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삼성, OLED 잔상에 대해 공격할 자격 없다

[이군배]

부제 : 삼성 TV가 나가야할 길은...

삼성이 자사 QLED TV와 경쟁관계인 OLED TV를 나란히 놓고, 유튜브에서 OLED디스플레이 패널의 결함인 번인(동일영상 지속 시, 화면에 얼룩이 남는)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공개했다.

즉, 삼성은 대형 강당에 무대를 세우고, QLED TV와 OLED TV를 설치한 뒤 여러 명의 게이머들에게 12시간 연속 비디오게임을 하게 한 후, OLED TV화면에 얼룩(잔상)이 남는 현상을 비교하는 장면을 소개하였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비교 실험은, 다소 악의적인 측면이 있다. 현실에서 TV를 이용해 게임을 12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도 흔치 않지만, TV를 이용해, 동일 화면이 지속되는 영상을 시청할 일은 거의 없기에, 삼성의 비교 실험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최악의 경우수를 가지고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다소 무리한 비교 실험이었다.

특히 삼성이 LG보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수년째 OLED패널을 사용함으로서, 그동안 OLED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측면에서, 이번 삼성의 비교 실험 영상은, 그래서 더 더욱 '악의적이다'라는 것이다. 솔직히 게임을 한다면, TV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더 많이 할 것이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번인현상으로 얼마 정도의 AS를 해주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자료가 없지만, 무상 AS기간 1년 안에 상당한 AS가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 삼성이 자신들은 OLED TV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번과 같은 비교 영상을 공개한 것은 자신들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다고 본다.

사실 OLED TV는 번인현상 말고도, 더욱 심각한 수명문제가 있다. 즉, OLED TV를 하루 5~6시간씩 2년 정도 보면, 화면의 밝기가 점점 흐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적 문제들 때문에, LG가 이번 삼성의 비교 실험 영상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정면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는 LG 4K OLED TV를 2년 정도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밝기 저하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고, 번인현상은 아예 나타난 적이 없다. 방송과 영화를 많이 보는 동영상에선 번인현상을 사실상 일어나기 힘들다고 본다. 그래도 구입 시부터 이러한 번인현상과 밝기저하가 지적이 되어, 언제 그러한 현상이 발생할지 늘 걱정이 되긴 한다.

사실 이러한 번인현상이나 수명(밝기 저하)문제는, LCD(LED/QD)나 OLED 모두 생긴다, 다만, LCD(LED/QD는 그 생기는 시간이 OLED에 비해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이번 비교 실험 게임을 하루 정도 더 지속하였다면, LCD도 번인현상이 생겼을 것이다.

결국 이번 삼성의 실험은, OLED에 있어서 더욱 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수명(밝기 저하)은 시간상 실험을 못함으로서, 12시간 정도 지속하면 생길 수 있는 번인현상을 부각하여, OLED TV에 대한 흠집 내기 비교 영상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최근 소니가 번인현상으로, 러시아와 미국등지에서 환불해주는 일이 발생을 하면서, 삼성은 그러한 사례를 입증을 통해 OLED의 문제를 더욱 부각 시키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비교 실험으로 삼성이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아 보인다. 차라리 삼성이 OLED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다면, 소비전력을 가지고 비교실험으로 하였다면, 더 많은 공감대를 얻지 않았을까 한다.

가령 65인치 삼성 QLED(Q7) TV와 LG OLED TV의 소비전력 차이를 비교 실험하는 영상을 공개하였다면, 두 배에 가까운 차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다. 특히 8K QLED TV와 8K OLED TV를 가상으로 하는 실험을 하였다면, 많은 분들은 8K OLED TV(1KW내외)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부담이 되는 TV로 인식을 하였을 것이다.

물론 삼성으로서는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8K OLED TV를 만들어 실험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차이를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보여줄 수는 있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삼성의 비교 영상은, 최근 자사 QLED TV의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을 타개해 보려는 몸부림 일 수도 있다. 특히 LG OLED TV가 승승장구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LG OLED TV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판매 실적).

삼성은, 이제 OLED TV와의 직접적인 대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차세대(8K)TV로 승부를 내야 할 것이다. 특히 OLED TV는 8K UHD에서는 소비전력과 가격 때문에 시장성이 없다. 그래서 향후 프리미엄 TV이자 차세대TV의 경쟁은, "OLED Vs QLED"의 대결이 아닌, "4K UHDTV Vs 8K UHDTV"의 대결로 가고 있다.

그래서 1~2년 후, 삼성이 75인치 8K QLED TV에 HDMI 2.1을 채용하여 1,000만원대에 내 놓는다면, 같은 1,000만원대인 LG 77인치 4K OLED TV를 구입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해서 지금 삼성에게는 샤프의 실책이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샤프는 LCD(LED)패널로, BT.2020 색 재현률 90%구현 기술과 함께, 8K UHDTV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샤프가 OLED TV에 맞서, LCD(LED)형 8K UHDTV를 왜 선점하려고 하는지를 삼성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삼성은, 자사의 QLED TV가 왜 LG OLED TV보다 못한 실적을 거두었는지를 냉철하게 비교 분석해서, 8K UHDTV에서는 만회를 하였으면 한다. TV도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야지, 자신들 마케팅에 맞추어 만든다면, 그 생명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삼성은 이번에 느겼을 것이다.

▶삼성 QLED TV의 실책요인

1.자발광도 아닌데, 새로운 유형의 디스플레인양 QLED TV'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오도하였다.

삼성은 2016년에, 자발광 QLED TV를 1~2년 뒤에 내 놓는다고 하였다가,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퀀텀닷(Quantum Dot)기술을 적용하면, 모두 QLED TV라 부를 수 있다며, LCD기반의 QLED TV를 마치 새로운 유형의 자발광 TV처럼, 소비자들을 오도하였다.

