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한 곡 감상하시죠 - 삐아졸라, "망각" (feat. 기타와 하모니카)

[호중유천]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아스토르 삐아졸라는 누에보 땅고(nuevo tango), 즉 새로운 탱고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어릴 때부터 전공했던 클래식을 바탕으로 나중에 발견하게 된 탱고와 재즈의 묘미를 결합하여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커리어의 정점에 있던 1982년에 쓴 곡이 "망각"(Oblivion)입니다.

이탈리아 영화  <엔리코 4세>(1984)의 OST로 작곡된 이 곡은 사랑에서 망각으로 천천히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수많은 버전의 연주가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조합인 기타와 하모니카의 연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의 연주로서, 하모니카 소리가 마치 꾹꾹 눌러 참는 울음이 비집고 나오는 듯한 절창입니다. 그 소리를 뒷받침해주는 기타 역시 더할 나위 없고요.

오늘처럼 흐린 날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kBzLskfDc

[빨간꼬리여우]

날씨에 어울리네요 감사합니다

[호중유천]

넵.

[바늘한개]

지금 근처 증권사 구내식당서 밥먹는데
브금으로 장범준의 꽃송이가~~하는 노래가 나오네요. 하모니카 곡이 더 어울립니다.
하모니카도 종류가 여럿이라는데 어떤 하모니카는 추운날씨에 연주하면 안된대요. 그 하모니카는 금속이 차가운상태에서는 연주하면 망가진다네요. 이름은 까먹..

[호중유천]

중학생 때 아는 분이 하모니카 연주단의 일원으로 활동해서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하모니카 종류 별로 설명해주고 소리를 들려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모니카가 그렇게 다양한 지 그 때 처음 알았네요.
초딩 때 하모니카를 뿡뿡 불기는 했지만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는 게 어렵더군요.

[냉홍차]

기타와 하모니카의 조합, 너무 좋은데요.
연속으로 듣고 있어요.

여기 날씨도 꿀꿀한데 연주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해야할 것들 미루고 있는데 다시 마음을 잡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호중유천]

저도 이 조합은 처음 들어봤는데 참 좋더군요.^^

[호중유천]

같은 연주자의 조합인데 이 곡은 좀 더 푸근합니다. 예전에 유명했던 팝송 "If"

https://www.youtube.com/watch?v=UEb-34bTRmQ

[냉홍차]

가사 없는 곡의 연주가 더 와닿는 기분이에요. 이 두분의 조합 너무 좋습니다.

덕분에 포근한 시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마음을 주지말고 살아보기]

박규희님이 이번 김동률공연에 김동률의망각이란곡을 탱고버젼으로 편곡한걸 연주해주셨는데요 김동률보이스가 어우러져 숨이막히는곡이였어요. 그노래가 너무좋아서 따로나오길바랬는데 유투브에도 안나와요

[호중유천]

김동률의 곡은 지금 처음 들어봤는데 삐아졸라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이 확실하네요. 그러면서도 자기 목소리로 잘 소화한 것 같습니다. 박규희는 공연에만 게스트로 참가한 것일테니 유튜브에 올리려면 김동률의 허락이 있어야겠죠.

[마음을 주지말고 살아보기]

김동률이 콘서트버젼을 안올려요ㅜㅜ 진짜 숨막히게좋았어요 기존망각보다도요. 그노래부르고. 너무어려워서 지쳐하더라고요

[호중유천]

콘서트 버전을 유튜브에 올리지 않는 건 콘서트장에 찾아준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음을 주지말고 살아보기]

유료로내야지요

[우유랑]

짙은 황사로 한낮인데도 침침한 날씨를 물리칠? 음악 좋습니다~
오늘은 퇴근후 남편의 오랜친구 부부모임 여행길 떠납니다.
오십년 가까이 이어온 인연이 변함없이 함께하니 때론 형제들보다 더 돈독하지요.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호중유천]

젊은 날 이해타산 따지기 전 시절에 맺은 인연 중 오래 가는 인연이 정말 귀하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밝은 창]

오 ~ 하모니카로도 반도네온 소리 효과를 낼 수 있군요.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한동안 땅고를 배웠던지라
눈감고 춤사위를 연상해보니,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반도네온의 맛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거 같아서요.

암튼 덕분에 즐감했습니다.

[호중유천]

이 곡은 연주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죠.
반도네온 연주는 거기에 맞춰 춤을 춰야 할 것 같고, 하모니카 소리는 몸을 느릿느릿 휘저으며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파랑냐옹이]

https://youtu.be/UB4khBnkAgQ?si=M-JIB4p7_4n9sWEj
아디오스 노니노가 실려있던 음반에서
들은듯해요
혼자 드라이브할적에
피아졸라의 탱고음악을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
잊고있었어요ㅎㅎ

[호중유천]

남미의 열정이 느껴지는 연주네요.ㅎㅎ 하프가 합류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카르크오]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글만 잘 쓰시는줄 알았는데.

[호중유천]

탱고를 추지는 못하지만 가끔 듣습니다.^^

[나는 엄마다!!!!!]

영상없이 듣기만 했다면 하모니카인 줄 몰랐을것 같아요. 좋은 연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중유천]

하모니카 연주는 오랜만에 들었는데 감탄했습니다.

[녹나무2]

고요하게 시작하는 하모니카 첫음에서 이미 귓속으로 마음까지 파고 듭니다. 연주 소개 감사합니다.

[호중유천]

하이파이로 들으면 음이 온 몸에 스며들 것 같네요.^^

[앤드림^^]

하모니카 소리 너무 구슬프네요. 오늘 제 마음이 괜찮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눈문 왈칵 나올 법한~~^^ 늘 좋은 글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편안한밤되세요~~

[호중유천]

본디 하모니카 소리에는 애수가 서려 있지만 이 연주는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삼나무숲]

가족들 자고 있는 시간에 홀로 출근한 사람을
아주 구슬프게 만듭니다.
실제로 슬프진 않음에도
이 음악이 슬퍼지게 강요하는 것 같아요 ㅎㅎ

[호중유천]

특별히 슬픈 일이 없어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 자체에 담긴 근원적인 슬픔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