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국일정이 잡혀있는 남편이 한국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한국의 편리한 의료시스템을 이용하여 건강검진을 하였답니다.
위.대장내시경.복부초음파. 다 깨끗.완벽. 근데 전립선 암검사도 해보고 싶다네요? 한국서는 보통 남자나이50세 넘으면 검사 권장하든데..자긴 아직 그 나이대가 아닌데? 서양에서는 40세 넘으면 검사권장이라네요.
정..원한다면야.. 집앞 비뇨의학과로 델꼬 갔죠.(검사방법을 대~충?만 알고간 남푠..아직 앞으로 닥칠일에 대해 몰랐..)
의사쌤과의 통역땜에 마눌도 같이 진료실 들어감. 본의아니게 검사과정을 보게됨ㅠㅋㅋ
혈액체취 및 소변검사후,
1차. 의사쌤의 (손가락)촉진. 자세를 취해야하는데 내가 통역해줘야함.. 하의 내리고 침대에 손집고 허리굽혀 엎드립니다.. 그담은 머...의사쌤(손가락)이 알아서 들어갑니다...(남편왈 이때부터 본인의 영혼이 빠져나갔다고함.)
2차.초음파검사(굳이 안해도 되는데 이왕 하는김에 정밀검사겸 걍 해달라고 마눌이 요청) 하의 완전 탈의한후 침대에 천장보고 눕습니다.(어랏? 대장내시경 할때처럼 옆으로 눕는게 아니네..ㅠ) 무릅 구부리고 올립니다..(이때 이미 빠져나간 영혼이 한번더 빠져나갑니다..) 그후 초음파 기구 삽입..(커튼 너머로 남편의 죽을거같은 표정과 신음이 느껴짐..)
기계 영상모니터 보면서 의사쌤이 설명을 해주신다하여 침대쪽으로 마눌을 부름. 기구 삽입된채로 설명이 시작되었는데..
너무나 친절하신 의사쌤의 의학 강의가 시작됨..(우리가 병원 도착한 타이밍에 병원이 좀 한가했음..) 기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고..누워있는 남편에게도 이쪽 모니터를 보라했는데 남편의 얼굴방향은 모니터의 반대방향으로 향해있고..정신은 나가있고..
의학강의가 너무 길어져(불쌍한 남편ㅠㅠ) OMG...나도 집중이 힘들고..걍 영상 스크린샷 찍고 검사마치고 설명해주지 굳이 이리 쌩라이브로ㅠ(사실 저도 웃참하느라 힘듬)
약4분여의 기구삽입 검사를 마침내 마침!(깨끗!!정상!!)
얼빠진 남편의 표정과 울것같은 눈빛..
힘들어한 남편에게 의사쌤의 한마디! '미국인 의사였으면 손가락이 더 굵어서 더 힘들었을거에요.' ㅋㅋㅋㅋㅋ
집에 온후 남편왈. 아프진 않았으나 인생에서 느껴본 가장 불편한 uncomfortable 느낌이었다. 트라우마 생겼다.극복하는데 시간 좀 걸릴거같다.
그후로 미국의 온 가족들에게 본인 경험담을 코믹소재로 떠듭니다ㅋㅋ 직관한 마눌은 계속 깔깔거리는중이고...
첫댓글 아이고..두분 다 난감하셨겠어요
그래도 건강하다니 축하드려요
저희 남편은 형님 둘 다 전립선 암이었고
나이 60넘었고 증상이 심상치 않은데 죽어도 검사안받네요
들은게 있는건지
억지로 끌고 갈수도 없고.....
부인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게 더 수치스러울 것 같네요.
저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 ;;
제 남편 전립선 검사 트라우마로 지금 다니는 비뇨기과만 다녀요
소변문제로 매일 약먹는게 1년이 다돼가 제가 다른 병원 가보라니 새 병원에서 검사 다시 할까봐 못 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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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글 쓰신 분의 남편께서 본인의 경험을 코믹소재로 쓰셨다하셨습니다
난감한 경험을 유쾌하게 풀어쓴 글인데...
재밌어요 ㅎㅎ
의사들 정도면 영어는 소통 될듯요
이민 준비가 싑지 않네요
의료는 한국이 좋다고는 하데요
준비 잘 하셔요
제 남편은 초음파만해서 트라우마 없는 걸까요? 엄청 심플하게 이야기해 주던데...갑자기 임신 출산때 내진이 상상되는...ㅠㅠ 저도 부인과 트라우마 걸려서 잘 안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