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첫날 답사를 통도사로 다녀왔다.
답사 후 2018년에는
http://cafe.daum.net/moonhawje/DjXU/13364
통도사 1,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을 시작으로 통도사 시리즈로 6탄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2018년이 다 지나가는 12월 오늘이 25일 임에도 아직 2탄도 준비 못했다.
모두 매너리즘으로 인한 성의부족과 준비 부족이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
답사객들이라면 누구나 통도사를 수없이 다녀왔을것이다.
특히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괘불과 특이한 유물로 답사객들이 발길을 끄는 곳이다.
또한 성보박울관 앞 야외전시장은
탑신석에 화문이 새겨져 있는 부도
복련과 앙련이 새겨져 있는 석탑 옥개석
반전이 날카롭게 세워져 있는 석탑 옥개석 일부 등 답사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다
그런데
그 누구도 통도사 성보박물관 입구 계단 오른쪽에 있는 이 석조물에 눈낄 한 번 주지 않는다.
계단 오른쪽에 있는 이 석조물을 그저 무심히 지나갈 뿐이다.
답사매니아들 조차도 이 석조물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 석조물을 유심히 보기 바란다.
이 석조물에 흐릿하지만 두 존상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해, 비오는 날 성보박물관을 방문 중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두 존상 모두 좌상이다.
이렇게 2구의 좌상이 나란히 좌정한 석조물을 본 적이 있는가?
2구의 좌상이 표현된 석조물,
일견 이불(보살)병좌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석조물의 정체는 무었일까?
이 석조물의 정체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양쪽 모서리에 표현된 우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양쪽에 우주를 두었고 그 사이에 두 존상을 조식했기 때문이다.
우주가 있는 석조물로 보아 일단 석탑재로 좁혀진다.
측면에도 존상이 1구씩 새겨져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상면에 나비장 이음홈의 흔적이 있다.
이 나비장 이음홈의 흔적으로 보아 이 부재의 원래모습은 2매로 조성된 석탑재이며 현재 1매는 유실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4면 모두에 존상이 조식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내용으로 보아 석탑재임이 확실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남는다.
이 석탑재는 석탑의 어느 부재일까?
나비장 이음홈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현존하는 석탑 중 나비장 이음홈이 최초로 표현된 석탑은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682년)이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옥개석과 층급받침을 나비장 이음홈을 이용해서 연결하였다.
이 이후에는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7세기 초반)에서는 상층기단중석
경주 장항리사지 동오층석탑(8세기 후반)은 상층기단갑석
경주 인용사지 삼층석탑(9세기 초반)에서는하층기단 갑석
경주 전 담엄사지 삼층석탑(9세기 초반)은 지대석
경주 구황동 모전석탑지 일반형 석탑(9세기 후반)은 기단갑석
양산 통도사 사자목 오층석탑(10세기 중반)은 하층기단갑석
태백 본적사지 삼층석탑(10세기 중후반)은 하층기단갑석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10세기 후반)은 옥개석과 층급받침
군위 인각사 삼층석탑(11세기 초반)은 하층기단갑석
등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석탑에서 나비장이음홈이 나타나는 부분은
옥개석, 층급받침, 상층기단 갑석,상층기단중석,하층기단갑석 지대석으로 나타난다.
위의 사례로 보아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 석탑재의 부재는 상층기단중석(혹은 단층기단 중석)일 가능성이 많다.
그 이유는
두 존상을 드러내기 가장 적합한 부재가 상층기단 중석(혹은 단층기단 중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층기단 중석이 2매로 나비장 이음홈으로 조성된 부재 중 현재 1매는 유실되고 남은 1매만 유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의 숙제는
상층기단 중석에 새겨진 존상의 정체가 무었인지의 난제가 남아 있다.
이 존상의 정체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한복을 입은듯한 법의와 특이한 보관에 주목해 보았다.
이 존상은 법의는 통견이다
그런데 통견의 모습이 마치 한복을 입은것 처럼 보인다.
이렇듯 한복을 입은듯한 대의의 작례는 아래와 같다.
1.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 중 양쪽 협시불(11세기 초반)
2.의성 내산리 석불좌상 (11세기 후반)에서 보인다.
머리위에는 보관을 쓰고 있다.
그런데 보관의 형태가 일견 가름하기 쉽지 않다.
좀 더 확실한 사진을 보자
보관의 형태가 언듯보아 삼산관처럼 보이지만 삼산관과는 거리가 있다.
보관 주위에 여러개의 둥근 형상들이 마치 화불처럼 조식되어 있다.
그런데 보관 주위에 화불과 유사한 여러개의 둥근 형상이 조식된 삼산관의 보관은 기억에 없다
다시 다른 사진을 보자
측면상의 확실한 사진이다.
