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이 있는 집안,
남편은 20년이 넘도록 ㄱ회 한 번 온 적 없는 뼛속부터 힌두 가정이다.
물론 그 부인도 ㄱ회 연중행사 때 겨우 남의 손에 이끌려 나오는 사람이고.
그 딸들 이야긴데...
막내딸이 어릴 때 처음 주일학교에 나오더니 얼마 후에 바로 위 언니가 다니기 시작했고 큰언니는 주일학교 생활이 거의 없었는데 몇 년 후에는 셋 다 우리 실로암의 고정 멤버가 되어 있다.
주일학교에서 자라고 성가대원으로, 주교 교사로, 또 CDP 스텝까지 했던 막내는 대학원 졸업 후에 주일날 쉬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지 않는다고 버티다가 남들보다 훨신 높은 임금을 받는 직장에 합격해 다녔는데 그때부터 십일조를 꼬박하는 청년이었다.
결혼으로 ㄱ회를 떠났지만 신랑과 같이 1년에 서너 번 ㄱ회에 올 때마다 감사헌금을 하는 실로암의 보물이었다.
둘째는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겠다는 결혼 전 약속을 지키는 힌두 남편의 배려로
매 주일날 오토릭샤로 20분 넘는 거리에서 혼자 아기를 안고 ㄱ회에 나오는 얼마 전에 아들 첫돌 행사를 한 그녀였다.
물론 출산 전까지 꼬박 십일조를 했었고...
첫째는 실로암에서 자란 남자애와 결혼을 했는데 신랑은 주일학교 때와 달리 1년에 절반 정도 ㄱ회에 나오지만 그녀 역시 십일조를 꼬박하는 신앙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다.
물론 세 딸의 엄마는 힌두이고 집 안에는 힌두 우상 사진이 즐비하다.
배경이 그런데 어찌 세딸이 그런 ㄱ인으로 바뀌었는지 ㅎ나님의 방법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녀들의 엄마 첫째 사위는 바로 엄마의 남동생, 즉 신랑의 부인은 누나의 큰 딸이다.
누나가 장모가 된 경우고 동생이 사위가 된 사연이다.
가난과 결혼 지참금 문제로 결혼, 또 결혼 이후에도 지참금 문제로 갈등과 압력이 나오는 문화에서 지참금 요구와 압력이 없는 친족간, 또는 친척과 결혼은 여기서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결혼이다.
첫째의 7, 5학년 남매가 우리 학교에 다니는데 그 애들은 그녀를 할머니라고 부르지만 아빠의 누나니 고모이기도 한다.
할머니 역시 그 아이들이 손주이기도 하지만 동생의 자녀이니 조카이기도 하다.
물론 세 딸은 결혼한 누나네 집에서 얹혀서 살며 함께 자란 엄마의 동생을 외삼촌으로 불렀지만
지금은 남편 또는 형부가 되어 있으니 호칭도 헷갈리겠다.
그런데 애들의 아빠가 엄마의 외삼촌이라 혹 애들이 장난으로 아빠를 외할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얼마 전에 둘째 딸 아들의 첫돌 행사에 세 자매와 신랑들을 모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어릴 때 딸들이 ㄱ회에 가는 것을 말리지 않아서
지금 딸들이 단단한 신앙을 가지도록 자기도 모르게 조력한 그 힌두 엄마에게도 감사하다.
수백 년 내려온 힌두 배경, 그 가문이 10여 년 만에 세 자녀가 모두 주께로 돌아온 가정이다.
실로암이 만들어 낸 작품이고 또 후방에서 지금도 이 땅과 우리 사역을 위해 ㄱ도하시는 분들 때문이다.