九龍溪)가 되는데, 비록 지방에 따라 시내 이름은 다르나 실상은 금강의 한 물줄기이고, 이것이 금강의 상류에 있는 적등강(赤登江)의 상류이다.
냇가를 따라 내려가면 층층 바위와 수려한 절벽이 많으며, 그 서북쪽은 높게 막혔고 동남쪽은 넓게 터져서 맑고 그윽하며 아늑하고 또한 넓다. 여러 산이 비록 높이 솟아났으나 추하거나 험한 형상이 없다. 강물은 비록 하류까지 배가 통하지 못하나, 가끔 휘돌아 깊게 괴어서 작은 배는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도산ㆍ하회와 비교할 만하며 또 동쪽으로 황악산ㆍ덕유산이 가까워서 병란을 피할 만하다. 다만 논이 적기 때문에 주민은 오로지 목화 가꾸는 것을 생업으로 한다. 목화 매매하는 이익이 기름진 논의 소출과 맞먹으므로 땅에서 나는 이익이 위에 적은 네 고을에 못지않다. 그런 까닭에 뜻이 높은 사람과 사대부들이 살 만한 곳이다.
- 『택리지』 「복거총론」
여기에 나오는 적등강 상류의 여러 산은, 영국사(寧國寺)를 품에 안은 천태산과 마니산, 어류산, 국사봉 등을 일컬은 것이다.
옥천과 영동 일대는 현재 포도 재배와 감의 주산지로 이름이 높고 심천 부근의 금강과 영동의 민주지산 아래의 물한계곡이나 한천팔경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옥천의 동이면 일대는 강을 따라 걸으며 세상을 관조하기에 가장 좋은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산팔경이 있는 금강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 : 살고 싶은 곳,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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