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얼마 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로
갑자기 거동이 불편해지고 많이 약해지셔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결국 요양원에 모셨어요..
저희 아버지, 작은 아버지께서 집에서 모실려고 1~2주 같이 계시다가 힘드셔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큰손녀인 제가 고등학생 때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서
애착관계가 남달라요. 추억도 많구요.
저는 남편하고 둘이 신축아파트에 살고 있고
직장생활하며 임신 5개월입니다.
병원, 요양원에도 일주일에 2~3번 자주 찾아뵀는데
어제 점심에 할아버지 요양원 외출 신청해서
같이 외식하고 제가 사는 집에서 과일도 먹고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식사 전에 요양원에 모셔다드리려는데
저녁 같이 먹고 가면 안되냐고 하셨어요.
내가 갈 데가 없다 하시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셨어요. 저랑 손을 꼭 붙잡고 울었어요.
사실 요양원에 모시기 전부터
제가 모시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 작은 아버지께 말씀드렸는데 반대하셨어요. 힘들어서 안된다고 저희 남편한테도 미안하다고
할아버지 상태는 휠체어 타고 다니시고
실내에서 지팡이짚고 제 손잡고 천천히 걸으세요.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히는 것도 오래 걸렸어요.
식사는 편식없이 잘 하시는 편이에요.
할아버지께서 평생 모은 자산(10억)이 있어서 그 돈 다 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낮에 요양보호사 8시간 쓰면 저녁에는 퇴근하고 제가 옆에 있으면 될 것 같은데
남편은 제가 후회없는 결정을 하라고 제 의견을 따라준다고 충분히 얘기했습니다.
확실히 저희집에 오셔서 저하고 얘기하면 말씀도 참 잘하시고 잘 드시고
저희집에 오시면 많이 호전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부부에게 산부인과 방문이나 직장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
이래저래 고민이 됩니다.
보호자도 휴식할 수 있게 요양원에 잠깐 계시는 서비스도 있으면 좋겠네요.ㅠㅠ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남편과 아기도 생각하시는 게?
육아만 해도 많이 힘들어요
제 자식이라면 말리고 싶네요..ㅜ
4개월후 아기 태어난후 고민해보세요 그때도 할만하다 싶으면 인정..신생아 엄마들 아기 키우는거 나는 그렇게 안힘들고 잘 키울거 같죠? 아기도 잘 키우고 할아버지 케어도 나는 잘 할수 있을것 같지만 경험자들이 다들 말릴때는 본인도 별수 없어요 나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거죠
요양원에 모시고 자주 외박시켜드리세요.
절대 반대합니다. 애기 낳으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어떡하시려구요.ㅠㅠ
처음부터 시작을 안하는게 서로 상처되지 않을 것 같네요.
할아버지 눈물 그렁하셨다니
제맘이 다 짠합니다.
돈이 있으시니 밤에도 돌봐주시는
가족 같은 요양사님 따로 구하셔서
도움 받으면서 출산전까지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키워주신 정을 잊지 않으시는
이쁜 마음씨에 제가슴이 찡하네요.
산부인과 방문이나 외출때는
낮 요양보호사님 계실때
볼일 보심 될것 같아요.
혹시 고모는 없으신가요?
같이 하심 좋을텐데..
자식도 있고 돈도 있는데 남편과 님이 희생하기에는~~ 오래 못 하실꺼에요 맘이 너무 예쁘네요.. 아기
태어나면 그 아기와 직장생활만으로 삶이 꽉 찰꺼에요 하려면 4개월로 기한정하고 하세요 남편 생각하면 말릴일이구요… 남편이 힘들꺼에요
하지 마세요. 결혼한 이상 내 남편 아기가 1순위 되야 합니다. 자식도 안하는 걸 왜 님이 해요 남편한테 민폐에요.
저희 할머니들.. 시댁 친정에서 다 모시는데..
어른들 모시는 일.. 보통 어려운게 아니예요..
자주 찾아뵙고.. 이번처럼 외출끊고 나왔다 가시고 하시는게.. 오래오래 할아버지랑 지금같은 애틋한 마음 유지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