보관으로 추정하기보다는 어떤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
부산대박물관 소장 금동십일면관음보살좌상(13세기 ~14세기)처럼 보관에 십일면관음보살이 새겨진게 아닐까?
그래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십일면관음보살이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십일면관음보살이 새겨진 작례는 개인적으로 파악하기엔 9구 존재한다.
1.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8세기 초반)
2.석굴암 십일면관음보살 입상 (8세기 중반)
3.경주 낭산출토 십일면관음보살 입상 (경주박물관 소장 : 8세기 후반)
4.대구 영남대 박물관 조각공예실 십일면관음보살 불두 (고려초기)
5.북한 평양시 서성구 와산면 출토 금동 십일면 팔비 관음보살 입상 (11세기 ~12 세기)
6.부산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금동십일면관음보살 조상 (13세기 ~14세기)
7.국립중앙박물관소장 고려시대 금동십일면관음보살좌상(14세기)
.
8.북한 자강도 출토 금동십일면관음보살좌상(1344년경)
9.나주 심향사 대웅전 십일면 관음보살 좌상 (1630경)
십일면관음보살은 한국에서는 개인적으로 9구 파악하고 있는데 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십일면관음보살을 개인적으로 파악하기엔 약 100여구 유존한다.
그 중에서 중국이 40여구 일본이 20여구 티벳이 20여구 한국이 10여구 기타 나라가 10여구 정도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십일면관음보살에서 십일면은 본존불 포함 모두 11구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다만 본존불 포함 12구는 4기 정도의 작례만 있을뿐이다.
그래서 십일면관음보살은 본존불 포함 11면이 맞는 것이다.
이렇게 존상이 나란히 배치된 것을 이불(보살)병좌상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석탑에서는 단독으로 4면에 이불(보살)병좌(입)상이 조식된 석탑재는 이 석탑재와
보협인 석탑에서만 보이는 희귀한 이불병좌상이다.
확률은 거의 없지만
혹시 탑신석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 중 견보탑품변상도에서 삼층에 다보여래와 석가여래가 서로 마주보며 합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탑신석에 나비장이음홈으로 조성한 석탑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층기단 중석 혹은 단층기단 중석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계단 우측 석조물은 상층기단 중석이며 조성시기는 11세기 후반으로 보인다.
11세기 후반으로 보는 근거는
1.상층기단 중석이 2매로 조성된 점 (상층기단 중석에 통돌이 등장하는 시기는 11세기 후반인 점)
2.좌상의 수인이 보이지 않는 점 (감추어진 수인은 대부분 11세기 후반 이후에 보이는 점)
3.법의자락이 한복을 입은 듯한 점 (위에서 예시한 작례 참고)
4.나비장 이음홈이 표현된 점 (위의 예시글 참조)
등이다.
그런데 보관의 존상이 십일면관음보살이라면 시대를 좀더 내려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존하는 십일면관음보살이 13세기 ~ 14세기에 주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비장 이음홈이 표현된 석탑은 위에서 예시한 것처럼 11세기 이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두 좌상의 옷주름이 소략한 점이다.
이렇게 옷주름이 소략하게 나타나는 작례는 원주 흥양리 석불좌상(1090년)이다.
그래서 11세기 후반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계단 우측 석탑재는
석탑에서 최초로 이불(보살)병좌상이 4면에 나타난다는 점
석탑재에 있어서 감추어진 수인이 거의 최초로 등장하는 점
두 존상의 옷주름이 소략한 점
상층기단 중석이 2매로 구성된 점
그리고
상층기단 중석에 나비장 이음홈이 조식된 것으로 보아 나비장 이음홈의 거의 마지막 작례의 소중한 석탑재이다.
통도사를 방문하는 답사객들의 많은 친견을 부탁드린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역마살 향기
통도사 2 , 통도사 성보박물관 입구 계단 우측 석조물
달넘새
추천 0
조회 370
18.12.25 14:11
댓글 7
다음검색
첫댓글 덕분에 공부 잘 합니다. 감사합니다. 달넘새님
에구 ~ ~
통도사를 몇 번이나 가면 저런 석탑재가 눈에 들어올까나 ?
보고도 사진만 찍었는데 석탑탑신의 이불병좌상의 유일한 예!
우리나라의 ㅓㄱ탑에도 누락 했습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 오는데 내일 아침까지 가려나?
아! 지난 주 통도사 갔었는데,.. 비가 와서 박물관 내부 불화만 열심히 보고 왔으니..
백번을 간들...에휴!!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네요
다음에는 확인할 수 있을테니.. 감사합니다
무슨 셜록홈즈도 울고가는 추리입니다. 저는 낫놓고도 암껏도 몰라서 슬픕니다 ㅠㅠ
남연님~ 낫이 낫인지도 몰라서 어이없는 저도 있으니 슬퍼하지 마세요ㅜㅜ
중박에 있는 11면 관음보살 추가요ㅎ(대고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