삼성의 QLED TV는, 2015년에 발표한 SUHDTV의 기술을 발전시킨 LCD기반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을 개선한 것인데, 이것을 마치 새로운 유형의 자발광 디스플레이인양 "QLED TV"라고 부르면서, 소비자를 오도한 것이다.

2.1등의 자만과 기술 없이 마케팅으로만 TV사업을 유지하려다가 이번과 같은 실책이 이어졌다.

소니가 사용하다 실패한 퀀텀닷(Quantum Dot) 기술을, 시야각이 있는 LCD패널을 이용해 곡면TV로 출시하면서, 소비자들마저 우려감을 나타냈는데도, 마케팅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1등의 자만이 결국 QLED TV의 실책을 불러 왔다.

3.LCD기반인데도, 너무 고가로 판매하였다.

소비자들도 다 아는 LCD기반인데도, 가격이 LG OLED TV수준으로 고가로 판매하면서, 화질에서 차이를 느낀 소비자들이, 삼성 QLED TV를 외면하였다.

4.시야각이 있는 LCD패널을 가지고, 곡면TV 중심으로 만들었다.
소비자가 원하지도 않은 곡면TV 중심으로 4K UHDTV를 만들어 비싸게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평면TV)마저 박탈하였다. 특히 시야각이 있는 LCD패널인데도, 곡면TV로 나감으로서, 소비자들과는 스스로 멀어져 갔다.

5.시중에는 Dolby Vision을 요구하고 있는데, 너무 자신들 마케팅 정책에만 연연하였다.
자신들이 제안한 HDR10/HDR10+를 살리기 위해, Dolby Vision을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의 욕구는 물론, 편의성까지 외면하였다.

[전수현]

정말이지 이런 해박한 분석의 글은 많은 분들이 함께 보았으면 합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오직 소비자 입장에서 글을 올려주시는 운영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방극선]

맞는 말슴입니다.
어디서도 이런 분석 글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윤석용]

앞으로는 TV 산업에서 정체된 LG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인 삼성이 더 위험해지겠네요.

[이군배]

현 시점에서 여러 정황을 고려해서 바라본 2~3년 후의 차세대(8K)TV는, LCD(LED)형 8K UHDTV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물론 지금의 LCD(LED)패널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것을 말합니다(BT.2020 색 재현률 90%~). 아시겠지만, 삼성이 최근 꺼내든 마이크로LED(가칭)는 아직 그 실체도 없어 지금은 뭐라 단언하기 힘듭니다. 설사 삼성이 마이크로LED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패널이 나온다 해도, OLED의 화질을 뛰어 넘어야 하고, 가격과 소비전력과 같은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여러 검증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2~3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군배]

그래서 현재로선 삼성이 가장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지금의 QLED TV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즉, QLED TV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BT.2020 색 재현률을 90%~ 달성이 된다면, 차세대(8K)TV로서는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봅니다. 참고로 현재 4K OLED TV가 잘 나가고는 있지만, 2~3년 후의 차세대(8K)TV에서는 소비전력과 가격(70"~) 때문에, 한계에 도달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LG가 OLED에 대해, 가격과 소비전력을 혁신적으로 개선 할 수 있다면, 발전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상황만으로 놓고 볼 때, OLED TV는 4K UHDTV까지가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병노]

정말 현명한 분석 인것 같습니다.

[방극선]

저도 최근 LG OLED TV를 구입하여 시청하고 있습니다.
기존 TV의 전기소모가 워낙 많아서 지금은 솔직히 전기 요금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화질이나, 화각 등에서 품질이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군배]

저 또한 LG 4K OLED TV를 사용중인데, OLED TV는 현존 TV중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점에선 많이들 동감합니다. / 다만, 님께서 소비전력을 언급을 하셨는는데, 이번에 구입한 OLED TV가 몇 인치를 구입하셨는지요? 그리고 기존에 어떤 모델을 사용하고 계셨는지요? 좀 오래된 PDP TV(50"/400W~)를 사용하다, 4K OLED TV(65"/230W내외)를 구입하셨다면, 당연히 소비전력은 적게 나옵니다. 잘 아시겠지만, HDTV는 40~50인치 대가 주가 되었다면, 4K UHDTV는 50~60인치대가 주가 됩니다. 8K UHDTV는 70인치대~가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군배]

그런데, 가정에서 TV를 시청함에 있어서, 300W까지는 그런대로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400W~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참고로 최근 65인치 LCD(LED)형 4K UHDTV는 소비전력이 100W내외입니다. 그렇지만, 65인치 4K OLED TV는 평균 230W정도 인데, 이게 8K UHDTV로 간다면, 8K UHDTV는 70인치대~로 간다고 예상을 하면, 77인치 LCD(LED)형 8K UHDTV는 소비전력이 250W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77인치 8K OLED TV는 1KW~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극선]

기존에 10년이 넘은 42" FHD TV를 쓰다 지난 7월 LG 55" OLED TV로 바꿨습니다.

[김현철(노니는곰)]

처음부터 마치는 시점까지 유지하신 객관적이고 치우치지 않은 글에 200%공감을 했습니다. 단순히 눈앞이 아니라 조금 만 더 앞을 살핀다면 좋을 텐데,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황규삼]

삼성이 LCDTV를 백라이트 유닛을 LED로 바꿔 LED TV이라 불러 혼동이오게 하더니 이번에는 LCD TV이를 QLED라부르는 것이 대기업으로서 조잡합니다

[이상길(가이버리)]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